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줘야 할때는 알아야 하는 이유1(feat. 사랑이 서툰 분들에게 드리는 내 경험)

또도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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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별 후 이런 사랑은 다시는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만 하는 사랑이 참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 당시에는 그게 사랑인 줄 착각하였습니다. 한달 반 후에 다시 연락도 해봤는데.. 만약 반응이 좋으면 그 이야기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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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날]엄마! 소개팅 주선좀 한번 해줘. 여기 사니까 자만추로 만나기는 너무 힘드네. 나는 수도권의 한 시골에서 근무하고 있고, 30대 중반 엔지니어이다. 몆번의 소개팅 실패 후, 전 직장 상사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가족소개로 만나는게 가장 좋아. 왜냐고? 집안 문제가 해결 되거든! 나도 아버지 건물에 세들어 살던 카페 사장의 딸이랑 소개팅 해서 지금 잘 살고 있어!


그렇게 엄마에게 전화를 거니 엄마의 대답이 바로 나왔다. ‘그래 원훈아’ 내가 그 떄 말한 박쌤 딸래미 희원이 알지? 30대 중반이라서 박쌤이 빨리 결혼시키고 싶어 하더라. 한번 만나볼래? 이전에도 엄마는 희원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고 사는 곳은 부산, 나이는 나랑 동갑이었다. ‘응 엄마 꼭 주선해줘’ 나는 흔쾌히 부탁했다. 그 이유는 교사들은 우리 엄마랑 비슷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교사였던 어머니는 책임감이 투철하신 분이었다.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녀셨는데, 40대에 희망퇴직 하시고,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면서 나와 형을 키우셨다. 나는 모든 교사들이 적어도 우리 엄마정도는 아니더라도 책임감이 뛰어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교사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고 싶었던 차였다.


첫 만남은 유명 사찰 근처 근처 고깃집에서 만났다. 엄마와 만나서 같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가장 안쪽에 박쌤과 희원이가 앉아 있었다. ‘와 30대 중반이라고? 너무 귀엽게 생겼네..?’ 첫 만남에 나는 생각했다. 수줍게 웃는 희원이를 보고 나는 첫느낌에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고깃집에서는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고, 나나 희원이나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식사 후 어머니들은 ‘그럼 우리는 사찰을 한번 걸을 테니까 너희들은 카페가서 이야기좀 할래’ 라고 하셨고 그렇게 우리 둘은 근처 카페로 가게 되었다.


카페에서 내가 먼저 질문했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INFP이에요. 희원이가 대답했다. 아 그러시구나.. 어머니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이웃이라 자주 놀았었다는데 저는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요. ‘저도 그래요.’ 희원이가 멋쩍은 듯 웃어줬다. 카페에서의 대화는 어색함의 연속이었다. 말은 뚝뚝 끊겼고, 희원이는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지 않고 수줍게 웃기만 하였다. 나는 희원이의 성격이 수줍움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카페에서의 1시간은 너무 숨막혔고, 답답했다.


그렇게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 나는 희원이 생각이 많이 났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외모였다. 30대 중반처럼 보이지 않는 얼굴, 피부와 작고 귀여운 체형. 내 이상형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자주 하였다.

 

그래서 엄마에게 희원이 전화번호를 달라고 말했고, 다시 만나자고 연락했다. 긴 카톡시간에 가슴졸이던 찰라 답변이 왔다. ‘너무 좋아요’ 생각보다 긍정적이던 답변에 나는 날날아갈 듯 기뻣고, 그렇게 다음주에 내가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기에, 만나는 시간은 평일 저녁으로 잡았다. 장소는 바닷가 근처의 어느 일식집으로 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다. ‘제가 장소를 잘못 잡았네요’ ‘아니에요 분위기 너무 좋은 걸요?’ 희원이는 나의 머쓱한 대답에 기분 좋게 답변해줬다. 나는 살아온 이야기 가치관등등을 이야기 하였다. 젊을때 고시준비를 하였고, 편입까지 했던 이야기와 현재는 제테크에 관심이 있어 수도권에 갭투자를 해놨다는 자랑 같은 이야기까지 나에 대한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였다. 희원이는 질문없이 주로 듣고만 있었다. 두번째 만남 까지도 어색한 기류는 없어지지 않았고, 나는 속으로 만나는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내가 긴장해서 커피잔을 계속 한곳에 내려놨는데, 희원이가 장난치며 그 커피잔을 계속 옮겼다. ‘원훈씨는 혹시 이런 강박이 있으세요’? 나는 대답했다 ‘아뇨 그런건 아닌데 긴장되서 그렇죠 머..’ 이런걸 보면 희원이는 장난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느꼈다.

 

두번째 만남이후, 사귈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서로 집안도 아는 사이이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 사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대구의 한 미술관에 가볼 생각이 없냐고 카톡을 보냈다. 대략 2시간 이후에 답변이 왔다. ‘그래요’. 두번째 만남의 답변처럼 적극적인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을 날아갈듯이 기뻣다.

 

세번째 만남은 동대구역에서 였다. 한 스토어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예쁘게 코트를 입고온 희원이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짧은 근황토크를 하고 택시를 타고 대구 간송미술관으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나 미술관에서나 역시 어색한건 없어지지 않았다. 미술관 구경을 다 하고, 술한잔 하기로 하여 수성못으로 향했는데, 택시기사님이 ‘두분 아직 더 친해지셔야 겠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


 이런 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후 간 카페에서 희원이가 좀 적극적으로 내 머리를 만지는 스킨십을 하였다. 그리고 술한잔 하기로 하여 일식집으로 향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고 싶었던 나는 준마이 한병과 소주를 시켰다. 술이 들어가니 한결 편한 분위기에서 말을 할 수 있었다. ‘우리 그냥 말 놓을래요?’ 내가 먼저 말을 했는데, 희원이는 ‘나는 진작에 놓고 싶었다’ 라고 말을 하였다. 그 순간 이후 말을 놓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편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 후 네번째 만남은 가벼운 카페와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내가 헤어질때 꽃을 선물했다. 그러니 희원이는 수줍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훈아 혹시 내일 나랑 더 놀래?’

 

그렇게 다섯번째 만남을 하고 헤어질 때, 희원의 차안에서 내가 사귀자고 말하였다.

 (이때 희원이의 차를 타고 데이트한 이유는, 본가가 부산 근처이기 때문에 내가 부모님 차를 끌고 가거나, 바로 부산으로 가서 희원이의 차를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흔쾌히 수락할 줄 알았던 희원이는 예상과는 다르게 자기 마음을 아직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랑은 간단한 거 아니야? 근데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너는 어떻게 이렇게 확신을 하니? 언젠가 이별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러한 말을 2시간동안 나누니 나는 지쳤다. 그래서 말했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스탑하고, 아니면 고해 그리고 나 차시간 떄문에 가야되니까 오늘중으로 전화줘’ 올라가는 KTX에서 희원이에게 전화가 왔다. ‘원훈아 나 너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우리 사귀자’ 내가 대답했다. ‘(웃음) 그래 그렇지? 그럼 오늘부터 1일이지?’ ‘그래’ 희원이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