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볼까. 지난 4월초 나는 대학 동기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 받았다. 내 대학동기도, 그녀도 공무원이었기에 보장된 신분. 그리고 지인 소개이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만나기 전 부터 고려했다는게 우습긴 하지만, 바로 이전 연애가 환승이별로 끝이났고, 그 상태에서 회복하는데 1년, 그리고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기까지 또 1년, 총 2년을 30대 후반의,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 부분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했었다.
그렇기에, 나는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만남을 선호했고 소개 루트라던지 직업도 마음에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공무원 사회가 소문에 민감하고 평판이 꽤 중요하다고 들었기에 행동이 상식선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4월 초 나는 그녀를 만났고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 졌다.
주에 2~3일 이상 꾸준히 만나며, 첫 만남이후 3주쯤 지났을 무렵. 우리는 사귀기로 했다.
연애 초는 매우 불같이 타올랐다. 거의 매일 만났고, 급속도로 진도도 나갔다.
그녀는 연애경험이 없다고 한 말과 다르게,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결혼을 매우 보챘다. 한 달도 안됐는데 결혼 약속을 해달라는 그녀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서로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그 부분도 그때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도 월세살고 있는 집을 좀 더 안정적인 자가로 옮길 계획을 세웠고.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난 적어도 4계절은 만나보고 결혼하고싶어.” 라고 이야기 했다.
그게 사실 내가 생존 할 수 있었던 결정적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그때 쉽게, 그 분위기에 결혼을 결심했다면……
“○○씨, 우리 엄마 만나 볼래?”
사귀기로 한지 채 1주? 2주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저런 제안을 해왔다.
어차피 한 번을 만나야 할 것같아서 그러자 했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고, 만난지 채 한달도 안되었기에 조금은 이상하다 생각 했다.
“그래 그러자, 그런데 조금 갑작스럽긴 하다.”
이 말에 그녀는 대놓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매우 기분나빠 했었다. 거절로 받아들인 거겠지, 내가 말을 애매하게 한 것도 사실이니 그녀를 이해했다. 그리고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짜 봐도 괜찮다고 여러차례 제안 했으나. 그녀는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그 것 외에도 가끔 쎄했던 사례가 있는데 이건 흐름에 맞지않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르시시스트의 주요 특징이기에 기술 해볼까 한다.
연애 초 어느 날, 본인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며 자기는 사람 만나는 운이 좋다고 갑자기 설명한 사건이 있었다.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사람도 다 좋고, 자신이 가는 곳엔 다 좋은 사람들로 채워진다며, 갑자기 전임자를 비난하기에 좀 의아했었다. 전임자가 뒷말이 많고 직장상사를 뒷담화 했는데 옮겨간 곳에서도 그러다가 소문이 나서 본인의 직장상사가 기분이 나빴다고. 그러며 자신을 되게 좋아한다 했다. 그 때는 나도 연애초였고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사실 이정도 이야기는 어쩌다 한 번쯤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지나갔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른사람을 깎아 내리며 본인의 가치를 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의 방법이었단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때의 나는 ‘네가 좋은사람이니까 주변에 좋은사람이 모이는 거 같다.’며 대답을 했었는데, 어찌보면 유도된 대답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이후로도 만남은 별 문제가 없었다. 아니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가 항상 그녀가 사는 곳으로 갔음에도 (꽤 멀었다) 항상 최소 15~30분 정도 늦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늦었고, 그냥 시간을 지키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싸주셨다며 김밥을 가져와서 그녀가 사는 동네 근처 공원에서 김밥을 나눠 먹기도 했고, 원래 본인이 근무하던 곳이라며, 살던 곳에서 꽤 떨어진 바닷가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 곳은 평화롭고 조용하여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녀는 그 곳에 결혼할 사람과 오고싶었다며 그 장소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듯 했다, 다만 학교 정문을 나서면 바로 꽤 큰 랜드마크가 있는데, 그게 있었단 사실을 잊었다고 했다. 그 부분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집중하면 다른 것을 기억 못하는 성격인가 보다하고 쉽게 넘어갔다. 사실 이 부분도 이제와서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긴한다.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꽤 큰 곳인데 그게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그리고 우리가 사귀기로한지 3주 쯤 지났을 무렵, 내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는 나에게 맛있는 밥을 사겠다며, 우리는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를 갔고, 나에게 무엇을 먹고싶냐 물었다. 나는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은 메뉴를 골랐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내가 먹고싶은 것을 하나도 안 시키고 자기가 먹고싶은 걸로만 두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웃기에, 그냥 귀여운 장난인가보다하고 넘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한 일인데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그 날로부터 약 2주 후, 그 전까지도 아무 이상함이 없던 우리의 연애는 갑자기 며칠만에 헤어짐을 만난다.
