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랑 연끊은 분들께 여쭤봐요..

ㅇㅇ2025.09.05
조회10,208
안녕하세요

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었는데 답이 별로 안달리더라구요
보는 사람이 여기가 제일 많대서 여기에 다시 써보네요 ㅜ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집이 아니 정확히는 아버지가 너무 가부장적이고 통제가 심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그냥 제가 몰래 집 나가는 이거밖엔 답이 없는거같아요
저 나간다 말을 하고 나가는건 안되더라구요.. 이미 여러번 시도해봤고 다 실패했어요

이미 어릴때부터 30년 이상 이렇게 살아왔으니 그냥 앞으로도 이렇게 사는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최근 집안일로 어떤 문제가 불거졌고 그래서 말이 더 나왔고 그 김에 아버지 생각을 더 들어볼 일이 생겨서 들어봤는데요

아버지가 꿈꾸는 집안은 제가 바라는 집안과는 정 반대더라구요.. 그러니 이게 그냥 제가 얌전하고 착하게 아버지가 원하는 모양대로 살고 있으면 언젠간 풀릴 문제가 아니란걸 알게됐어요.. 자기 말 잘들으니 그래 넌 착하구나 하며 놔줄 생각이 있는게 아니고 앞으로 더 심하게 통제하고 제 목을 붙잡고 더ㅜ조이려는거구나.. 를 이번에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됐어요..

여기 지금 다 글로 못쓰는 내용도 많아요.. 딱 저 이유만으로 나가려는건 아니에요

아무튼 그래서 일단 천천히 준비하고 집 다 구해놓고 짐도 다 옮겨놨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갈 생각인데요..

우리나라 법이라는게.. 아무리 성인이어도 부모가 제가 어디 사는지 조회하려면 조회가 다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조회 못하게 걸어도 보려면 본다는데 ㅜ 그게 맞나요..? 제가 제대로 아는건지 모르겠어요 다들 말이 다르셔서..

집이랑 연 끊어보신 분들.. 현실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뭐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지 이런거 아시는 분들 ㅠ 조언 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예전에 20대 초반에도 집에서 너무 못살게 굴어서 집 나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떻게 찾은건지 절 찾아내고ㅠ집으로 끌고갔던 적이 있어서.. 사실 그때 기억이ㅜ너무나 공포스러워서 이번만큼은 다시 집에 끌려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가 있으니 설마 또 그럴까 싶으면서도.. 모르는거라서요ㅠ 그냥 집이랑 완전히 연을 끊고싶은데...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고 하니 ㅠ 진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 그나마 기댈 사람이라도 있으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남친도 만나보고 그랬는데.. 도망친곳에 낙원은 없다고 회피성 도피성으로 결혼해봤자 과연 행복할까 싶기도 하고.. 결혼할거라고는 안하고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만 말을 해봤는데 그사람 직업이랑 지역만 듣고 바로 아웃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그냥 결혼이라도 해서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 일단 결혼이라도 하고 나중에 이혼하더라도 그렇게라도 집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제가 스펙이 짱짱한것도 아니고 잘난것도 없는데 갑자기 아빠 맘에 드는 잘난 남자가 짠 하고 나타날것도ㅠ아닌데 가만보면 원하시는 조건이 매우 상위 조건들을 원하시는거같더라구요.. 저런거만 보면 남들은 제가 바람에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공주님처럼 고이 키워진 딸래미인줄 알겠죠..

쨋든 그래서 잠시나마 결혼도 생각은 해봤지만.. 남자에게도 못할짓이고..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고.. 혼자 나간다 그러면 무슨 힘을 써서라도 제가 못나가게 막고.. 오직 본인만이 저를 혹독하게 교육시켜야 한다며 이나이까지도 제 숨통을 조여대는 아버지.. 진짜 진절머리가 나고 지치고 힘들어요.. 집착과 통제의 끝판왕인데 거기다 친구도 없으시니 만날천날 저만 붙잡고 괴롭혀댑니다..
성격만 좀 그렇고 사람이라도 깨끗하면 모르겠는데.. 잘 씻지도 않아서 가까이 가면 냄새도 나는데 본인만 모르는건지.. 진짜 어디 나가서 내 부모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요.. 어느 한 부분이라도 좋거나 존경할만한 구석이 있음 좋겠는데 그런 생각도 안드네요.. 뭐 아버지도 저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요.. 저ㄴ은 어디하나 정 가는 구석이 없다고 하는거 보면 그렇겠죠..

