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도 생명의 터이거니 천만부지 일도 아닌 것을 가둠으로 제 맛 내지 못하는 것들, 이 땅 썩을 것들을 다시 살리려 한 여름도 능히 이겨왔구나
쓰러져 가는 창고옆으로 지나가는 트럭에 밟힌 하얀 그림자 이제 海風이 되어 기억속으로 오는 바다의 눈물 잊은 채 살던 날에도 염전으로 스며든 밤바다의 노래
뽀얀 화석이 되어 열십자로 누웠다.
2. 生 - 살아서 향기로운 영토
짠물을 순화하는 풀꽃이 갯벌에 피다
칠면초, 갯개미취, 퉁퉁마디 갯쑥부쟁이 그리고 갈대
개조게, 길 잃은 새끼게가 풀꽃 향기에 취해 썰물을 잊다
뭍과 바다가 만나 한 줄기 한 줄기 제 빛을 드러내는 생명의 군락이여.
살아서, 살아서 향기로운 영토여.
3. 濕 - 젖어서 아름다운
순해서 작은 노래에도 흐르던 눈물 그 눈물들 가슴에 모아 온 몸 늪지를 이루는 수 천년의 땅위에 이제 썩은 비가 내린다
스스로 타들어 가는 잊혀진 땅위에 어느 때 맑은 희망이 한 점 샘을 이루어 다시 촉촉히 적시겠는가 젖은 채로 아름다운 시내를 이루겠는가
4. 地 - 여자여, 어머니여
까맣게 저물어 가는 세상에도 여자가 되어, 어머니가 되어 어느 계절이건 푸르게 살아 검게 찌든 하늘도 온전히 이고 가는가
그 자궁에 이 생명들 모두 자라나니 그대 가이 없는 가슴으로 모든 것을 품는가 안고 사는가. 땅이여, 어머니여,
*註. 염생습지(鹽生濕地) : 연안을 따라 이루어진 갯벌과 하천이 만나는 지형으로 우리나라 서해쪽 특히 시화호 인근 (시흥포동,소래,시화호)쪽의 염전과 갯벌을 잇는 염생습지는 자연생태의 보고이다. 이는 갯벌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으로, 염생식물(칠면초, 갈대 등)과 저서규조류, 미생물에 의한 흡수와 분해가 일차적으로 활발히 진행된다. 염생습지 갯벌에 서식하는 다른 생물들도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염전이 주는 소금의 기능과 함께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시화(始華), 그 염생습지(鹽生濕地)로
시화(始華), 그 염생습지(鹽生濕地)로
김윤환
1.鹽. - 염전
짠물도 생명의 터이거니
천만부지 일도 아닌 것을 가둠으로
제 맛 내지 못하는 것들,
이 땅 썩을 것들을
다시 살리려 한 여름도
능히 이겨왔구나
쓰러져 가는 창고옆으로
지나가는 트럭에 밟힌 하얀 그림자
이제 海風이 되어
기억속으로 오는 바다의 눈물
잊은 채 살던 날에도
염전으로 스며든
밤바다의 노래
뽀얀 화석이 되어
열십자로 누웠다.
2. 生 - 살아서 향기로운 영토
짠물을 순화하는
풀꽃이 갯벌에 피다
칠면초, 갯개미취, 퉁퉁마디
갯쑥부쟁이
그리고 갈대
개조게, 길 잃은 새끼게가
풀꽃 향기에 취해
썰물을 잊다
뭍과 바다가 만나
한 줄기 한 줄기
제 빛을 드러내는
생명의 군락이여.
살아서,
살아서 향기로운 영토여.
3. 濕 - 젖어서 아름다운
순해서 작은 노래에도
흐르던 눈물
그 눈물들 가슴에 모아
온 몸 늪지를 이루는
수 천년의 땅위에
이제 썩은 비가 내린다
스스로 타들어 가는
잊혀진 땅위에
어느 때 맑은 희망이
한 점 샘을 이루어
다시 촉촉히 적시겠는가
젖은 채로 아름다운
시내를 이루겠는가
4. 地 - 여자여, 어머니여
까맣게 저물어 가는 세상에도
여자가 되어, 어머니가 되어
어느 계절이건
푸르게 살아
검게 찌든 하늘도
온전히 이고 가는가
그 자궁에 이 생명들
모두 자라나니
그대 가이 없는 가슴으로
모든 것을 품는가
안고 사는가.
땅이여,
어머니여,
*註. 염생습지(鹽生濕地) : 연안을 따라 이루어진 갯벌과 하천이 만나는 지형으로 우리나라 서해쪽 특히 시화호 인근 (시흥포동,소래,시화호)쪽의 염전과 갯벌을 잇는 염생습지는 자연생태의 보고이다. 이는 갯벌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으로, 염생식물(칠면초, 갈대 등)과 저서규조류, 미생물에 의한 흡수와 분해가 일차적으로 활발히 진행된다. 염생습지 갯벌에 서식하는 다른 생물들도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염전이 주는 소금의 기능과 함께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