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요
어디다 말 하고 싶어도 친정도 없고 터놓고 말할 친구들도 없어
여기에 짧게 적으면 속이라도 나아질까 싶어서요
시댁은 원래도 위생 관념이라는게 다른 가족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집 청소 안 하고 사시는거야 그럴 수 있죠
제가, 백번 양보해서 국물 다 같이 퍼먹는 것도 이해하려고 했어요
시어른들이랑 다르게 남편은 또 엄청 깔끔떠는 사람이라서
시댁만 자주 안 가면 그만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애 낳고 시댁의 그 지긋지긋한 위생 관념이 더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는데요
제가 아무리 생각 해봐도 상식적으로
본인 피부에 큰 트러블이 생기거나 전염성이 있는 증상이 있으면
갓난아기와의 접촉은 당연히 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시부모 둘 다 얼굴에 검버섯이 많고, 입술 주위에도 물집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오늘 제가 보는 앞에서 그 얼굴을 우리 애 입술에 갖다대는걸 보고 폭발했습니다
다른건 그럴 수 있어도 입술 위에 생기는 물집은
애들한테는 접촉되면 큰 일로 번질 수 있다고 들어서
정말 조심스러웠거든요
근데 시부모 둘은 되려 제 잘못이라는 것 마냥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 이뻐서 그런게 뭐가 잘못이냐고
하여튼 제가 유난이라며 손가락질을 하시는데
지금도 그 순간이 생각나서 너무 분하고 서럽습니다
남편한테는 아직 얘기를 안 했는데요
말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 모르겠어요
너무 속상해요
정말 제가 유난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