그 전부터도 이상했던게, 뭔가 대화가 겉도는 기분을 많이 느꼈었다. 난 그녀가 어떤사람인지 알고싶어 물어보면 항상 대답을 안하거나 다른 질문으로 옮겨 가려 했다.
헤어지기 약 일주일 전 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주고받는 카톡의 텀이 너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대답도 뭔가 시원치않았다. 그럼에도 만남은 예전과 같이 자주 만났는데 헤어지기 3일전부터 만남과 연락의 빈도가 크게 줄었다.
그때 까지도 나는 헤어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가 5월말? 6월 초 쯤이었다. 만난지 약 1개월이 조금 넘었던 정도 됐었던걸로 기억한다.
3일만에 만난 그녀는 날 제대로 보지않고 멍하니 있는가 하면, 내 대답을 묵묵부답으로 반응했다. 나는 답답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혹시 무슨 고민있니”
“...”
“그 고민에 나와의 헤어짐도 있어?”
그녀는 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한 걸까. 그래서 나는 이제서야 헤어짐을 예감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와 만나는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타오르는 연애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그녀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그녀를 내려주기 위해 차를 세웠다. 그녀는 무언가 되게 기분이 나쁜듯 했지만 난 도저히 그 원인이 뭔지 종잡을 수 없었다.
“헤어지고 싶냔 말에 대답이 없기에, 나는 네 해명이 없다면 지금처럼 널 대하긴 좀 어려울거같아” 라고 나는 말했고, 그녀는 아무 대답없이. 날 잠시 노려보더니 차 문을 아주 쎄게 쾅 닫고 나갔다.
그리고 3일정도 지나, 나는 회사의 워크샵을 위해 타지로 이동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티내고싶지 않아 행사에 열심히 참여했고 술도 많이마셨다. 나는 그 때도 아직은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무렵 침실로 돌아와 누웠고 잠이 오지 않아 그녀에게 장문의 카톡을 썼다.
요약하자면, 내가 그녀를 만나는 시간동안 그녀에 대해 질문을 해도 들은게 많이없고, 최근 갑자기 식은 태도에 ‘헤어짐’이라는 말에 해명을 듣고싶었지만 침묵으로 대답했고, 그 이후 3일간 연락이 없었기에 헤어지자는 의도로 알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 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나 또한 그녀를 잡을 용기가 없다. 왜냐면 나도 나이에 비해 가진게 없고 여러 방식으로 많이 생각해봤지만 널 잡을 염치가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며칠간 연락이 없던 그녀는 이제서야 대답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보낸 장문의 카톡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다 그녀는 차문을 쎄게 닫고 나간 날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사귀는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어찌됐건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나도 헤어짐을 통보했기에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 날 이후 우리는 다시 사귀는 사이처럼 연락을 하고 지냈다. 예전처럼 자주 만났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데이트도 했다. 다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1주, 2주가 지났고 나는 그 애매한 사이에 답답해 하기 시작했다.
사귀는 것도, 사귀지도 않는 것도 아닌 그런사이.
나는 관계정립을 확실하게 하기를 희망했다. 그러자 그녀는 며칠간은 말돌리기, 대화 피하기 등으로 대응 하다 결국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나에게 한 달만 시간을 줘. 내가 ○○씨를 좋아하는지 안하는지 확신 할 수가 없어. 한 달만 헤어져 보면 내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난 할 수 없어. 그리고 시간갖는 연인들의 결말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럴거면 차라리 헤어지자. 한 달간 마음 추스르고 괜찮아졌을때 돌아와서 감정을 헤집는건 싫거든.”
