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애 끝에… 결국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쓰니2025.10.04
조회16,838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어요.
5년을 사랑한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모든 걸 포기했거든요.

지금도 가끔 그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우리는 대학 시절부터 5년 넘게 연애했어요.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고, 결혼 날짜까지 잡아 놓은 상태였죠.

하지만 ‘결혼 준비’라는 단어가 시작된 순간,
우리의 관계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예식장 투어, 드레스 투어를 돌고
밤엔 카탈로그를 넘기며 신이 난 그녀를 보면서
저는 점점 지쳐갔어요.

“결혼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우리만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게,
지금 생각하면 시작이었어요.

결정적인 건 ‘돈’이었습니다.
통장을 나란히 놓고 결혼 자금을 계산했는데,
그녀는 “나 3천 정도 있어”라고 말했어요.
저는 1억 정도 모아둔 게 있었죠.

그런데 제가 “집은 내가 준비할게”라고 했더니,
그녀는 “혼수는 내가 하더라도 집은 공동 명의로 해야지”라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 깊이 박혔습니다.
부모님이 평생 모은 돈을 보태주셨는데
그걸 반반 나눈다고?

그때부터 모든 게 흔들렸어요.

상견례 날,
여자 쪽 부모님은 “집은 남자가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우리 부모님은 “요즘은 반반이 많다”고 답했어요.
그 자리에서 공기가 얼어붙었습니다.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고,
그 순간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이 돈 문제로 싸우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이후,
결혼이라는 단어가 점점 ‘행복’보다 ‘압박’으로 다가왔어요.

결국 저는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런 집안은 안 된다. 결혼은 없던 걸로 해라.”

며칠 뒤,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테이블 위엔 예물로 맞췄던 반지가 올려져 있었어요.

“우리 이제 그만하자.”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어요.
“5년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장난이지?”

저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습니다.
“장난 아니야. 나 이제 결혼 못 하겠어.”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5년이 뭐야… 그냥 시간 낭비였네.”

그 말이 제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어요.

예식장 계약을 취소하며 위약금 결제 문자가 왔습니다.
손바닥이 떨릴 정도로 진동이 울렸어요.
밤마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잘한 선택이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확실한 건 하나였어요.
결혼이 목표가 되어버린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

지금은 혼자 작은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외롭긴 해도,
이제는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살진 않습니다.

그녀도 다른 사람과 잘 지낸다고 들었어요.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랍니다.

5년이 아깝진 않아요.
그 시간 덕분에 알았거든요.
진짜 사랑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여러분이라면 저처럼 결혼을 포기했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잡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