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찾아 삼만리....

G.S.Y-luv2009.01.29
조회637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7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대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녀 나이 23

복학하고 나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작년 5월 22일 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니 한 258일 쯤 됐네요.

사귄지 얼마 안지나서 그녀가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신청을 한다는 겁니다. 저는 뭐 대수롭지 안게  "그래 해" 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될줄 몰랐거든요 그렇게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신청하고, 결과 발표날 너무 고맙게도 그녀는 탈락해주었더라구요 ^^ ( 제가 좀 이기적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몇칠이 흐른후 또 데이트를 하는데 그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코이카 선발됐다고.... 선발된 인원이 선발포기를 함으로써 예비순위 였던 그녀가 붙게된겁니다 -_-;; 이게 왠 운명의 장난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아직 그녀를 많이 사랑하는데 ......그렇게 1년간의 짧지만 긴 헤어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게 작년 6월

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정말 나쁜 짓인줄 알면서도 "그거 꼭 가야되?" 라며 자꾸 그녀를 설득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지만 똘똘한 나의 그녀는 " 오빠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정말 하고싶은 일을 못하면 슬프잖아" 이러는 겁니다. 거기에 제가 뭐라말하겠습니까?..... 그렇게 그녀가 떠난다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고 그녀는 7월 코이카 합숙훈련을 받으러 이천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실험실 생활을 하기에 방학때도 학교에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그녀가 잠시 떠난 옆자리는 많이 허전하더라구요... 주위에서는 뭐 이게 이별의 전주곡이라나 뭐라나 하며 다들 떠들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녀를 사랑하기에 잘 기다릴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이천합숙소에서 나오고 얼마간 출국준비를 할 시간이 있다길래 저는 그때 그녀를 위해서 뭔가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 아직 집에서 용돈 타 씁니다. 저는 용돈이 아닌  제가 땀 흘려 벌어서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실을 안나가는 주말에 막일(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뭐 군대도 다녀와서 나름 막일은 뭐 별거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 일 끝나고 마시는 파워에이드 한 모금이 그렇게 달콤할지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의 시간이 흘러 그녀가 이천 합숙소에서 나오게되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집앞 공원에서 뜨겁게 달궈진 라이타를 후후 불어가면서 촛불에 불을 붙이고 함께 서로에게 편지도 써서 그녀의 동네 놀이터에 한 밤중에 타임캡슐도 묻고 행복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즐겁던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출국하기 바로 전 날  그녀와 인천국제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녀의 비행이가 아침 비행이가 우리는 공항에서 날을 세기로 했습니다. 자정이 넘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연인으로써 보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안좋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운명의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그녀와 함께가는 코이카 대원들이 모인 그 곳으로 그녀와 함께 갔죠 ... 그렇게 되니 현실을 받아 들이게 되더라구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이제 1년간 내 곁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지더라구요

 

 

그래도 이왕가는거 잘 갔다 오라고 그녀의 코이카 베낭에 제가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걸어주고 코이카에서 나눠준 호신장비를 제가 직접 점검해보고 사용법을 여자친구에게 알려줬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이별의 시간은 빨리 찾아 왔습니다. 공항에서 짐을 필리핀으로 붙이는 수속을 마치고 단체사진 한 장 촬영하더니 바로 가더라구요 출국장 게이트로 그녀의 뒷모습 제 평생 그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 본 적은 처음일겁니다. 뒤에서 보니 마치 꼬마애가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가는 거 같더라구요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리고 문에서 사라지기전 그녀도 너무 이른 이별에 놀랐는지 뒤를 돌아 보더라구요 그렇게 그녀는 머나먼 필리핀으로 떠나 갔습니다. 뭐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애인이 떠나면 남은 애인이 비행기를 쳐다보며 뭐 그런장면 있잖아요 저도 그걸 한번 해볼려고 비행기를 찾아 봤으나 비행기 이륙장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학교로 오는 차표를 끊고 공항 버스승강장에 앉어있는데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잘 다녀오겠다고" 뭉클하더라구요

