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실수 때문에 미치겠어요

ㅇㅇ2025.08.11
조회134,389
헉 댓글 이렇게나 달릴줄 몰랐는데 많은 조언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댓글 하나하나 답변은 못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씩 읽어 보았어요. 많이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답변 하겠습니다!


- adhd
약은 남편이 먹고 있습니다!
연애때도 의심은 했었고, 결혼생활 하면서 저 혼자 확신했어요.
연애때 각오했던 정도랑 막상 내내 붙어 사는거랑 달랐습니다..

경계선 지능은 아니고, 전형적인 adhd 입니다. 검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어요.
시간 계산 같은거에 약하고, 한가지에 꽂히면 다른거 신경을 잘 못써요. (시아버님도 그러시는거 보면 유전 같아요ㅠㅠ)


- 사회생활
제가 옆에서 보는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전문직이라 그냥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하는 일이여서 밖에선 크게 티나지 않는 것 같아요.


- 착하다고 쓴 이유
정확히 말하면 ‘심성이 곱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약한 존재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집에 들어온 벌레도 안죽이고 밖에 내보내 주는 그런 면에서요.
제가 동물권에 관심이 많아 이런 점을 높게 봤습니다
실수 하는 부분 제외하고는 배려를 많이 해줍니다.



- 저에 대해서
네 저 예민한 편 맞고 저의 부족한 부분 인정합니다.
남편이 그렇듯 저 또한 평균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 인지하고 있고, 상극끼리 만났다는 말 공감합니다. 저도 제가 이런 실수를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많이 해요.. 스스로도 괴롭고 눈치보는 남편도 불쌍하구요.

꼭 이 점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2년 이상 상담 받으면서 모난 부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는데 조만간 다시 다녀보겠습니다.


- 글을 쓴 이유
제가 지적하고 화내면 남편은 혼자 자책하면서 방에서 울기도 하고 뭔가 나름의 노력은 합니다.
근데 실수가 반복되니 나중엔 화내는 제가 미친 사람처럼 느껴져요. 어떤 분이 댓글에 써주신 것 처럼 스스로도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고 내가 예민한 것 같고 근데 화는 나고 이런 감정이 무한 반복되니 울화통이 터져요.

그래서 이런 가족(남편이든, 자녀든)과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고 계신지 듣고 싶었습니다.




제 심정을 공감해 주신 분들, 제 부족한 점을 질책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고 현명하게 해결 해보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 본문



거두절미하고 쓰겠습니다
남편이 일상 생활에서 사소한 실수가 잦아요


들고있던 물건 떨어뜨리거나, 컵을 엎어서 내용물을 쏟거나,
문을 잘 안닫거나, 깜빡하거나 그런 것들이요
연애때도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는데
결혼 4년차 일상 생활을 같이 하려니까 진짜 미치겠는 순간들이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별거 아닌 것들일 수 있어요
근데 저는 자꾸 참고 참고 그러다보니까 미치겠어서
몇달 전에는 막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몰아쉬게되고
살면서 아무리 화나도 그런적 없었는데
막 뭔가를 내려치고싶고 던지고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남편 잘때 혼자 쿠션을 주먹으로 내리쳤어요
남편이 자다가 그 소리 듣고 나와서 저를 보더니
다음날 정신과 가서 10만원 정도 하는 ADHD검사 받았고
약 먹은지 이제 두달 정도 됐어요


약먹고 조금 나아졌나 싶기도 한데
여전히 실수를 반복할 땐 진짜 미친듯이 화가 나요

거의 제가 하지만 가끔 세탁기 다 돌아가면 건조기에 옮겨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는데,
건조기에 세탁물 옮겨놓고 동작 버튼 안눌러서 다음날 축축 젖은채로 건조기에 있을때도 있고요(이제 남편이 세탁실 다녀오면 건조기 잘 돌아가는지 어플로 확인해요)

아니면 세탁물 한두개 빼고 옮겨놓기도 하고요
세탁실 문을 제대로 안닫아놔서 몇시간 뒤에 거실 나와보면 에어컨 쿨파워로 돌아가는데 창문도 다 열려있기도 하고.


