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구해요]꽃밭에서 자라서… 현실을 너무 늦게 배웠네요

코코팜2025.10.02
조회16,332
저는 3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부모님은 부산에 주택건물을 소유하고 계시고(비싼동네×), 부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부유한 집은 아니에요.
어릴 땐 ‘꽃밭’ 속에서 자랐습니다.
공부만 하라고 하셔서 학원만 뺑뺑이 돌았고, 그 흔한 알바 도 못하게하셨어요. 공부만 강요하셨죠.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닙니다.
성적이 안 좋아서 결국 반강제로 중국 유학을 갔고, 하고 싶지 않은 전공이라 졸업만 겨우 했어요.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에서 자라다 보니, 사회성도 부족했고 제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취업할 나이가 되자 독립심이 없어서 막막했어요.
결국 지인 소개로 중소기업에 들어갔고, 20대 후반에 호주 워홀을 떠났습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것 같아요.

처음엔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쫄보였고, 사회생활은 당연히 서툴렀어요. 일머리가 없어서...ㅠㅠ
그런지라,
한인 레스토랑 2년 → 호주 레스토랑 2.5년(코로나로 일자리 씨가 말라서 일주일에 2일 일함) → 호주 호텔 1.5년
이렇게 총 6년 동안 버티며 혼자 살아냈습니다.
영어도 일하면서 부딪혀가며 배웠고,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 비로소 알게됐던, 제 힘으로 자립심을 키운 값진 시간이었어요.
(영어1도 못하다가 영어로 안내하는 직업을 가져서 성취감이 있었지만, 요즘의 자기몫 잘 챙겨가는 똑부러지는 청년들의 커리어에 비하면 딱히 내세울게 없네요.)

그런데 더 이상 거주할 수 있는 비자가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문제는…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막막하다는 겁니다.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부모님은 예전 그대로고, 저는 그들과 맞지 않아 따로 월세 살고 있어요.
완전히 독립해보니, 인생이 이렇게 팍팍할 줄 몰랐습니다.

나이도 있다 보니 마지막 경력이었던 호텔 쪽으로 지원해도 연락이 없어요.
집에 은둔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알바조차 안 뽑힙니다. 모아둔 돈은 계속 쓰고만있고..
솔직히 제가 사장이어도 젊고 체력 좋은 사람을 뽑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정원을 뛰쳐나와 나만의 길을 걷고 싶었는데, 현실은 참 냉정하네요.
인생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