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가족이랑 인연 끊는 거 별로인가요?

쓰니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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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순화해서 말하면 요새 언론에서 나오는 우경화된 극보수 2030 남성의 전형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베충 한남임
지역혐오 약자혐오 여성혐오 할 수 있는 혐오는 다 하고 그걸 합리와 이성으로 포장함
얘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자체가 나한테 향하지 않더라도 그냥 그 존재로 폭력적으로 다가옴

아빠는 많이 바뀌어서 지금은 그런 모습 별로 없는데 엄마한테 폭력 행사하고 신고도 당한적 있음 더해서 사치벽도 있었고 이런 저런 문제로 이혼 직전까지 갔지만 어찌저찌 노력해서 결혼생활 유지하는 중
근데 그 모든 걸 보고 자란 나한테는 아주 미약한 정도라도 아빠의 폭력적인 성향이 새어나올 때 특히 그게 엄마를 향할 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옴

엄마는 아빠한테 부러지지 않고 살려다 더 억세지고 안에 풀리지 않는 한이 생긴듯
근데 거의 명예남성임 가부장적인 권익 보호에 의외로 열성적인 사람
남동생이랑 마찬가지로 약자에 대한 동정이 없고 모든 결과가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믿음
그걸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시선이 너무 가혹하고 그게 나를 향할 때에도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듦



웃긴건 가족 구성원 모두 가족을 사랑하고 아낌
내가 완벽하고 고결한 사람이라는 얘기 절대 아님
나도 흠결 많은 사람이고 남한테 상처 주며 살았겠지
근데 그거랑 별개로 그냥 저런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품고 가야하나? 싶음



얼마 전에 남동생과 언쟁이 있었고 남동생의 의견에 동조하는 엄마한테 함께 빈정상해서 한달 가까이 냉전중임
동생도 애초에 자기 기준에 벗어나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연 끊는다는 말 쉽게 하던 애였고
일이 있고 아빠 통해서 엄마 태도 때문에도 좀 힘들었다 얘기했더니 아빠가 엄마한테 딸한테 사과하라고 했나봄
엄마가 아빠랑 같이 내 집 찾아와서 눈물 찍으며 하는 얘기가 사과는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생각해봤는데 내가 죽을 죄를 지었나 하면 아닌 것 같았다 어느 누구도 잘못한게 없으니 다같이 털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함

가족한테 정 떨어져서 좀 질리기도 하고
엄마 말을 듣고 나니 나 또한 가족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진심에서 우러나지 않는데 그럼 마찬가지로 연 끊고 사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에 확신이 듦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나름 가족간 관계 친밀한 편이었고 서로 적당히 관용적이긴 했지만
굳이,, 이미 틀어진데다 서로에게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냥 얼굴 안 보고 살면 너무 편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