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도 지나가긴 가는구나

J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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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얼굴 보고 인사하려고,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왔을지 궁금해서,

지나치기만 할 뿐이라도
그저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싶어서,

참 성격에도 맞지 않게 방정떨며,
그 사람 생각만으로 부지런한 날들을 보냈다.

혼자 기대했다 실망하고, 서운해하고, 원망하고,
그 때가 내 마음의 끝인 줄 알았는데,

그 나쁜 마음들 다 날아가고,
저 벽 너머에 그 사람이 있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어떤 얼굴인지 보지 않아도 괜찮은 때가
결국 온 것 같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몇 번 안 남은 날들을 세며,
한 번이라도 더 보면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그렇게 기대하며 소중히 여겼던 하루하루들.

그런데 이제 벌써 며칠을
그 사람과 전혀 마주치지 않고도,
아쉽거나 서글픈 마음 없이 보낼 수 있게 되었네.

찰나의 우연을 바라며 쭈뼛쭈뼛 기웃대거나
머뭇거리는 법 없이,
이제 가볍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그저 앞만 보고 걸어나올 수 있게 됐어.



지금이 바로
사랑을 보내고,
진짜 작별을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인가 봐.

나 이제 정말 괜찮아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