“그럼 2주만 시간을 줘”
“내가 그로인해 마음이 크게 다칠거야. 그런데도 꼭 해야겠어?”
그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응. 그렇게 하고싶어.”
사실 나는 그 때 매우 실망했다. 상대의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때 다시 헤어짐을 결심했다. 사실 글로 옮기기에 굉장히 짧은 대화로 느껴지지만 저런식의 대화는 며칠이나 이어져왔고 끝내 결심을 했다.
집에 돌아와 카톡으로 같은 내용을 서로 반복해서 확인했고. 난 알겠다고 했다.그리고 언제부터 연락하지 않는 것의 시작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기에 나는 “이미 시작 한거야?” 물어도 대답이 없었고 난 결국 새벽 1시가 되어서야 그녀를 차단했다.
지난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을 표현하자면 ‘지옥’ 이라고 표현 하는 것이 가장 알맞을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를 표현하는 말 중에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표현이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땐,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녀와 알게된 첫 한달을 제외하면. 단 한 순간도, 그 어떤 날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었다. 내 잘못이라 생각한 적도 있고,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 삶에서 멀어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착취와, 착취를 당하는 피해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잘못인지 모르고 중독되고, 파멸에 이끌려 가고 있을 것이다.
그만 속고, 벗어나자. 안다 힘든거.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한다.
혹시 지금 당신의 핸드폰에 증거로 쓰기위한 카톡이나 문자 캡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당신이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높은 확률로 나르시시스트 일 것이다. 증거 수십 수백건을 내밀어도 절대 결국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만 답답해질 것이고, 높은 확률로 당신을 집요한 사람으로 탓할것이니까.
나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게서 생존한 사람입니다. (1) - 위화감
“나에게 시간을 한 달만 주면 안될까, 이기적이고 이상한 건 알지만 그렇게 하고싶어.”
그녀는 언젠가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볼까. 지난 4월초 나는 대학 동기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 받았다. 내 대학동기도, 그녀도 공무원이었기에 보장된 신분. 그리고 지인 소개이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만나기 전 부터 고려했다는게 우습긴 하지만, 바로 이전 연애가 환승이별로 끝이났고, 그 상태에서 회복하는데 1년, 그리고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기까지 또 1년, 총 2년을 30대 후반의,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 부분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했었다.
그렇기에, 나는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만남을 선호했고 소개 루트라던지 직업도 마음에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공무원 사회가 소문에 민감하고 평판이 꽤 중요하다고 들었기에 행동이 상식선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4월 초 나는 그녀를 만났고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 졌다.
주에 2~3일 이상 꾸준히 만나며, 첫 만남이후 3주쯤 지났을 무렵. 우리는 사귀기로 했다.
연애 초는 매우 불같이 타올랐다. 거의 매일 만났고, 급속도로 진도도 나갔다.
그녀는 연애경험이 없다고 한 말과 다르게,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결혼을 매우 보챘다. 한 달도 안됐는데 결혼 약속을 해달라는 그녀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서로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그 부분도 그때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도 월세살고 있는 집을 좀 더 안정적인 자가로 옮길 계획을 세웠고.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난 적어도 4계절은 만나보고 결혼하고싶어.” 라고 이야기 했다.
그게 사실 내가 생존 할 수 있었던 결정적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그때 쉽게, 그 분위기에 결혼을 결심했다면……
“○○씨, 우리 엄마 만나 볼래?”
사귀기로 한지 채 1주? 2주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저런 제안을 해왔다.
어차피 한 번을 만나야 할 것같아서 그러자 했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고, 만난지 채 한달도 안되었기에 조금은 이상하다 생각 했다.
“그래 그러자, 그런데 조금 갑작스럽긴 하다.”