다달 자기 아빠보면 짠하다던데.. 전 딱히 짠하다는 생각도 안드는게.. 항상 본인 스스로가 난 잘났고 남들보다 우월하고 남들은 다 천하고 개돼지야 그런 식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셔서.. 막 우리아빠 일하시는거 짠하다 그런 생각도 안들어요 솔직히.. 일도 거의 안하시고요.. 돈도 없는데 어떤 허상속에 살고계신건지 매번 몇백짜리 뭘 사네 마네.. 너무 지겹고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다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하면 그립다던데.. 나에게도 그런날이 과연 오긴 올까..? 내가 아직도 너무 어려서 그 큰뜻을 못알아듣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긴 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닐거같아요.. 어릴때부터 집이 한번도 편한적이 없었고.. 칭찬 한번 들어본적 없었고.. 물 한잔을 마셔도 핀잔을 듣거나 혼나거나 등등 모든 제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있다가 예상도 못한 부분에서 혼나고.. 그렇게 매번 별것도 아닌거로 트집잡아 혼내면서도 넌 왜 다른집 애들처럼 뭐 안해주냐 뭘 안하냐 등등.. ㅎㅎ
뭐라도 제 의견 한번이라도 말하면 너는 그게 문제라며.. 그러니 너가 그정도밖에 안되는거라며.. 그런식의 말에 이미 예전부터 제 의견이나 생각 말하는건 관뒀어요.. 아버지와 진지한 대화? 라는 형식도 이미 불가능한 형식이고요.. 아버지는 누구와도 대화라는걸 하지 않아요.. 본인 의견만이 맞는거니까 남들의 의견은 들을 필요도 없고 불필요하죠..

사실 중간에 저 혼자 나가 산 기간도 10년 넘게 있었는데요.. 그때도 거의 매일 전화하던가 시간될땐 아예 저 사는데 오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고.. 청소상태 등등 확인하고.. 니가 뭘 먹으며ㅠ사는지 봐야겠다며 뭐 하나 해서 내와봐라 등등.. 그래서 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은것도 있어요.. 이건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바뀌지 않을 현실이고.. 둘중 하나는 가야 이 악연이 끝날텐데 아마 제가 먼저 가는게 빠르겠다 싶어서요..

사실 생각해보면 차라리 옛날 저 어릴때처럼 미친듯이 패기라도 하면 신고가 쉬울텐데 이젠 그러지도 않고.. 소리소리 지르는 폭언도 진짜 한달에 한번? 전혀 예상 못할때 뭔가가 자기 기분에 맘에 안들때 한번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저한테 와다다다 분풀이하다 끝나면 홀가분한지 하루정도는 조용... 그러면 저는 한동안 또 그냥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무슨 미련이 있다고 더 사나 그냥 그만할까 고민만하다가.. 어차피 용기도 없는 ㅂㅅ이라 못했으니 여태 살아서 이러고 있는 거겠지만요... 폭언이 아닌 날에는 무조건 뭔가라도 꼬투리잡아 몇시간씩 얘기하며 사람 피말리기..

제가 너무 두서없이 주절거렸죠.. 사실 이런 얘기 누구한테 하기도 쪽팔려서 못하는데.. 그나마 여긴 익명이니 이렇게나마 써보네요..
사실 여기에 연끊으신 분들 다들 어떻게 하셨냐 뒤에 못찾아오게 어떻게 하셨냐를 여쭤보긴 했는데.. 전 솔직히 희망은 별로 없는거같아요.. 저도 으쌰으쌰 해보려고 이런 질문글 써본거긴 한데.. 전 이번생엔 안될거같아요 ㅎㅎ

쥐구멍에도 언젠가 볕은 든다는데.. 아마 제가 쥐보다 못한가봅니다ㅎㅎ 이미 30년 넘게 이렇게 살고있는걸 보면요.. 탈출할뻔 하다가도ㅠ다시 제자리..

솔직한 심정은 지금 제가 괜한 희망회로 돌리고있는거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