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서만 이성적인 남친…

쓰니2025.08.01
조회157

저희는 100일 조금 넘게 만났고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1살 연상이에요. (20대 후반)
처음부터 표현도 많고, 연락도 잘 되고, 걱정시키는 일 하나 없이 다정하고 안정적인 사람이에요.
결혼을 전제로 우리 관계를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자며 이 사람은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내 짝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해요.
자긴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거 같아서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다며, 내년에 대출 혜택이나 실리적인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결혼을 빠르게 하고 싶어 합니다.

남자친구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책임감 없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외롭고 힘든 시절을 보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생계를 이어왔고, 지원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지 본인이 가정을 꾸리게 되면 어떤 힘듦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가정이 언제나 최우선일 거라고 말해요. 그 말 들으면 저도 참 믿음직하고 따뜻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자꾸 신경 쓰여요.
바로 돈 쓰는 태도예요.

데이트 비용은 거의 5:5, 가끔 남자친구가 몇 만원 더 내는 정도예요. 이건 서로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니 괜찮다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가끔 남자친구가 좀 비싼 밥을 사거나 여행가서 숙소를 했다면 그 다음부턴 자잘한 돈은 잘 안 쓰려고 해요. 그냥 당연히 내가 사려고 해도 남자친구는 꼭 뒤로 빠지듯이 행동하더라고요. 계산할 때 엄청 느리게 일어나는 느낌이랄까요?

그게 한두 번은 이해하지만, 계속 반복되니까 “계산적으로 행동하나?” 싶어져요.
저도 성격상 누가 내면 다음에 내가 더 내면 되지~ 이런 마인드인데, 매 데이트마다 이런 식이면 자꾸 눈치도 보이고 데이트 자체가 좀 불편해지더라구요 ㅠ

이 사람은 정말 성실하고 괜찮은 사람이에요.
근데 현재 나가는 돈이 너무 많은 것도 알고, 돈을 아끼며 살아온 환경 탓인지,
“이 사람이랑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면 내가 뭔가 먹고 싶다고 해도, 눈치보이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자꾸 들어요.

얘기도 살짝 꺼내봤는데 지금은 우리가 아껴살고 하겠지만 현재 투자도 하고 있고 공부도 나름하고 있으니 나중에는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본인은 자신있다 하더라구요. 가정이 생기면 아낄 부분은 아끼겠지만, 제가 먹고 싶은 거나 원하는 건 해줄 수 있다고.

그런데 얼마 전, 여행 다녀오면서 제 생각이 나서 사 왔다는 게 유명한 땅콩잼 하나…
그것도 작은 병 하나 달랑 들고 왔더라고요.
센스가 없는 건 괜찮지만, 이걸마저 아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선물인데, 저라면 종이백에 담긴 세트 하나쯤은 그냥 사 왔을 것 같아서요…
이런 걸로 고민하는 제가 너무 속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깐깐한가 싶기도 해요

결혼하면 정말 안정적이고 가정적일 것 같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끼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작은 부분에서 오는 불편함이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으로까지 이어지네요.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제 생각이 잘못됐다면 따끔하게 얘기해 주세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