뭐 사오라고 하면 한두개는 깜빡하고
가스렌지 쓰고 가스밸브 잠그는거 깜빡하고 그런 것들이요.....
세금 납부기한 놓쳐서 가산세 15만원 낸적도 있고요


최근에 같이 영양제 사서 먹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오메가 먹고나서 뚜껑 제대로 안닫아놔서
제가 오후에 먹으려고 통 들었다가 엎었어요
오메가는 먹고 나서 뚜껑 꼭 밀폐 해달라고 주의사항에도 써있던데.. 새건데 버려야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 붓기 빼는데 도움 될까 해서 산건데 다시 사야되는건지 진짜 너무 화나서 미쳐버릴거 같아요


남편 착해요 마음씨도 선하고 인성이 좋아요
당연히 저도 잘못하는 부분이 있겠죠 그런거에 대해서 일절 잔소리 안하고 제가 실수 지적하면 바로바로 사과도 해요



근데 그게 무한 반복이에요
실수하고 사과하고 이걸 항상 반복하고
저만 점점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확인을 하는데
(잊지 않게 라마인드 해주기, 세금 같은거 내가 챙기기, 가스 확인하기 그런것들)
어쩔때는 제가 남편 뒤따라 다니면서 뒷치닥거리 하는 기분도 들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된 기분이에요...



저는 약간 사소한거에 신경쓰고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물건도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규칙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내가 사사건건 지적하면 저 사람도 얼마나 답답하고 싫을까 싶어서 말을 안하고 참으려고 해도
이런 일이 생기면 진짜 미칠거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불안장애랑 강박도 약간 있었는데 상담 받으면서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서도 남편 실수 때문에 불안감이 심해질때도 있어요


가끔 친구한테 이야기해도
오빠같은 사람이 또 어딨냐고 니가 이해하래요
저도 알아요 남편 좋은 사람인거 근데 제가 너무 괴로워요
이런 사람하고 사는 분들 계신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댓글 167

이게머냐오래 전

Best내 전남편이 그래서 매번싸우고달래고 부탁하다 포기하다 말안하다 결국사이가멀어져 이혼했다.. 살면서 치약뚜껑닫혀있는걸 본적이없다 서랍장을 열면 끝까지안닫고 보이게한다 .음료뚜껑 꽉안닫고 그냥걸치듯돌려둔다.별거아닌거같지?? 직접 매일겪어봐ㅋㅋㅋㅋㅋㅋㄱ둘중하나는 미침

ㅇㅇ오래 전

Best쓰니, 쓰니가 지금 힘든 건 너무 명확하지만 여기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 아시죠? 남편은 일종의 장애가 있는 거고, 쓰니는 기질적으로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거잖아요. 글 보니 남편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 같은데, 계속 함께 가정을 꾸리려는 생각이라면 남편만 병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쓰니의 마음도 함께 보듬어 주는 게 좋겠어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세요. 사실 남편의 실수들이, 쓰니같은 기질이 아니라 무던하고 헐렁한 기질의 사람이라면 가끔 짜증은 나지만 미치고 팔짝 뛸 정도는 아니잖아요. 쓰니의 팽팽히 긴장한 마음도 같이 다스리시는 게 방법이라고 봐요.

ㅇㅇ오래 전

Best약은 먹어야 될사람이 안먹고 엄한 사람이 먹고있네요 그리고 저런사람 착하다고좀 해주지마세요 뭐가 착해요 저게? 저런 실수가 .. 아니 실수라고 하기도 열받죠 그냥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는거에요 타인을 1도 의식하지 않으니 고쳐지지가 않는겁니다. 그냥 이기적인건데 도대체가 왜 저런사람을 착하다고 해주는지 그냥 순딩하고 선하면 착한건가요? 자기밖에 모르는데?

