다들 얽매이는 삶이라고 느끼며 출근해?

ㅇㅇ2025.06.01
조회20,869
나는 막 30년 장기근속 하는 사람들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

나같은 경우 한 회사에서 어느정도는 버티는데(2~5년)

버티다가 버티다가 못견디겠으면 퇴사하고
좀 쉬다가 (1년~2년) 다시 취업하고..
그런삶을 살고있어.

근데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는데
그 정규직 들어갈때 '근로의 기한이 없는 계약' 으로 나오잖아.

이상하게 이게 엄청 숨막히는 느낌이 들거든.

묘하게 마음속에서 스르륵 올라오는
나를 어딘가에 가두는듯한..
먹먹하게 '아...' 이런느낌이 있어...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나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사람이고(독립함),
현실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좀 누르고 현실과 타협하며 직장생활을 하는거야.

근데 내가 사람들의 행동을 수용할 수 있는 바운더리가
남들보다 좀 좁은거 같아.

그래서 2~5년 지나면 내가 못참고 다시 뛰쳐나오더라구.
근데 또 이직해서 바로 다른 회사를 가고 싶지는 않구.

그렇게 3~4개월 쉬면, 드디어 '내가 숨을 쉬는거 같은',
그 마음이 나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더라구.

그래서 백수사이에 계약직을 잠깐씩 하면
그때는 마음이 많이 편했어.

근데 계약직을 하면 돈을 모을수가 없어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거든.

내가 독립은 했지만,
무슨 경제적자유 이런거 이룬 사람도 아니니까

프리터처럼 살기에는 돈이라는 현실이 있고,

나이가 들수록 정규직을 해서 자리를 잡아야하는 어떤
압박(?)같은게 내 안에 존재해.

근데 또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생각하면,
뭔가 나를 억압하는것 같은(?)
묘한 어두운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야.

물론 회사를 가고싶어서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다들 나처럼 이렇게까지 깊은(?) 답답함을 느끼는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거야.

20대때는 나이가 들면 좀 나아지거나 안그럴줄 알았는데,
20대나 30대나 똑같아.

'가기싫다. 출근싫다.' 표면적인 그런건 누구나 느끼겠지.

근데 정규직으로 근로계약서 쓰고나면
'헙'하고 기합넣고 그때부터 '버틴다' 이런게 느껴지는..
마음 엄청 아래단계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편한 느낌.

근데 내가 40대가 되서도 이러고 있으면,
이게 좀 인생이 어긋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거든.

또한 나도 사람의 본능인건지,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래서 공공기관쪽 ncs를 공부해서
'시험을봐서 들어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도 걱정되는게

내가 예전에 공기업 최종까지 갔었을 때,
면접볼 사람들을 강당에 모아뒀었던 적이 있었어.

근데 강당에 들어가니까
'아... 숨막히는 이 공간에서 내가 일을 해야하는건가?'

라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아.

그 공기, 그 느낌, 그 분위기.
이런게 아직도 좀 불편하게 남아있어.(물론 탈락했지만)

그래서 결국 그 때의 그 불편함때문에 사기업을 갔었고,
또 거기서 4년 일하다가 퇴사를 했네.

근데 원래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렵다고,
퇴사를 말하고 나서의 감정들과,
휘몰아치는 면담들과, 사람들의 거리감..

이제는 이런것도 더이상 느끼고 싶지 않더라구.

근데 또 공공기관을 생각하면
'내가 여기 얽매여 있다가 답답해서 도망칠것 같은데?'
하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든단 말이야.

근데 스스로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나이가 있음에도 인생에 다음단계들(결혼 출산 육아?)
로 넘어갈 생각을 못하는것 같아.

그리고 내가 이상한건가. 내가 이상한걸까?라고 생각해게 돼.

나는 왜이렇게 무언가 좀 벗어난 것 같은 삶을 사는것 같은 느낌이 들지?

요새는 이런 생각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

그냥 내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나이가 먹으면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생기는데

내 성향이 세상에 잘 붙어있진 못하는구나 싶어.

내 성향을 인정은 하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자리를 잡지 못할수록.
이렇게 사는 삶에 스스로가 끝까지 당당하지는 못할 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궁금해.
다들 회사라는 공간에 얽메이면서 사는거야?
참... 진짜 걱정이라서 글을 쓰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