 

이틀인가 지났을쯤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필리핀 잘 도착했다고 그리고 조만간에 거기서 전화기 살꺼라고 정말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사고 저는 그녀가 너무 보고싶은 나머지 전화를 끊임없이 했죠..... 그래서 전화요금 70만원 집에서 쫓겨나는 줄 알었습니다.  어려워진 경제사정에 부모님한테 손 벌리기도 미안해서 그냥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받는 문자만 된지 4개월.....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름 살만합니다. 알바와 용돈 조금씩 쪼개서 내서 이제는 거의 다 갚아갑니다.

 

얼마전 부터 우리 권태기 인가 봅니다. 우리 너무 자주 다툽니다. 올 8월이면 오는데 정말 얼마 안남었는데 얼굴을 너무 못봐서 그런거 같네요 ....

 

그러던 중  학교에서 필리핀을 보내준다 했습니다.  3주 동안...

여권도 신청하고 그녀를 만나러 갈 생각에 너무 기뻣죠 하지만....그러던 중 학년이 올라가면서 제가 실험실 학부생책임자가 된겁니다. 졸업논문 실험도 해야하고 제가 자리를  비우면 실험실 들어온지 얼마 안된애들 실험을 못합니다. 뭐 다른 책임자 없냐 하시겠지만 우리 실험실 졸업반 빠져나가고 저 포함해서 3명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었지만... 저를 믿고 맡겨준 교수님과 실험실애들에게 책임을 회피하는 못난 형이 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가는것을 포기하고 이렇게 실험실에 쳐박혀있습니다.

 

어제 필리핀에 다녀온 친구들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보는 친구들마다 "나 너 여자친구 봤다고" 다들 난리입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척합니다. 그리고 메신저에서도 그 이야기는 하지 안습니다.

 

마침 실험준비 미비로 약간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녀에게 가고 싶지만 돈이 하나도 없네요 물론 알바자리도 알어봤죠 요즘 불경기라 알바자리도 없더라구요 그러던 찰나에 학자금대출의 생활비대출이 생각이 난겁니다. 그거 받아서 조금남은 핸드폰 요금 내고 그녀에게 갈까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 아침에 ( 사실 어제 그녀와 심하게 싸웠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흔쾌히 다녀오라 해주실꺼라는 예상하에 항공료도 알어보고 들뜬 마음으로 오전을 보냈습니다. 항공료도 알어보니 필리핀항공은 왕복 35만원 정도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더 희망은 커져갔습니다. 그녀앞에 써프라이즈 하게 나타날 생각을 하니 기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집에 하니 엄마가 "넌 왜 이렇게 철이 없냐? 대출받어서 외국가냐?" 이러시는 겁니다. 맞습니다 저 철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만약 필리핀을 걸어 갈 수있다면 정말 걸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엄마한테 한 소리 듣고 점심에 아버지에게 전화하라는 문자 한 통을 받고 아버지께 전화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 상당히 고지식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에게 거의 말대꾸를 하지 안습니다. 거의 "네" 만합니다. 아버지는 전화를 받자마자 격앙된 말로 "넌 무슨 정신나간 소리 하냐고? 뭐 대출받아서 필리핀을 가? 너 여자친구 만나러 가지? " 이렇게 화를 내셨습니다.  맞습니다. 저 정말 정신나갔습니다. 정말 철 없는 행동이지만 그녀가 보고싶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에게 저는 큰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 네 아버지 저 여자친구 보러가요" 그 다음 아버지의 말씀....  공중전화를 끊고 담배하나 피웠습니다.  그 순간 27나이 먹도록 집에서 이렇게 과잉보호 받으며 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왜 이렇게 처량한지..... 내일 아버지에게 말씀 한 번 더 드려봐야겠습니다. 집에 손 안벌리고 한 번 다녀오겠다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아버지가 허락을 해주셔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