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너무 힘들어요

쓰니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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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여고생이구요
지금 가족사정때문에 할머니집에서 할머니랑 저랑 둘이 살고 있는 상태고 추석 때 있던 일이에요
추석 하루전에 주말이라 저는 본가에 있었고 그 다음날 할머니집에서 다시 모였는데 할머니가 외가친척들 다 있는 곳에서 저랑 살면서 할머니가 느끼시기에 불편했던 것들을 자꾸 엄청 부풀려서 계속 얘기를 꺼냈었어요 그때마다 분위기가 조용해졌었고 저는 그래도 할머니한테 한마디씩 거기서 더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혼자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근데 오빠들이랑 동생이랑 피시방에 갔다오고 다들 집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할머니가 거기서 큰소리로 더이상은 못해먹겠다, 니네가 빨리 얘 좀 데리고 가라, 난 얘랑 못 산다, 뭐 저런 애가 태어났는 지 모르겠다 이런 말들을 소리지르면서 하셨고 거기서 정말 서러운 게 터졌지만 그래도 거기서 대놓고 우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삼촌들이랑 외가친척분들 다 가시는 거 인사드리고 차가 다 떠난 후에서야 엄마아빠 얼굴을 보고 눈물이 나왔어요
사실 할머니가 서운해하시는 건 제가 아침밥을 잘 안 먹고 가거나 학원 갔다가 스터디카페에 들러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게 제일 큰 거 같은데 아침밥은 본가에 살때도 잘 안먹었었고 할머니께도 가기전에 아침밥 잘 안 먹는다고 엄마랑 제가 항상 말씀 드려왔었어요
그래도 할머니가 아침에 해주시는 걸 계속 안 먹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뭐라도 싸가서 학교에서 먹었고 늦게 들어오는 건 제가 매일 학교 끝나면 몇시에 들어갈거다 지금 어디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데도 7시가 되기 전에도 엄청 화내시면서 들어오라고 전화를 몇분 텀으로 계속 하셔왔었거든요… 학원 가기전 친구들 잠깐씩 만나는 것도 니 친구들은 싹 다 나쁜 애들이다 공부나 할것이지 뭐 자꾸 친구들이랑 카페에 가냐로 시작해서 엄청 과장해서 말씀을 하세요 이 외에도 엄마 돈 빼돌리지말고 니가 알바해서 직접 벌어라 등등 좀 더 있는데 할머니가 물론 절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일들을 매일 엄마나 삼촌한테 전화로 저 다 들으라고 고래고래 과장해서 얘기하는 걸 듣고 사니까 저도 스트레스였어요(한번도 할머니한테 대든 적 없고 군말없이 그냥 죄송하다고 하거나 네네하면서 항상 넘어갔어요) 근데 이런 얘기들을 식구들 다 있는 곳에서 틈만 나면 하시니까 저도 기분이 안좋았던 거 같아요
근데 그날 그렇게 눈물이 터지고 아무말없이 펑펑 울면서 할머니집을 나와서 본가로 전철타고 갔는데 아빠가 니가 잘못한거다 니가 와서 사과드려라 다시 여기로 와라로 시작해서 그런 말들로 니 자존심이 상한다고 앞으로 할머니집에서 안 살 건 아니잖아? 이렇게 카톡이 왔는데 그냥 무조건 제 잘못이고 어른들 앞에서 그렇게 뛰쳐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하면서 그냥 무조건 제가 다 잘못한거래요 엄마는 오히려 좋게좋게 위로해주셨는데 아빠 혼자서 엄청 화내고 전화 엄청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다음날에 자기 친구랑 술 먹고 집에 와서는 저보고 미친*이다로 시작해서 그 일때문에 남동생이랑 남동생친구들 있는 앞에서 1시간 넘게 절 때리려하고 쌍욕이란 쌍욕 다 하고 집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긴 한데 옛날에는 걍 때리는 게 심했어서 그러려니 하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쳐다만보다가 죄송해요. 라고 건성건성 얘기하니까 싸이코패스다 정신병자다 온갖 모진말들 다 하네요 엄마가 겨우겨우 말리긴했는데 안말렸으면 전 이미 심하게 맞았을 거에요 동생한테 들어보니 동생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군말없이 아빠가 저한테 뭐라고 하는 지 다 들었다고 하니 정말 창피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요 그러고 다음날 친가 가니까 자기가 저한테 뭘 했는 지는 쏙 빼놓고 제가 대충 죄송하다고 했다며 그 한마디가 싸가지가 없다니뭐니 술안주거리로 삼아서 고모랑 고모부한테 하소연 하는 걸 듣고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났어요 더이상 아빠로 안보여요ㅠㅠ 1년전에 아빠때문에 자해도 심했고 공황도 왔었고 우울증 약도 먹었었어요 근데 약 끊고 나서는 또 원래 성격으로 돌아가서 항상 화내고 소리지를때마다 또 자해나 해라, 부럽다 자해 핑계삼아서 공부도 안하고(공부압박 엄청 심해요) 등등 못때리면 제 얼굴에 자기 얼굴 들이밀면서 곧 때릴거처럼 얘기하고 미치겠어요 아빠로 더이상 안 보여요 어떡하죠ㅠㅠ 금요일에 할머니집에 가면 할머니께는 그래도 따로 사과 드릴 생각이긴한데 더이상 아빠라고 부르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