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이별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가장 슬픈사람이었던가??? 심장이 타들어가듯이 울던 그날 난 이미 날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독으로 똘똘 뭉쳐서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까진 모든일을 마치고 사라져야 할것 같다. 시간이 임박해진다. 내가 스스로 약해져버리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다. 나는 평소 로맨스 소설을 자주 본다. 이별내용도 사랑내용도 참 많다. 성격이 급한 나는 연재물은 첨부터 보지 않았다가 끝나면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 그래야 다음이 궁금해지는일도 없을테니까... 주로 하루하루 보는것은 단편을 위주로 아니면 앞부분이 많이 연재되어있는것부터 본다. 어느날 공통점을 발견했다. 물론 작가들 나름대로 예쁜 이름들을 써넣었겠지만... 여자를 배신하고 가버리는 나쁜놈의 성씨는 거의 '민' 씨다. 원래 민씨랑 성씨를 가진사람이 그렇게 나쁜짓을 많이 하고 다니나? 의구심마저 든다.. 그도 민씨다. 처음 볼때 내 첫마디는 안전벨트 메세요..와 이름이 예쁘네요.. 였다. 지금은 너무 넌더리가 나서 다음부터 민씨성 가진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꺼다. 이런것을 화병이라고 하나? 어제는 그가 피곤하다며 밥 먹자마자 골아떨어진다. 나는 그래도 내집이기에 청소며 빨래며 설겆이며 이것저것 움직였다. 그런데 그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코를 골기 시작한다. 조금있다가 그의 핸드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 평소에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다. 진동을 못느껴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니면 자느라고 못받는것이라고 변명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코를 골던 그가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퇴근이 왜 이리 늦었냐, 낼도 바쁠것 같아 연락 자주 못할지도 모른다며 전화속 여자와 부지런히 얘길 나눈다. 기가 막혔다. 같이 지내보면 자기의 다른면을 볼것이라고 하던 그의 말이 이런것이었구나 싶다.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자꾸 부딪히면서 내가 이런 그를 사랑했다는게 부질없다는걸 깨달을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예전엔 잘때는 전화벨소리도 못듣고 잔다더니만 그렇게 피곤하다면서 진동소린 듣고 깨냐... 그는 아무말 않고 또 잠이 든다. 갑자기 그날 일이 생각났다. 그날.. 그가 날 안고 목놓아 울지만 않았더라도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것이란 생각에 화가난다. 머리로 피가 다 쏠리는것 같다 머리가 뜨겁다. 머리를 열수만 있다면 뚜껑 열듯 열어 부채질이라도 해주고 싶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누웠다 앉았다 움직여봤다를 여러번 했다. 도저히 잠이 오지않아 난 뜬눈으로 새벽까지 그의 코고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겨우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알람소리가 들린다. 아침인가보다. 그가 벌떡 일어나 알람을 끈다. 그리고 내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도 내가 없을때 내 핸드폰을 뒤지나 보다. 앞으론 숨겨야 겠다. 조금 뒤 내 알람이 또 울린다. 그가 일어나 텔레비젼을 켰다. 난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목이 아팠다. 아마도 감기가 오려는것 같다. 아침시간은 어찌어찌 하다가 출근하는길에 그가 내일은 쉬는날이라 집에 오전에 갈것이라고 한다. 그에게 나는 내일 시골에 가는걸로 되어있다. 내 고향친구를 만나러 가는것으로... 그냥 그렇게 말해두기로 했다. 전철안에서 우린 다정한 연인처럼 붙어서서 얘길 나눴다. 그가 내가 입은 티셔츠를 보며 "싸다면서 내것도 하나 사오지 지것만 사오냐.." 꿈도 야무지다. 그의 머릿속엔 무슨생각들로 차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도 내건 안사고 오빠것만 샀을텐데.. 지금은 뭐가 이쁘다고 오빠걸 사오냐.." 쏘아붙였다. 나같으면 아마도 기분나빠서 같이 있고 싶지 않을텐데.. 그는 가만히 있다. 그가 청자켓을 입고있는데.. 미술 하는 사람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페인팅을 해줬단다. 옷자체가 무지 촌스러운 디자인이라 페인팅이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페인팅도 잘 되어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굉장히 잘하고 다니는 사람인줄 안다. 물론 그 옷도 자기에게 무지 잘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몸매 자체가 아저씨몸매이기에 그는 그걸 입으면 정말 천박해 보인다. 나는 그에게 그 옷이 마음에 안든다고 한참을 떠들었다.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고 자기 스타일을 알고 옷을 입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예전같으면 기분상할까봐 꺼내지도 못했던 말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그가 갑자기 웃으며 얘길한다. "나는 내가 아직도 이십대 같은데.. 난 그런기분으로 살아... 아직 난 어리다고..." 그래서 일것이다. 스스로 자기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는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것이다. 나는 질새라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니까 그모양 그꼴로 사는거지.. 