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이 화력이 좋아서 양해 부탁드릴게요.
지금 저, 아내, 아기 셋 다 감기에 걸려서 다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예요.
참고로 아내는 현재 둘째 임신 중이고, 평소에 제 본가 쪽이랑은 사이가 썩 좋지 않습니다.
원래 추석 당일에 저 혼자 본가에 내려가려다가,
전날에 아내한테 “컨디션 괜찮으면 같이 내려가자”고 했고 아내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못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전날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해서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당일 아침에 갑자기 못 간다고 하니까 솔직히 좀 짜증이 났습니다.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도 애매했고요.
그래서 제가 “왜 짜증내냐”는 아내 말에
“하루 전까진 간다고 했다가 못 가게 됐으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여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사과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태도 정도는 있었으면 했던 겁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임신 중이라 약도 못 먹고,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어젯밤에 잠도 못 자서 오늘은 더 안 좋아졌다”고 하면서
“아픈 사람한테 괜찮냐고 물어봐야지, 왜 미안하단 말부터 찾냐”며 울면서 서럽다고 하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너무 태연하게 느껴진 아내 태도도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아내가 임신 중이라 예민한 건 이해하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섞였습니다.
결국 저는 아이 데리고 둘이서 본가에 내려갔어요.
내려가면서도 기분이 풀리진 않았는데,
그래도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전에 있었던 일까지 끄집어내고 막말을 하더라고요.
결국 크게 싸웠고, 그 뒤로는 서로 “이혼” 얘기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지금은 서로 감정이 너무 상한 상태라
대화가 잘 안 되고 상황이 점점 꼬이고 있습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다 보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제3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글 추가할게요.
“괜찮으면 가자” 이 말에 다들 꽂히신 것 같은데,
전날 저녁엔 아내가 괜찮아 보였고 “알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일단 저랑은 약속이 된 거잖아요.
다음날 어쨌든 못 가게 됐으면
“미안한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못 가겠어”
이런 식으로 말하길 바랐던 거예요.
아픈 사람 본가 끌고 갈 생각은 당연히 없었어요.
저희집 제사도 안지냅니다.
애기도 아직 완전히 다 낫진 않았지만 그날은 컨디션 괜찮았습니다. 저도 아픈데 애기 짐챙겨서 혼자 내려가기 힘들었구요.
제가 화가 난 건,
저도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먼저 사과를 했는데
되려 막말하고 예전 일까지 꺼내면서
결국엔 모든 게 제 잘못처럼 돼버린 거예요.
한 번이라도 좋게 넘어가는 법이 없어서 너무 힘듭니다.
아내 보여줄거니까 객관적으로 적어주세요
- 아 그리고 글 수정했던 건 두서없이 써서 문장 정리만 좀 했어요. 자동 맞춤 돌리니까 추석이 설로 바뀌어 있어서 그 부분만 다시 수정했습니다.
++추추가합니다.
명절에 본가 안 가서 화난 게 아닙니다.
감기 걸리기 전엔 아내가 먼저 “같이 간다”고 했고,
아프고 나서 제가 “그럼 못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혼자 내려가려다가 혹시 몰라서 다시 물어봤는데
“다 나은 것 같다, 홍삼세트도 드린다고 같이 간다”고 해서
또 같이 가는 줄 알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당일 아침에 “못 가겠다” 해서 또 말하기가 애매했던 거예요.
본가는 지역이 다르고 차 안 막히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주말에는 쉬지 않는 직업이라, 형들이랑 날짜 맞춰서 내려간 거였어요.
저는 “약속을 깬 그 약속 자체” 때문에 화가 났던 겁니다.
본가가 아니라 다른 약속이었어도
같은 상황이면 똑같이 짜증 냈을 겁니다.
댓글들 보면서 제가 잘못한 부분도 알았습니다.
작년 설에 아내가 첫째 임신 중 감기로 응급실까지 다녀왔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서 안간다는걸 같이 본가 갔다가 크게 싸운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아프다 하면 정말 데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일은 단순히 ‘약속’ 문제라
그때 일과는 관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때 일은 물론이고
다른 예전 일들까지 꺼내면서
제가 먼저 사과했는데도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아내는 그 과정에서 말을 좀 세게 하면서
“미안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안 했다”고 했습니다.
원래 제 본가와는 연 끊기로 했던거고,
친정 쪽에는 제가 어쩌다 보니 명절마다 싸워서
아내 혼자 갔습니다.
그래서 아파서 못 간 걸로 미안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아내 친정은 5분 거리라 자주 아기 봐주십니다.
본가 다녀온 다음날엔 아내 친정에서 아기를 봐주고 계셔서 제가 이번에는 혼자 아내 친정에 갔고,
친정 쪽과는 사이가 좋습니다.
오늘까지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가 없어서 아직 화가 안 풀렸다고 합니다.
댓글은 더 이상 안 달아주셔도 됩니다.
글은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