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의 집착이 숨막혀요...

LL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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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긴 글이지만 제발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른 중반, 결혼한 지 3년 차 된 임산부입니다.
정말 ‘판’에 나오는 글들, SNS에서만 보고 ‘얼마나 답답하면 저기에 글을 썼을까’ 싶었는데, 그게 제가 되었네요.

어딘가에 제 이야기를 처음 써보다 보니 횡설수설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 꼭 읽고 진심 어린 조언을 받고 싶어 이렇게 글을 시작합니다.

남편과 저는 가끔 친구들끼리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남편이 호프집을 해서 친구들과 놀러 가 얼굴 보고 인사 정도만 하던 사이였죠.
그러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쉬는 동안 지금의 남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보게 되니 점점 마음이 생겨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어느 날, 가게에 자주 오시던 지금의 시부모님이 우리가 연애하는 것을 눈치채셨고, 나이도 있다 보니 서둘러 결혼하길 원하셨습니다.
그해가 가기 전에 결혼하길 바라셨고, 저도 오래 본 친구이고 불꽃같이 타오르던 연애였기에, 연애 6개월도 안 되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결혼 전 저는 분명 결혼 생각이 없었고, 욜로 스타일이었으며, 남편도 그 부분을 다 알고 프로포즈했습니다.
시부모님도 예물·예단 없이 간소하게 결혼하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걱정 없이 결혼을 준비했습니다.

놀고먹으며 좋은 집에 살겠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이, 둘이 열심히 벌며 살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제 생각이 어렸다는 건 인정합니다. 30살이 넘었지만 큰돈을 모아둔 건 아니었고, 그동안 회사생활 중 코로나로 임금을 몇 달씩 못 받은 시기도 있었고, 그때 모아둔 돈으로 버티며 살았기에 여유가 없었죠.

결국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제 마음에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첫 번째 큰 사건이 터졌어요.
시아버님께서 절 불러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결혼하려는 건 무슨 생각이냐”, “앞으로의 생활비 계획을 PPT로 작성해 오라”고 큰소리치며 혼내셨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남편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진심으로 PPT를 만들어 정해주신 날에 제출했어요.
그때 알았어야 했죠.
그 상황에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넘어간 남편이 진짜 *남의 편’*이라는 걸요.

결혼 후, 신혼집도 시부모님의 1층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정해져 그곳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어요.
동네가 가까워 시댁은 걸어서 5분, 친정은 10분 거리이고, 가게는 시댁과 10분 거리입니다.
주말엔 일요일 하루만 쉬는 일정이고요.

일주일에 3~4번은 출근길에 1층 사무실에 들러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반찬이나 맛있는 걸 해드리면 갖다 드리고 출근합니다.
그리고 저녁엔 가게로 시부모님이 찾아오세요.

적게는 주 1회, 많게는 주 4회 정도 시아버님이 가족이나 친구분들과 함께 오십니다.
결혼 후 6개월 동안, 일요일마다 남편과 단둘이 보낸 시간이 한 번도 없었고, 항상 시댁과 함께 밥을 먹었어요.

점심에 만나면 저녁까지 계셔서, 신혼도 주말도 없이 지냈습니다.
저는 원래 소식을 하는 편이라 많이 못 먹는데,
“넌 너무 못 먹는다”,
“맛있게 안 먹는다”,
“다음엔 같이 못 먹겠다”
같은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정말 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도 저희 부모님과 밥을 먹고 싶었고, 남편도 장인어른과 술 한잔 하고 싶어 했기에,
결혼 6개월 만에 하루 시간을 내어 저희 부모님과 식사를 했어요.
그 이후 시아버님이 삐지셨고, 저에겐 특히 티를 많이 내셨어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남편은 “우리 집 가는 건 비밀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정말 화가 났어요.
잘못한 일도 아닌데 왜 비밀로 해야 하죠?
왜 시아버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죠?

그 후로 시부모님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어요.

시부모님은 술을 잘 못 드시고 즐기지도 않으세요.
하지만 저희 남편은 술, 담배 모두 즐깁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시부모님 눈치 때문에 같이 밥 먹을 때 맥주 한 잔도 못 마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잘못한 일이 생겼어요.
담배 피우는 걸 시어머니께 들켰습니다.
누가 뭐래도 이건 제 잘못이고, 실망하셨을 테니 진심으로 죄송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일도 역시 시아버님께 혼났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금연 중입니다.)

잘못했으니 혼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당연히 제가 혼나야 한다는 듯이요.

본인도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데,
“와이프한테 그렇게까지 말할 일은 아니지”
라는 말 한마디 없이요.

이 일도 제가 사죄하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잘 넘겼습니다.