이 말에 그녀는 대놓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매우 기분나빠 했었다. 거절로 받아들인 거겠지, 내가 말을 애매하게 한 것도 사실이니 그녀를 이해했다. 그리고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짜 봐도 괜찮다고 여러차례 제안 했으나. 그녀는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그 것 외에도 가끔 쎄했던 사례가 있는데 이건 흐름에 맞지않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르시시스트의 주요 특징이기에 기술 해볼까 한다.
연애 초 어느 날, 본인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며 자기는 사람 만나는 운이 좋다고 갑자기 설명한 사건이 있었다.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사람도 다 좋고, 자신이 가는 곳엔 다 좋은 사람들로 채워진다며, 갑자기 전임자를 비난하기에 좀 의아했었다. 전임자가 뒷말이 많고 직장상사를 뒷담화 했는데 옮겨간 곳에서도 그러다가 소문이 나서 본인의 직장상사가 기분이 나빴다고. 그러며 자신을 되게 좋아한다 했다. 그 때는 나도 연애초였고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사실 이정도 이야기는 어쩌다 한 번쯤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지나갔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른사람을 깎아 내리며 본인의 가치를 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의 방법이었단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때의 나는 ‘네가 좋은사람이니까 주변에 좋은사람이 모이는 거 같다.’며 대답을 했었는데, 어찌보면 유도된 대답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이후로도 만남은 별 문제가 없었다. 아니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가 항상 그녀가 사는 곳으로 갔음에도 (꽤 멀었다) 항상 최소 15~30분 정도 늦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늦었고, 그냥 시간을 지키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싸주셨다며 김밥을 가져와서 그녀가 사는 동네 근처 공원에서 김밥을 나눠 먹기도 했고, 원래 본인이 근무하던 곳이라며, 살던 곳에서 꽤 떨어진 바닷가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 곳은 평화롭고 조용하여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녀는 그 곳에 결혼할 사람과 오고싶었다며 그 장소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듯 했다, 다만 학교 정문을 나서면 바로 꽤 큰 랜드마크가 있는데, 그게 있었단 사실을 잊었다고 했다. 그 부분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집중하면 다른 것을 기억 못하는 성격인가 보다하고 쉽게 넘어갔다. 사실 이 부분도 이제와서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긴한다.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꽤 큰 곳인데 그게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그리고 우리가 사귀기로한지 3주 쯤 지났을 무렵, 내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는 나에게 맛있는 밥을 사겠다며, 우리는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를 갔고, 나에게 무엇을 먹고싶냐 물었다. 나는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은 메뉴를 골랐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내가 먹고싶은 것을 하나도 안 시키고 자기가 먹고싶은 걸로만 두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웃기에, 그냥 귀여운 장난인가보다하고 넘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한 일인데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그 날로부터 약 2주 후, 그 전까지도 아무 이상함이 없던 우리의 연애는 갑자기 며칠만에 헤어짐을 만난다.
그 전부터도 이상했던게, 뭔가 대화가 겉도는 기분을 많이 느꼈었다. 난 그녀가 어떤사람인지 알고싶어 물어보면 항상 대답을 안하거나 다른 질문으로 옮겨 가려 했다.
헤어지기 약 일주일 전 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주고받는 카톡의 텀이 너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대답도 뭔가 시원치않았다. 그럼에도 만남은 예전과 같이 자주 만났는데 헤어지기 3일전부터 만남과 연락의 빈도가 크게 줄었다.
그때 까지도 나는 헤어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가 5월말? 6월 초 쯤이었다. 만난지 약 1개월이 조금 넘었던 정도 됐었던걸로 기억한다.
3일만에 만난 그녀는 날 제대로 보지않고 멍하니 있는가 하면, 내 대답을 묵묵부답으로 반응했다. 나는 답답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혹시 무슨 고민있니”
“...”
“그 고민에 나와의 헤어짐도 있어?”
그녀는 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한 걸까. 그래서 나는 이제서야 헤어짐을 예감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와 만나는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타오르는 연애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그녀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그녀를 내려주기 위해 차를 세웠다. 그녀는 무언가 되게 기분이 나쁜듯 했지만 난 도저히 그 원인이 뭔지 종잡을 수 없었다.
