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초등학교 운동장 하얀 페인트 칠이 반쯤 벗겨지고 귀퉁이가 찢어진 그물의 축구 골대 운동장 테두리로 듬성 듬성 심어진 나무들이 돌다리 같은 그늘을 만들고 그 끝에 비로소 느티나무로 둘러쌓인 작은 쉼터가 있는 곳 쉬는 날 교문은 반쪽만 열려있어도 지나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움푹 파인 모래사장 위 어김없이 자리한 철봉 금방 잃어버린 무언갈 찾는 듯이 바삐도 모래를 파헤치는 아이들이 있던 곳 내앞의 친구와 나 놀이의 규칙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던 그 시절의 그곳 53
오늘 가고 싶었던 곳
하얀 페인트 칠이 반쯤 벗겨지고
귀퉁이가 찢어진 그물의 축구 골대
운동장 테두리로 듬성 듬성 심어진 나무들이
돌다리 같은 그늘을 만들고
그 끝에 비로소 느티나무로 둘러쌓인
작은 쉼터가 있는 곳
쉬는 날 교문은 반쪽만 열려있어도
지나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움푹 파인 모래사장 위
어김없이 자리한 철봉
금방 잃어버린 무언갈 찾는 듯이
바삐도 모래를 파헤치는 아이들이 있던 곳
내앞의 친구와 나
놀이의 규칙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던
그 시절의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