사는 방식이 그래서 그모양인거야..." 그의 얼굴이 굳는다. 사람이 꽉 들어찬 전철에서 내가 그런말을 했으니 아마도 기분이 상했으리라... 그가 자기가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 몰라도 된다며 무시해 버렸다. 어짜피 우리 둘은 이미 선을 지나쳤고 우린 더이상 어떤 기대도 없다. 난 그에게 더이상 좋은것만 해줄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가 내릴 역이 되버렸고 그는 나에게 더 따질수도 없어 그냥 그렇게 내린다.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신문을 펼쳐들었다. 출근을 해서 보니 그가 메신저 대화명을 바꾸었다. [내가 왜이럴까... 정말... 바본가봐...] 로... 어제부터 대화명이 계속 바보로 이어지고 있다... 뭔가를 어필하려는것 같다. 바보는 내가 주로 그를 부를때 쓰는 별명이다. 항상 바보야..바보야.. 를 입에 달고 살아 그가 싸울때마다 나에게 하는 불평이 그것이었다. 내가 자꾸 바보라고 해서 자기가 정말 바보가 된것 같다고... 그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기회주의자이며 아직 덜자란 정신적 미숙아이다. 나에게 무관심만큼 큰 무기는 없다고 어떤분이 그랬다. 나도 안다... 하지만 사람이 배신감을 느꼈을때 어떻게 무관심을 일관할수 있는가... 그건 도를 닦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난 그럴만큼의 여유도 없고 난 그냥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를 내 옆에 붙잡아두고서 괴롭히고 싶은 것이다. 다음주면 끝이다. 나는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그와 이별을 하려한다. 정말 완전한 이별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핸드폰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당분간 지금 쓰는 번호를 착신해 놓으면 아마도 내 핸드폰이 바뀐것을 모를테니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일주일동안 철저하게 그를 뭉개놓을것이다. 이제부턴 잘해주는 방법이 아닌 괴롭히는 방법으로 그를 뭉개놓을것이다. 어짜피 지금은 갈곳이 없으니 그는 내가 쫒아낼까봐 노심초사중이니...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는 생각도 가끔은 들기도 한다. 어짜피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에게 얼마만큼 남을지는 나도 장담하지 못한다. 나 혼자 만족하면서 지낼것이다. 이제 나 스스로를 사랑하며 지낼것이다. 잠시라도 내 아이의 안녕을 빌지 못했던 이 못난 어미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그까짓 남자 하나로 자식을 등졌다는 죄책감이 나를 억누른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메신저 메세지를 날리면서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그를 비웃으면서...
사랑이 애증이 될때..(12)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이별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가장 슬픈사람이었던가???
심장이 타들어가듯이 울던 그날 난 이미 날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독으로 똘똘 뭉쳐서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까진 모든일을 마치고 사라져야 할것 같다.
시간이 임박해진다. 내가 스스로 약해져버리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다.
나는 평소 로맨스 소설을 자주 본다.
이별내용도 사랑내용도 참 많다. 성격이 급한 나는 연재물은 첨부터 보지 않았다가 끝나면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 그래야 다음이 궁금해지는일도 없을테니까...
주로 하루하루 보는것은 단편을 위주로 아니면 앞부분이 많이 연재되어있는것부터 본다.
어느날 공통점을 발견했다.
물론 작가들 나름대로 예쁜 이름들을 써넣었겠지만...
여자를 배신하고 가버리는 나쁜놈의 성씨는 거의 '민' 씨다.
원래 민씨랑 성씨를 가진사람이 그렇게 나쁜짓을 많이 하고 다니나? 의구심마저 든다..
그도 민씨다. 처음 볼때 내 첫마디는 안전벨트 메세요..와 이름이 예쁘네요.. 였다.
지금은 너무 넌더리가 나서 다음부터 민씨성 가진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꺼다.
이런것을 화병이라고 하나?
어제는 그가 피곤하다며 밥 먹자마자 골아떨어진다. 나는 그래도 내집이기에 청소며 빨래며 설겆이며 이것저것 움직였다. 그런데 그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코를 골기 시작한다.
조금있다가 그의 핸드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 평소에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다. 진동을 못느껴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니면 자느라고 못받는것이라고 변명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코를 골던 그가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퇴근이 왜 이리 늦었냐, 낼도 바쁠것 같아 연락 자주 못할지도 모른다며 전화속 여자와 부지런히 얘길 나눈다.
기가 막혔다. 같이 지내보면 자기의 다른면을 볼것이라고 하던 그의 말이 이런것이었구나 싶다.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자꾸 부딪히면서 내가 이런 그를 사랑했다는게 부질없다는걸 깨달을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예전엔 잘때는 전화벨소리도 못듣고 잔다더니만 그렇게 피곤하다면서 진동소린 듣고 깨냐...
그는 아무말 않고 또 잠이 든다.
갑자기 그날 일이 생각났다. 그날.. 그가 날 안고 목놓아 울지만 않았더라도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것이란 생각에 화가난다.