시아버님은 여전히 일요일마다 함께 보내길 원하셨고,
평일에도 매일같이 아침엔 인사, 저녁엔 가게 방문.
남편에게 너무 자주 오신다고 말하면 삐치시거나, 기운 없는 척 하십니다. (현재 같이 일하는중)

그리고 꼭 저에게 전화하셔서,
본인이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물으십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저녁 먹었니?”, “뭐 먹을래?” 등등…

겉으로 보면 챙겨주시는 것 같지만,
저는 정말… 일 이주를 매일 하시는 전화에 치가 떨렸어요...

집에 쌀, 냄비, 각종 용품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려도 무조건 현관 앞에 가져다 놓으시고,
반찬은 둘이 사는데도 10인분씩 주세요.

어머님 음식이 맛은 있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반찬 먹는 거… 저라도 질리잖아요.
그래서 콩나물볶음을 콩나물국으로 바꿔 먹고,
비빔밥으로 하루 두 끼, 일주일 동안 먹은 적도 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더 소름 돋았던 건,
시아버님이 저희 우편물을 확인하신다는 겁니다.
관리비 고지서도 보시고, 제가 안 가져가면 연락 오시고,
택배도 체크하세요.
“뭘 그렇게 많이 시켰냐” 물으시고, 전 또 하나하나 다 설명드려야 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지금 저는 임신 5주 차입니다.

결혼 전부터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는 12살, 다른 한 마리는 11살입니다.

일주일 전, 남편이 부모님께 빨리 알리고 싶다며
산부인과에서 아기집을 확인한 날, 시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어요.
그날도 시어머님 몸이 안 좋으셔서 괜찮으시냐 여쭸는데,
결국 시아버님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셨어요.

“며느리가 안 챙기니까 아프신 거다.”
“강아지들은 분양 보내야 하지 않겠냐?”
“아이 낳으면 친정엄마한테 부탁해야한다.”

이 말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친손주는 원하고 원하시더니,
막상 힘든 건 친정엄마 시키고,
예쁜게 보는건 본인들이 하시겠다는 건가요?

그리고 전세 만기가 다가오면서,
시부모님이 아시는 집을 소개해 주며 그곳에 살게 하셨습니다.
“강아지 키워도 된다”고 하셨는데,
이제 와서 집주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음 세입자에게 집을 보여줄 때마다
강아지 집, 식기 다 치우고, 두 마리 데리고 나가 있어야 한답니다.

저는 시부모님이 이 집에 살게 하신 것도
남편을 계속 끼고 살고 싶으셨기 때문이라고 느껴져서,
남편에게 “그게 너무 화난다”고 했더니,
남편은 “이미 지난 일이고, 좋게좋게 하자”고만 합니다.

그리고 제가 기분 나쁘다고 하니까,
“시부모님이 집 빼주려고 그러는 건데 왜 그래?“라네요.

이해 못했던 말들이,
제가 임신하고 나니 이제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스트레스를 먼저 느껴요.
시부모님이 무슨 말을 할까, 뭘 간섭할까 걱정이 앞서요.

결국 오늘도 이 문제로 남편과 또 싸웠어요.

남편은,
“우리 부모가 미안하다, 못 배워서 그렇다”
는 말만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말 말고,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지 얘기해달라”고 하니
갑자기 “호적 파겠다”고 화를 냅니다.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달라”고 하자
“시부모님께 다음에도 이러면 저한테 사과하게 하겠다”고 하네요.


이건 정말 새발의 피예요.
말 못 한 일들이 너무 많고, 생각나면 계속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생신에도 “사위 힘들다”며 만나지 않으시고,
일 년에 명절 포함 5번도 안 봅니다.

저, 정말 시부모님께 제 또래 사람들 중에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시어버님 병원 모셔다 드리고, 반찬 해드리고, 약도 챙겨드리고,
복날엔 삼계탕 해드리고, 어버이날, 생신 선물 챙기고,
평일 생신엔 꼭 미역국도 해드리고,
이번 아버님 생신에 10명 넘는 지인들 모셔 생일상도 직접 차려드렸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더 바라세요.

맨날 아들만 생각하시고,
남편이랑 싸워도 무조건 “참아라”, “용서해라”,
“남편 말 들어라”,
“남자가 바람 피워도 그건 여자가 잘못한 거다” 같은 말씀만 하십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다 하셔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분들…
계속 저를 갉아먹어요.

남편은요…
이제는 그냥 자기 부모님만 아는 사람 같아요.
“이런일들이 처음이라 몰랐다”는 말도 이젠 통하지 않아요.

저 정말 남편 사랑했고,
뱃속의 아이도 간절히 원해서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너무 버티기 힘들어요.

정말 남편 말대로,
제가 참고 넘기면 되는 문제인가요?
제가 매일 예민한 걸까요?
이문제를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댜처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