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고집있고 단호한 성격을 가진 남자친구가 있는데(이것도 내 판단)
사귄 초반에는 사실 서로 조심하고 배려도 많이 하니까
눈치를 못 챘지만 사귀면 사귈수록 서로 장난도 많이 치면서 편해지게 되니까 보이더라고요
5살 차이다 보니 자기는 아니라지만 제가 느낄 땐 절 가르치려는 느낌도 들고.. 항상 느끼는 건 제가 잘못했을 땐 길거리에서 제가 붙잡고 울거나 하면서 상황이 파국이 되고 남친이 잘못했을 땐 제가 ‘이런게 속상했다, 이런거 짜증난다 했는데 왜그러냐’ 하면 장난 식으로 ’ 아 시끄럽네~~ 알았어 쏘리, 길거리에서 좀 조용히 말해 ’ 이런 식으로 또 뭔가 제가 잘못한거처럼 되는 패턴입니다.
무심하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되게 애매한게 장거리(2시간) 인데도 저희 동네로 자주 와준다던가, 차가 끊겨도 심야버스 타고 갈 정도로 오래 같이 있어주고, 집도 많이 데려다줍니다.
남자친구는 회사원이고, 저는 이직 준비 중이라 취업이 아직 안된 상태인데 같은 업계(이전 사내연애로 만남)다 보니 취업에 도움을 많이 줍니다.. 야근하고 주말출근 하면서도 쉬는 날 저 만나서 면접 준비를 도와준다던지, 자소서 첨삭을 도와준다던지.. 채용정보도 꾸준히 같이 봐주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것들로만 보면 아주 스윗남이죠.. 근데 이외에 애정표현, 공감, 존중이 없습니다. 1년 반을 사귀었는데 아직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그런거에 익숙치 않다며 해준적이 없습니다. 제가 먼저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하면 나도~ 로 끝납니다. 이 문제로 여러번 싸웠는데 아직까지도 해준 적 없어 그냥 저도 해탈 상태로 바라지도 않게 됐습니다.
다치거나 아프면 걱정보다는 뭔가.. 잔소리입니다 말투의 문제인거 같은데, ‘옷을 좀 따듯하게 입어, 뭐했길래 감기가 이렇게 오래가‘ 라는 등의 표현입니다.
오늘도 제가 국내여행 1박 2일로 어디 다녀오면 좋겠다~ 하고 대화 나누는데 남자친구가 되게 바쁜 사람이라 일정이 명확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휴나 연차써서 못 다녀오나? 하니 뭐 그렇게 맘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체계나 절차라는게 있는거다. 이렇게 그냥 딱 잘라서 말해버리네요.
그래도 기분 상하지만 좀 미리 말하면 괜찮지 않으려나? 하니 짜증 투로 아까부터 그렇게 맘대로 못 쓴다고 얘기했는데 자꾸 그러냐고 핀잔 주네요.
이제는 제가 그냥 귀찮나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같이 어디 가고싶은 마음에 물어본건데..
속상해서 텐션도 떨어지니 또 풀 죽어서 잔다 말하니 왜 또 입 나왔냐 갑자기 잘라 하냐, 라는 둥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고, 텐션좀 올려줘~ 하니 장난인지.. 진심인지 ’텐션을 어떻게 올려줘. 혼자 올려야지‘ 라네요.
걍 싸우기도 지쳐서 알겠다 하고 포기했습니다.
정말 무심하다고 얘기하기엔 다른 점에서 잘해주는 것들로 보아 저에 대한 마음이 없거나 적은 건 아닌거같은데, 저런 성격은 어떻게 제가 받아들여야 하나요?
헤어지면 죽을거같아서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그냥 마음이 계속 아파서 혼자 끄적여 봤습니다…
저런 말들 하나하나가 되게 상처가 되네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그냥 조금만 다정하게 말 한마디 한마디 해주면 좋을텐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에 이런 저런 생각에 한 풀 곳이 없어 여기에 풀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