머리로 피가 다 쏠리는것 같다 머리가 뜨겁다. 머리를 열수만 있다면 뚜껑 열듯 열어 부채질이라도 해주고 싶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누웠다 앉았다 움직여봤다를 여러번 했다. 도저히 잠이 오지않아 난 뜬눈으로 새벽까지 그의 코고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겨우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알람소리가 들린다.
아침인가보다. 그가 벌떡 일어나 알람을 끈다.
그리고 내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도 내가 없을때 내 핸드폰을 뒤지나 보다. 앞으론 숨겨야 겠다.
조금 뒤 내 알람이 또 울린다. 그가 일어나 텔레비젼을 켰다.
난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목이 아팠다. 아마도 감기가 오려는것 같다.
아침시간은 어찌어찌 하다가 출근하는길에 그가 내일은 쉬는날이라 집에 오전에 갈것이라고 한다.
그에게 나는 내일 시골에 가는걸로 되어있다.
내 고향친구를 만나러 가는것으로...
그냥 그렇게 말해두기로 했다. 전철안에서 우린 다정한 연인처럼 붙어서서 얘길 나눴다.
그가 내가 입은 티셔츠를 보며 "싸다면서 내것도 하나 사오지 지것만 사오냐.."
꿈도 야무지다. 그의 머릿속엔 무슨생각들로 차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도 내건 안사고 오빠것만 샀을텐데.. 지금은 뭐가 이쁘다고 오빠걸 사오냐.."
쏘아붙였다. 나같으면 아마도 기분나빠서 같이 있고 싶지 않을텐데.. 그는 가만히 있다.
그가 청자켓을 입고있는데.. 미술 하는 사람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페인팅을 해줬단다.
옷자체가 무지 촌스러운 디자인이라 페인팅이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페인팅도 잘 되어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굉장히 잘하고 다니는 사람인줄 안다. 물론 그 옷도 자기에게 무지 잘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몸매 자체가 아저씨몸매이기에 그는 그걸 입으면 정말 천박해 보인다.
나는 그에게 그 옷이 마음에 안든다고 한참을 떠들었다.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고 자기 스타일을 알고 옷을 입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예전같으면 기분상할까봐 꺼내지도 못했던 말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그가 갑자기 웃으며 얘길한다.
"나는 내가 아직도 이십대 같은데.. 난 그런기분으로 살아... 아직 난 어리다고..."
그래서 일것이다. 스스로 자기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는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것이다.
나는 질새라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니까 그모양 그꼴로 사는거지.. 사는 방식이 그래서 그모양인거야..."
그의 얼굴이 굳는다. 사람이 꽉 들어찬 전철에서 내가 그런말을 했으니 아마도 기분이 상했으리라...
그가 자기가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 몰라도 된다며 무시해 버렸다.
어짜피 우리 둘은 이미 선을 지나쳤고 우린 더이상 어떤 기대도 없다.
난 그에게 더이상 좋은것만 해줄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가 내릴 역이 되버렸고 그는 나에게 더 따질수도 없어 그냥 그렇게 내린다.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신문을 펼쳐들었다.
출근을 해서 보니 그가 메신저 대화명을 바꾸었다.
[내가 왜이럴까... 정말... 바본가봐...] 로...
어제부터 대화명이 계속 바보로 이어지고 있다... 뭔가를 어필하려는것 같다.
바보는 내가 주로 그를 부를때 쓰는 별명이다.
항상 바보야..바보야.. 를 입에 달고 살아 그가 싸울때마다 나에게 하는 불평이 그것이었다.
내가 자꾸 바보라고 해서 자기가 정말 바보가 된것 같다고...
그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기회주의자이며 아직 덜자란 정신적 미숙아이다.
나에게 무관심만큼 큰 무기는 없다고 어떤분이 그랬다.
나도 안다... 하지만 사람이 배신감을 느꼈을때 어떻게 무관심을 일관할수 있는가...
그건 도를 닦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난 그럴만큼의 여유도 없고 난 그냥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를 내 옆에 붙잡아두고서 괴롭히고 싶은 것이다.
다음주면 끝이다.
나는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그와 이별을 하려한다. 정말 완전한 이별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핸드폰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당분간 지금 쓰는 번호를 착신해 놓으면 아마도 내 핸드폰이 바뀐것을 모를테니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일주일동안 철저하게 그를 뭉개놓을것이다.
이제부턴 잘해주는 방법이 아닌 괴롭히는 방법으로 그를 뭉개놓을것이다.
어짜피 지금은 갈곳이 없으니 그는 내가 쫒아낼까봐 노심초사중이니...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는 생각도 가끔은 들기도 한다.
어짜피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에게 얼마만큼 남을지는 나도 장담하지 못한다.
나 혼자 만족하면서 지낼것이다. 이제 나 스스로를 사랑하며 지낼것이다.
잠시라도 내 아이의 안녕을 빌지 못했던 이 못난 어미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그까짓 남자 하나로 자식을 등졌다는 죄책감이 나를 억누른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메신저 메세지를 날리면서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그를 비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