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입니다.
그런데 결혼생활 내내 마음 한켠이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이유를 모르다가 최근에 알게되었어요.
바로 집 정리정돈문제입니다.
늘 짐더미와 정리되지않은 난잡한 짐들속에 둘러싸여있어요.
깨끗한 집에 살고싶어서
어쩌다가 지쳐서 다 놓는날 말고는
매일매일 치우고 정리해봅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소득도없이 반복만 되고있는것 같아요.
또 이런고민에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수집욕이 있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좋아해서
하나둘씩 사모아요.
그리고 여전히 그 물건들을 좋아하고 산것을 후회하지않습니다.
제가 생각한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1. 수납공간에 비해 물건이 너무 많다.
2. 버리지못한다.
3. 정리정돈을 너무 못한다.
늘 어디갈지 자리를 모르겠는 물건들이
소파 한켠이나 식탁 한 구석 등에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있게됩니다.
이게 보기싫어서 바구니같은곳에 우선 몰아 담습니다.
그럼 이 바구니들이 또 쌓여요.
이불도, 옷들도.. 수납공간에 비해 더 많고
또 버릴것도 없어요.
차라리 그런 자신에게, 이런 집상태에 별다른 불만없이 원래그렇지뭐 하고 살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는 모습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서 늘 괴로워요.
인스타나 유튜브에 나오는 집 수준은 바라지도않습니다.
이 짐들을 보고있자니
끝도없이 무능력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내가 쳐낼수없는, 할 수없는 일들이 자꾸만 밀려오는것같아요.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비해
결과가 항상 별 차이가 없어보여요.
사실 어느정도 답은 정해져있는 것 같아요.
1.정리정돈수납전문서비스를 이용한다.
2.물건을 더이상 구매하지않는다.
3.버리거나 당근마켓을 이용한다.
그런데 정리정돈수납전문서비스를 이용하자니
비용도 만만챦고 내가 스스로 할수있어야하는 부분인데 돈을써서 해야하는것도 자괴감이 들고
습관의 문제도 있는데 한번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해서 앞으로 반복이 안될까싶기도하구요,
물건은 최대한 구매를 안하기로 마음 먹었고
비우는 일이 어려워요.
꼭 지금 버리거나 팔면 다시 돈주고 사야하지않을까싶고 미련이 남아 처분을 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깨끗하게 살고싶은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고 살든지,
깨끗하게 살고싶으면 그에맞는 노력과 감수해야할걸 감수해야하는데
어느것 하나 왜 포기가 안되고 어려울까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저희 집을 본다면
아마도 엄청 깜짝놀랄겁니다.
집에 사람을 초대하기가 싫습니다.
수납공간이 적은 편이 아닌 저희아파트에
저처럼 사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것 같아서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창피한 기분이 듭니다.
남편은 제가 스트레스받는것도 알고
못하지만 열심히 할려고하는 마음을 알아서인지 괜찮다고 차차 하면서 살면되지 하고 이해해주지만
같이사는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아이가 이런모습을 배울까봐도 무섭습니다.
저는 어떻게해야 집이 깨끗할 수 있을까요?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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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먼저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긴 글을 읽어주시고
저와 함께 고민해주시고
따뜻한 격려 또는 따끔한 조언들을 해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글을 시작하며
저를 전업주부라고 소개하면서도
'전업주부'라는 글자를 쓰고 한참을 망설였어요.
저는 전업주부로서 중요한부분에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전업주부라는 소개가 맞나 싶어서요.
집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니
저의 애장품도 애장품들이고
자잘하게 굴러다니는 물건들이 참 많더라구요.
정리수납서비스나 유튜브 출연 신청 권유, 책 추천 등등 여러 조언을 다양하게 주셨는데
결국 사지않아야하고
버려야한다는 의견을 제일 많이 주신것같아서
우선은 버리는것부터 시작해보기로하고
큰 김장비닐에 버릴것들을 담아보았어요.
버리면서 느낀 점이,
제가 생각보다 뭔가를 버린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거였어요.
필요하지 않은 증정품, 수년간 쓰지않은
앞으로도 쓸일이 없어보이는 현관 신발장에 방치된 은박지돗자리,
지금 필요가없는데 언젠가 쓸지몰라서 못버린 물건들..
버리는게 여전히 마음에서 그렇게 막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해보려고합니다.
그리고 매일 이 답답함을 빨리 해소하고싶으니 목표를 크게 잡아서(오늘 거실과 주방을 다 정리한다든지) 좌절했는데
또 여러분들께서 조언해주신대로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매일 목표를 작게 잡아서 꾸준히 실천해보려고합니다.
함께 걱정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마음을 나누어주신 분들을 떠올리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댓글 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