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퇴사 후 무직생활하려고 합니다

ㅇㅇ2025.09.10
조회25,617
안녕하세요. 40대 초반 남성 1인 가구입니다.

직장생활은 11년 되었고, 현재까지 모은 돈이

현금 2.8억원, 퇴직연금 1.6억원 정도 됩니다.

근 반년 넘게 퇴사,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이제는 매일매일 고민하는 것이 지치고,

이 고민 때문에 다른 것들에

둔감해지고 의욕이 없어져서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퇴사하려는 진짜 이유는 일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하니깐

무심한 척 스트레스를 흘리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자체를

만지기 싫다고 해야할까요. 근 몇년 간 중간 관리자로

일해왔는데 이제는 권한도 책임도 애매한 이 포지션이

너무나 싫어서 떠나고 싶네요.



퇴사보다는 이후의 삶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매년 1800만원(월 150)으로 생활하면서 연간 물가상승률

2% 적용하면서 70세까지는 무직으로 버텨보려 합니다.

중간에 비상금이 필요할 때는 알바로 필요한 돈 벌고요.

70세 이후 돈이 소진되면 미련없이 생을 정리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살 집은 있고, 빚은 없습니다.

남은 여생을 함께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보니 노후를

길게 가자는 생각보다는 노후 이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최소한의 욕구와 필요만 충족하면서 살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네요.


사람과 일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먹고, 자고, 씻고 이 3가지만 잘 충족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이제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의 일상을 정의하고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40대가 되니 갈림길이 보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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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 줄은 몰랐네요.
진심어린 충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를 주변 동료나 지인들에게 하면 
대부분 돈을 더 벌어야 한다고 충고해주셨어요 ㅎㅎ
여기서는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용기를 얻어 갑니다.

퇴사 후의 생활에 대해서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현업을 이은 프리랜서, 어릴 적 꿈(만화가요 ㅎㅎ)에 대한 도전 등등을
고민해봤어요. 그런데 거기에 다가서는 것에 자신과 확신은 들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악기를 다루고 연주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이 되었어요. 
남은 삶은 그 모습에 다가가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직업으로 삼지는 못하더라도 악기를 잘 다루는 제 자신을 만나보고 싶네요. 
그리고 퇴사 후 1년간 버킷리스트도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요. 
지난 몇달 간은 생기없고 의욕이 없었는데 버킷리스트를 만들면서 
다시금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