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의심도 못하게 날짜랑 아이디, 내가 단 댓글 내용 다 읽어줌
성인이라서 다행이지 미자면 부모님한테 연락 갔을 텐데 내가 헛소리를 했냐 아니냐를 떠나서 걍 댓글 써서 고소 당했다는 거 자체가 ㅈㄴ쪽팔려 죽을 뻔
고소 당한 것도 처음이고 하필 시험기간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계속 틈 날 때마다
고소 사례 찾아보고
상담 어플 후기 뒤지고
전화 유료 상담하고
무료 상담 신청하고
챗 지피티에 물어보고
같은 처지인 사람들끼리 채팅방 파서 자료 공유하고(대량 고소 건이었음)
별 개 질알 다 하고 기 쫙쫙 빨린 상태로 있다가 조사 받고 끝났는데,
ㅂㄹ중대한 건이 아니라 그런 건지 그 경찰 수사관이 바빠서 그런 건지
조사할 때 수사관은 만난 자리에서 사건 조서 처음 읽어보는 것 같은 뉘앙스였고(일단 앉혀두고 종이 넘기면서 다 읽고 질문 시작함)
질문도 별다른 거 안 하고(압박 심문 ㅈㄴ할까봐 지피티로 예습하고 갔능디;)
결과도 한 반년 가까이 지난 뒤에 나옴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뜸
고소 전화 받은 직후랑 조사 받은 직후에는 긴장돼서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계속 폰 붙잡고 인터넷에 서치만 ㅈㄴ했는데
좀 지나고 나니까 그것도 어차피 지금 당장 결과 나오는 것도 아닌데 불안해해서 뭐하나~ 싶고 평소에도 잘 까먹는 타입이라 고생한 거 다 까먹어서 잘 지냈음
애초에 내 댓글이 막 무지성 욕설도 아니고, 내 기준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비판점 쓰고 반대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난 이러이러하다~ 양쪽 다 과열돼보인다~ 이런 식으로 쓴 건데 ㅈㄴ몇백 명 고소한 큰 건이라 나까지 걸린 듯
유료 전화 상담할 때도 대부분 송치 가능성 낮아 보인다 했고
변호사 쓰면 도움될 수 있다고 한 변호사들 후기 보면 선임 유도나 돈 얘기 많았음
근데 어쨌든 ‘고소’를 당했고, 내가 피의자 신분이라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거 자체가 심리적으로 압박이 개커서 너무 힘들었음
살면서 고소 당할 거라는 생각을 어케 해보겠음 나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학교도 잘 다니는 ㅈㄴ평범한 20대인데ㅋㅋㅋㅠ
게다가 같이 채팅방 있던 사람들 중에는 이미 합의한 사람도 있었고, 송치-기소-벌금형까지 나온 사람 얘기도 들었는데, 댓글 내용 보면 이게 고소감인가 싶은 수위인 것도 꽤 있었음
그래서 더 불안했던 거고..
근데 다른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건 고소 후기들(피의자 입장) 찾아보니까 더 심한 댓글인데도 불송치인 경우도 많더라
준비 얼마나 해갔는지, 대답을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도 크게 작용하지만
담당 수사관의 가치관이나 인식 하나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 싶었음
그래서 더더욱 비판이든 비난이든 답답해도 그냥 입 닫고 사리는 게 답이겠구나 싶어서
이 이후로 온라인에서 글 쓰는 거 ㅈㅉ조심하고 있다능
너희도 조심하렴 판은 실명제라 고소 쉽겠지만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외국계 기업은 협조 잘 안 해준다고 맘 놓고 떠드는 사람들 많던데 요즘은 외국계 기업들도 협조해주는 사례 늘어난 거 보니까 유튜브나 트위터도 마냥 안심하긴 어려워보임
+나 ㄹㅇ 악플 아녔음
조사 끝나고 나면 수사관이 자기 주장 뒷받침할 자료나 말로 하기 어려운 것들 있으면 문서로 정리해서 보내라 하거든
나 그거 만드는데 진심 여태 내가 해온 어떤 과제들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고 최종의 최종의 최종의 최종 수정을 거쳐서 완성한 다음 보냄
목차까지 하나하나 쓰고 영상 증거 자료도 필요해서(허위사실 유포 뭐 그런 거였음) 하루종일 똑같은 영상 돌려보면서 타임라인 정리하고 근거 쓰고..
이게 의견서라는 건데 당사자가 직접 써도 되지만 변호사한테 의뢰해서 돈 주고 쓰는 경우도 많음
나도 고민했는데 이 종이 쪼가리 써주는 것도 최소 50은 들길래 걍 포기하고 내가 씀
근데 그 메일 확인도 안 하시고 결과 보내심
대체 언제 확인하시나 싶어서 생각날 때마다 메일함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불송치라는 연락 받기 직전, 직후, 지금까지도 열람 안 하심
혹시 까먹으신 걸까봐 중간에 연락도 한 번 드렸었는데
그냥 즉석에서 한 대답만으로도 충분히 고의성이나 거짓말이 없다는 걸 확신하신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