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때리고 도망쳤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이게 맞나요?

ㅇㅇ2025.07.06
조회49,967
처음으로 써보는 글이기도 하고 지금 좀 화가 덜풀린 상태라 좀 횡설수설할 수 있습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엄마아빠 둘 다 50대인데 엄마가 임신했어요.
저는 이게 이해가 너무 안됩니다.
둘이 사이가 좋았던것도 아니고 진짜 전생의 원수가 아닐까싶을 정도였는데 임신했다니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두분 사이가 어땠냐면 제가 5살 동생 4살일때부터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그 전부터 안좋았을수도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건 이때부터 입니다.
매일 폭언 폭행이 오갔고 저랑 동생의 어릴 적 기억은 방에 숨어서 엄마아빠 싸움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가끔 불똥이 튀면 저나 동생이 화풀이로 맞기도 했어요.
저는 그나마 딸이라고 덜 맞았지만 동생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더 맞았어요.
동생이 절 감싸주다 대신 맞은 적도 많고요.
고등학생땐 아빠가 어디서 주워왔는지 쇠파이프를 주워왔는데 엄마랑 싸우고 동생한테 화풀이한다며 쇠파이프로 때린적도 있습니다.
그 후로 동생은 가출해서 일찍 독립했고 저랑만 연락하고 지냅니다.
저도 중고등학생때부턴 항상 야자한다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핑계대고 밖에서 밤 새는 일도 많았습니다.
경찰에게도 여러번 신고했지만 달라지는 일은 없었고요
어렸을때부터 항상 생각했던게 저러고 살거면 빨리 이혼하지였습니다.
그냥 하루라도 빨리 이혼해서 안보고 살면 좋을텐데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 핑계대면서 이혼은 안했어요.
아빠는 할머니만은 끔찍히 아끼는 효자고 엄마도 아빠랑 문제였지 매주 한번은 꼭 할머니댁 놀러가서 밥 먹고 수다떨다 올 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시집살이가 없어서 그런건지 할머니가 같이 아빠욕을 해줘서 그런건지 왜인지 저는 이해 못하겠지만요.
그래서 둘 다 할머니 충격받으면 쓰러진다면서 이혼은 절대 안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집 나왔습니다.
20살 되자마자 짐싸들고 집 나오고 그냥 엄마랑만 가끔 연락하면서 지냈는데 언젠가부터 엄마가 아빠 칭찬을 하더라고요.
같이 밥을 먹었다느니 드라이브를 했다느니 어이가 없었지만 싸우는것보단 낫다 생각했어요.
근데 그렇다고 임신이 말이 되나요?
둘이 술처먹고 그랬다는데 너무 황당합니다.
20대 초반 대학생도 아니고 나이 50씩 먹어놓고 술처먹고 임신이 말이 되냐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둘이 무슨 갓 결혼한 신혼부부마냥 붙어있더라고요.
알콩달콩 자기 ㅇㅈㄹ 하는데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러면서 전에 엄마아빠가 싸워서 미안했다 그땐 집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랬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많이 나아졌고 문제들도 해결됐고 엄마랑 둘이서만 지내다보니 친해졌다는데 솔직히 엄마아빠가 더 이상 안씨우겠구나 하는 안심보다는 저랑 제 동생의 힘들었던 어린시절 생각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화나더라고요.
그래서 아빠 때리고 도망쳤어요. 진짜 때릴 생각은 없었는데 엄마는 노산이고 저랑 동생한테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이니 엄마 대신 잘 챙기라는거 들으니 화를 못참겠더라고요..
차마 임신한 엄마는 못때리겠어서 아빠만 때리고 도망쳤는데 진짜 지금도 너무 화나고 어이없고 복잡합니다..
동생한텐 뭐라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죽어라 싸우더니 왜 이제와서 갑자기? 솔직히 전 둘이 이제 이혼한다 할 줄 알았는데 임신이 말이 되나요?
정말 제가 써도 주작같은 상황인데 이게 진짜라는게 저도 안믿깁니다..
이런걸 친구한테 말 할 수도 없고 혼자 속앓이 하긴 답답하고 그래서 여기에라도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