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적에 엄마는 집나가고 연락 두절
아빠는 원래도 가정적인 분이 아니셔서 저랑 오빠를 거의 방치
띠동갑 위인 오빠한테 많이 의지하고 살았어요
오빠마저 없으면 진짜로 혼자가 되니까 무서워서
항상 오빠를 꼭 붙들고 싶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오빠한테 저는 짐덩어리고 미운 동생이었겠지만요
오빠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고 얼마 안지나서 결혼을 했어요
그때 제가 12살? 13살쯤이었네요
눈치도 없고 외로운 마음에 ‘언니도 생겼다’며 좋아라 했는데
새언니는 저를 처음볼때부터 싫어했어요
그땐 언니가 저를 싫어하는게 속상했고 언니랑 친해지고 싶어서
옆에 앉아서 쫑알거렸는데 이젠 이해해요
불우한 가정에 늦둥이 동생,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
그래도 아주 가끔씩 오빠가 저를 찾아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피자도 사주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어요
오래는 못 갔죠
새언니가 임신했고 아주 예쁜 조카가 태어났거든요
아기를 보는게 처음이라 들뜨고 신기했어요
학교에서도 작은 손과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혼자 히죽거렸었죠
하지만 새언니가 저와 조카가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았기에
아주 가끔 오빠가 있을때만 허락되었어요
볼때마다 쑥쑥 커있어서 꽤 즐거웠던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19살
조카가 유치원에 다니며 뛰어다닐 무렵
아빠가 연애를 시작하셨어요
초반에는 옷과 화장품 등 사주고
영화관도 처음으로 같이 가고 밥도 먹고
처음으로 평범한 부녀같은 사이로 지냈어요
그러다 재혼할 아줌마를 소개해주셨죠
저에게 예쁘게 생겼다며 친하게 지내자고 손내밀어주셨고
어른여자의 손은 처음인지라 약간 낯설긴 했지만
외로움에 허덕일때라 기쁜 마음이 더 컸던거 같아요
그렇게 아줌마랑 몇번 더 만나고
미용실도 가고 쇼핑도 하고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행복함을 느낄때쯤
아빠가 더이상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어요
아줌마도 더이상 연락을 받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약간의 용돈은 꼬박꼬박 보내주셨어요
그 아줌마에게도 딸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아빠는 저를 버리고 아줌마와 그딸과
새 가정을 만들기로 결심하셨던거에요
그리고 제가 성인이 되고
아빠는 제게 원룸 보증금과 2달치 월세를 내주며
‘이걸로 끝’ 이라는 말과 함께 저를 떠나셨어요
한동안 끈을 놓지 못하고 아빠의 sns를 훔쳐봤어요
초등학생인 그 딸은 이름을 개명하고
성도 아빠의 성씨로 바꾼거 보면 친양자 입양까지 다 한 상태겠죠
새이름이 ‘나봄’ 이래요
아빠가 주책맞은 장문의 글과 함께 ‘나에게 봄이 왔다’며
아줌마와 그딸 사진을 올렸어요
그래서 이름이 나봄인가봐요
저는 아빠에게 뭐였을까요
오빠도 너무 행복해보이고
아빠도 너무 행복해보이고
연락없는 엄마도 행복하실까요?
그런데 왜 저는 행복하지 않은걸까요
내가 좀 더 예쁜 아이었더라면
좀 더 똑똑하고 도움되는 아이었더라면
달랐을까....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 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아요
그러니까 저도 남들처럼 행복해질 수 있는거죠
그래도 되는거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해주실래요?
인생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해주세요.....
열심히 보란듯이 힘내서 씩씩하게 살테니까...
저한테도 행복이 왔으면 좋겠어요
인생.. 혼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 어릴적에 엄마는 집나가고 연락 두절
아빠는 원래도 가정적인 분이 아니셔서 저랑 오빠를 거의 방치
띠동갑 위인 오빠한테 많이 의지하고 살았어요
오빠마저 없으면 진짜로 혼자가 되니까 무서워서
항상 오빠를 꼭 붙들고 싶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오빠한테 저는 짐덩어리고 미운 동생이었겠지만요
오빠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고 얼마 안지나서 결혼을 했어요
그때 제가 12살? 13살쯤이었네요
눈치도 없고 외로운 마음에 ‘언니도 생겼다’며 좋아라 했는데
새언니는 저를 처음볼때부터 싫어했어요
그땐 언니가 저를 싫어하는게 속상했고 언니랑 친해지고 싶어서
옆에 앉아서 쫑알거렸는데 이젠 이해해요
불우한 가정에 늦둥이 동생,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
그래도 아주 가끔씩 오빠가 저를 찾아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피자도 사주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어요
오래는 못 갔죠
새언니가 임신했고 아주 예쁜 조카가 태어났거든요
아기를 보는게 처음이라 들뜨고 신기했어요
학교에서도 작은 손과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혼자 히죽거렸었죠
하지만 새언니가 저와 조카가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았기에
아주 가끔 오빠가 있을때만 허락되었어요
볼때마다 쑥쑥 커있어서 꽤 즐거웠던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19살
조카가 유치원에 다니며 뛰어다닐 무렵
아빠가 연애를 시작하셨어요
초반에는 옷과 화장품 등 사주고
영화관도 처음으로 같이 가고 밥도 먹고
처음으로 평범한 부녀같은 사이로 지냈어요
그러다 재혼할 아줌마를 소개해주셨죠
저에게 예쁘게 생겼다며 친하게 지내자고 손내밀어주셨고
어른여자의 손은 처음인지라 약간 낯설긴 했지만
외로움에 허덕일때라 기쁜 마음이 더 컸던거 같아요
그렇게 아줌마랑 몇번 더 만나고
미용실도 가고 쇼핑도 하고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행복함을 느낄때쯤
아빠가 더이상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어요
아줌마도 더이상 연락을 받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약간의 용돈은 꼬박꼬박 보내주셨어요
그 아줌마에게도 딸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아빠는 저를 버리고 아줌마와 그딸과
새 가정을 만들기로 결심하셨던거에요
그리고 제가 성인이 되고
아빠는 제게 원룸 보증금과 2달치 월세를 내주며
‘이걸로 끝’ 이라는 말과 함께 저를 떠나셨어요
한동안 끈을 놓지 못하고 아빠의 sns를 훔쳐봤어요
초등학생인 그 딸은 이름을 개명하고
성도 아빠의 성씨로 바꾼거 보면 친양자 입양까지 다 한 상태겠죠
새이름이 ‘나봄’ 이래요
아빠가 주책맞은 장문의 글과 함께 ‘나에게 봄이 왔다’며
아줌마와 그딸 사진을 올렸어요
그래서 이름이 나봄인가봐요
저는 아빠에게 뭐였을까요
오빠도 너무 행복해보이고
아빠도 너무 행복해보이고
연락없는 엄마도 행복하실까요?
그런데 왜 저는 행복하지 않은걸까요
내가 좀 더 예쁜 아이었더라면
좀 더 똑똑하고 도움되는 아이었더라면
달랐을까....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 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아요
그러니까 저도 남들처럼 행복해질 수 있는거죠
그래도 되는거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해주실래요?
인생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해주세요.....
열심히 보란듯이 힘내서 씩씩하게 살테니까...
저한테도 행복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