ㅇㅇ오래 전

Best이게 매일 반복해서 일어나는거면 멀쩡한 사람도 화딱지날거같은데.. 쓰니보고 예민하다하는 사람들은 정말 배우자가 매일 저래도 괜찮은건지 궁금해요 시비가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요 제 남편은 집안일 잘 하긴하지만 제 성에 안 차서 답답할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하나씩 알려주면 다음에는 잘 하고 노력하는 모습보여서 같이 사는거지 매일 저런다면... 같이 살기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ㅜ 전 쓰니가 예민하다고 생각하지않아요.. 4년을 저리 살다보니 예민해진거겠죠

ㅇㅇ오래 전

추·반남편이 문제가 없는건 아닌데 아내분도 예민하긴 마찬가지임. 저런 부분을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사소한거 하나하나 따지는 사람이 있음. 문제는 그런 양극이 만나면 서로 스트레스 받아한다는거. 같은 사람끼리 만나야 하는데 이미 결혼을 했으니까 이번기회에 쓰니도 남편하고 같이 정신과가서 상담받아보세요. 남편분이 덜렁거리는것도 문제라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 남들보다 배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정신적인 문제일수도 있음. 쓰니도 병원가서 마음 다스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땐 이혼 해야지 뭐.

9999오래 전

저...adhd인데 하기싫은데 억지로 해서 그런거

QQQQQQ오래 전

병원에 한번 다녀 와요

ㅇㅇ오래 전

저기요 adhd 유전성 짙어요. 아니래도 저꼴보고 속 뒤집어지는 엄마와 사고뭉치아빠사이에서 애가 멀쩡히 자랄거같지않아ㅠ 그냥 이혼해요. 남편보다 자식이 아픈게 미칠노릇임. 아님 옆에서 쌍으로 저런 꼴을 볼껴??

애낳아봐오래 전

애낳으면 지옥문 열릴 듯 분유 타오래도 제대로 못 타고 물 온도 못 맞추고 뜨거운 물 엎고 기저귀 씻기기 다 잘 못할덴데 애 맏기고 외출가능? ㅎㅎ 남편이랑 애 단둘이 두고 갈수있겠음?

쓰니오래 전

십년차 그냥 내려놓았어요 홧병으로 내몸이 상해요 이유없이 열이나서 한약도 지어먹고 끝없는 터널같지만 시간이 지나야해요

ㅠㅠ오래 전

저는 결혼 20년 차인데. 결국 제가 공황장애가 와서 이젠 제가 약을먹어요.

ㅇㅇ오래 전

솔직히 아내분이 예민하다고 하는거 이해안감 아무리 소소한 실수라도 너무잦으면 같이 사는사람으로써 스트레스받음 나도 얼마전 남편의 잘못된행동 때문에 나만 피곤해지는일이 있어서 넘 격하게 이해가 됨 여기서라도 풀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음

번개맨오래 전

저는 엄마이고 제딸이 딱 남편분과 증상이 동일합니다. 아직 아이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꺼에요. 상담센터 여러곳 가봐도 ADHD는 아니래요..저는 ISTJ에 님과 같은 성향이라 정말 힘들게 키우고 생활했고 현재도 진행형이죠..홧병이 났는지 체한듯 명치가 항상 쪼이고 흰머리는 날마다 늘어나고 싸웠다가 달랬다가 그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금쪽이에서 AD 아동들은 양육자가 일반에 비해 10배 힘들다고 했을까요..그래도 저는 자식이니 키우죠...님은 무슨죄에요.. 아직 아이 없으신것 같은데 유전됩니다. 저희집은 시어머니가 그래요. 반찬하다 화상입기 일쑤고 항상 정신없으세요...잘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약먹는수밖에 ㅜㅜ.. 저도 adhd가 있는지 여기저기 엄청 부딫히고 다녀서 멍 많고 물건 깜빡깜빡 하고 손에서 많이 놓쳐서 떨어뜨려요. 가끔 요리하고 불 제일 약하게 켜둔거 몇시간뒤에 발견하면 제 자신도 엄청 깜짝 놀라고 진짜 큰일날뻔 했네 하면서 엄청 자책하고 스트레스 받거든요. 지금 임신중이여서 adhd진단이랑 약도 못먹고있는데 애 낳으면 해보고 치료받으려구요.

ㅇㅇ오래 전

그럼에도 사랑하겠다고 서약하는게 결혼입니다. 아이 안키우시나요?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조금더 너그러울수 있을듯요. 정확한 진단명이 있으니 이해심이 조금더 생길듯요. 미리 얘기 나누고 매 상황마다 확인해야할것을 적어두는 방법도 사용해보세요. 본인은 계획된대로 무언가 정리가 안되면 화가 치미는 성향인듯요. 그런 성격도 예민성때문에 adhd와 궤가 살짝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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