“헤어지고 싶냔 말에 대답이 없기에, 나는 네 해명이 없다면 지금처럼 널 대하긴 좀 어려울거같아” 라고 나는 말했고, 그녀는 아무 대답없이. 날 잠시 노려보더니 차 문을 아주 쎄게 쾅 닫고 나갔다.
그리고 3일정도 지나, 나는 회사의 워크샵을 위해 타지로 이동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티내고싶지 않아 행사에 열심히 참여했고 술도 많이마셨다. 나는 그 때도 아직은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무렵 침실로 돌아와 누웠고 잠이 오지 않아 그녀에게 장문의 카톡을 썼다.
요약하자면, 내가 그녀를 만나는 시간동안 그녀에 대해 질문을 해도 들은게 많이없고, 최근 갑자기 식은 태도에 ‘헤어짐’이라는 말에 해명을 듣고싶었지만 침묵으로 대답했고, 그 이후 3일간 연락이 없었기에 헤어지자는 의도로 알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 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나 또한 그녀를 잡을 용기가 없다. 왜냐면 나도 나이에 비해 가진게 없고 여러 방식으로 많이 생각해봤지만 널 잡을 염치가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며칠간 연락이 없던 그녀는 이제서야 대답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보낸 장문의 카톡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다 그녀는 차문을 쎄게 닫고 나간 날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사귀는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어찌됐건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나도 헤어짐을 통보했기에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 날 이후 우리는 다시 사귀는 사이처럼 연락을 하고 지냈다. 예전처럼 자주 만났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데이트도 했다. 다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1주, 2주가 지났고 나는 그 애매한 사이에 답답해 하기 시작했다.
사귀는 것도, 사귀지도 않는 것도 아닌 그런사이.
나는 관계정립을 확실하게 하기를 희망했다. 그러자 그녀는 며칠간은 말돌리기, 대화 피하기 등으로 대응 하다 결국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나에게 한 달만 시간을 줘. 내가 ○○씨를 좋아하는지 안하는지 확신 할 수가 없어. 한 달만 헤어져 보면 내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난 할 수 없어. 그리고 시간갖는 연인들의 결말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럴거면 차라리 헤어지자. 한 달간 마음 추스르고 괜찮아졌을때 돌아와서 감정을 헤집는건 싫거든.”
“그럼 2주만 시간을 줘”
“내가 그로인해 마음이 크게 다칠거야. 그런데도 꼭 해야겠어?”
그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응. 그렇게 하고싶어.”
사실 나는 그 때 매우 실망했다. 상대의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때 다시 헤어짐을 결심했다. 사실 글로 옮기기에 굉장히 짧은 대화로 느껴지지만 저런식의 대화는 며칠이나 이어져왔고 끝내 결심을 했다.
집에 돌아와 카톡으로 같은 내용을 서로 반복해서 확인했고. 난 알겠다고 했다.그리고 언제부터 연락하지 않는 것의 시작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기에 나는 “이미 시작 한거야?” 물어도 대답이 없었고 난 결국 새벽 1시가 되어서야 그녀를 차단했다.
사실 난 그때 헤어졌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수동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빈둥거리기, 늦장부리기, 고의로 잊어버리기, 침묵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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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을 표현하자면 ‘지옥’ 이라고 표현 하는 것이 가장 알맞을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를 표현하는 말 중에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표현이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땐,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녀와 알게된 첫 한달을 제외하면. 단 한 순간도, 그 어떤 날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었다. 내 잘못이라 생각한 적도 있고,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 삶에서 멀어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착취와, 착취를 당하는 피해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잘못인지 모르고 중독되고, 파멸에 이끌려 가고 있을 것이다.
그만 속고, 벗어나자. 안다 힘든거.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한다.
혹시 지금 당신의 핸드폰에 증거로 쓰기위한 카톡이나 문자 캡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당신이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높은 확률로 나르시시스트 일 것이다. 증거 수십 수백건을 내밀어도 절대 결국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만 답답해질 것이고, 높은 확률로 당신을 집요한 사람으로 탓할것이니까.
그들은 바뀌지 않는다. 벗어나는 것 만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며 벗어나기위해 오늘도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