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너무 좋아

ㅇㅇ2025.09.13
조회33,943

이렇게 많은 관심 받을줄은 몰랐는데.....;;;;
좋은 이야기들 다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행복해지려고 노력 많이할게요!

지금은 임신으로 쉬고있지만 어릴적 가정형편이 안좋았던 터라 20살부터 바로 알바 시작했었고 그 후로 집에 지원받아본적 없이 살았더니 일하는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나면 당연히 일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고 지금은 그때를 위해 집에서 할수있는 공부랑 준비 하고 있어요 ㅎㅎ

또 물욕이 많이 없고 쓰는돈이 많지않아서 용돈받았다! 하고 쓰고있지 않고 나중에 아이를 위해든 남편을 위해든 저를 위해서든 쓸 수 있게 받은 금액의 상당수는 저금중이에요!

좋은 이야기들 너무 감사하고 아직 6개월밖에 안살아보고 어찌 판단하냐 하겠지만 현재가 너무 감사하고 이런 기분이 처음이라 몇년뒤에 지금과 다르더라도 지금은 감사한마음 충분히 느끼며 살고싶어졌어요! 다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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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개월차 새댁임
제목 그대로 시부모님이 너무 좋다

나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엄마랑 살았는데 이혼 전에도 후에도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어
아빠란 사람은 매번 사기치고 다니다가 빚쟁이들 집에 찾아오게 만들어서 초등학교때부터 빚쟁이들이 집에 찾아왔었음 그러다 주민번호 말소시키고 빚 엄마한테 다 넘기더니 둘이 이혼했다ㅋㅋㅋ 엄마는 안버리고 키워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라그랬고 돈에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손찌검도 스스럼없이 함
(예를들어 돈에 시달리니 엄마가 폰파는 다단계에 빠졌었는데 오빠가 엄마한테 폰 개통안하고 다른데서 개통하고 오니 눈 뒤집어져서 언니를 기절할때까지 팸, 오빠는 남자니까 못때리고 나한테도 욕하고 싸대기 때림)

아무튼 그런 집안에서 언니랑만 의지하고 언니가 내 유일한 가족이다 생각하고 살았고 엄마랑은 작년에 연 끊고 살고있어
그러고 혼전임신으로 갑자기 결혼하게 됐는데 자세하겐 아니지만 어느정도 집안 분위기는 시댁에서도 다 아시고 그냥 힘들었겠다 하시더라

그냥 지금부터라도 없었던 생각으로 살고 앞으로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해주시면서 안아주셨는데 뭔가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

남편이 매일 점심 어머님이랑 통화하는데 항상 전화 받으시면 내 안부부터 물어보신대 나는 괜찮냐 잘 지내냐 별일없냐 애기 밥은 먹었냐 등등 (이나이 먹은 애기가 어딨어요 어머님...ㅋㅋㅋ)
그리고 애가 너무 성격이 좋다고 좋은 애 잘 만났다고 내 얘기 하실때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가신다고 함 그렇다고 나한테 따로 전화하시거나 전화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으셔 그래서 내가 종종 함
얼마전에 남편 생일이었는데 남편은 완전 육식파고 나는 완전 해산물파(갑각류 제일 좋아함)인데 남편 생일날 시댁 올라갔더니 며느리 좋아하는 게 쪄먹자고 수산시장가셔서 게 10키로 쪄오셨다...
태어나서 게먹다가 배불렀던거 처음이었어
그거 외에도 임신중이라 일을 쉬고있으니 시부모님 두분이서 애가 일을 못해서 수입이 없어서 답답할수도 있겠다고 매달 용돈 보내주시기로 하셨다고 1일만 되면 용돈도 보내주시고 용돈주기로 정하시기 전엔 이런저런 핑계대시면서 10만원 20만원 계속 어떻게든 용돈주려고 하셨었어 (날이 좋아서 맛있는거 사먹어라, 여름이니 옷 사입어라, 초복이니 몸보신해라)
지금도 용돈외에 육아용품사라, 뭐 하라고, 먹고싶은거 있으면 그거 먹으러 가자고,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면 사주신다고 등등

지금 살고있는 집도 가전도 시부모님이 전부 해주셨고 반지도 부담없이 끼라고 하시면서 두돈짜리 해주셨는데 내 손가락에 금을 들고다니는게 무서워서 시부모님 뵈러갈때만 끼고감 비싼거 잃어버릴까봐....


태어나서 물질적인거든 심리적인거든 이런걸 받아본적이 없어서 너무 낯설고 감사하고 죄송한마음밖에 없다보니 그냥 더 잘하고싶은 마음밖에 안들어 그러다보니 나도 자주 전화드리려고 하고 자주 찾아뵈려하고 하게되는거같아

그냥 안정적인 가족이란걸 내가 처음 깨닫게 된 기분이야 언니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하고 의지할수있는 유일한 존재의 느낌인데 흔히들 말하는 가족이란건 이런건가 싶고 낯설고 부끄럽고 그래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고....

몇년동안 심하게 우울증 겪고 자ㅅ시ㄷ도 많이 했고 그로인해 작년에 병원에도 입원했었는데 요즘에는 되게 많은 감정이 교차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어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못찾았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삶의 이유를 찾아가고있어 아직은 공황도 남아있고 밖에도 잘 못돌아다니고 사람 많은곳도 못가지만 전보다 정말 많이 좋아지고 웃기도 많이 웃는거같아 이 행복함을 갖는게 여전히 불안하고 무섭긴한데 내가 받은만큼 나도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게 맞겠지?? 어디 털어둘곳이 없어서 여기다 적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