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 그 서늘한 기운

누렁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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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 그 서늘한 기운

채재순

불혹의 나이에
산 속 깊은 절간으로
자기를 찾으러 간 사람 만나러 가는 길에,
개울 하나가 길을 따라 가더군요
그곳엔 이젠 멸종 위기의 열목어 살지요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만난
폭포,
잠들지 않으려는 정신으로
사납게 뛰어오르는 열목어,
마음 안팎이 여름입니다
눈의 열기와 대담한 호흡 앞에서
세상이 환해지고 생기 가득해지는
시간,
쏟아지는 잠을 이긴 이들에게
열목어라 부르겠습니다.
계곡을 품고 제 물길 찾아 오르는,
오체투지의 몸짓이
너무 뜨거워
서늘하게 전해오더군요.

열목어, 그 서늘한 기운


1963년 강원도 원주 출생
춘천교육대학, 방송대학, 강릉교육대학원 졸업
1994년 <시문학>으로 등단
갈뫼 동인, 산까치 동인
시집 <그 끝에서 시작되는 길>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