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명절.. 곱씹을수록 기분 나쁘네요

ㅇㅇ2025.10.13
조회124,781

시댁에서 원래부터 저를 서울 깍쟁이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시댁 어른들이 전부 경북 외지에 사셔서 더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엄연히 수원 사람인데도 매번 서울 깍쟁이라는 수식을 붙여 이야기 하시길래 처음 한두번 기분 나빴지만 그것도 애정 표현이라는 남편 말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사실 이게 화근인거 같아요ㅠㅠ)

이번에 식 올리고 처음 가는 명절이었는데요.. 가기 전부터 걱정인 부분 하나가 음식이었습니다

한꺼번에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으면 곧잘 체하는 경향이 있어 항상 먹는 음식을 조심하는 편이었는데요

시댁은 제사 음식을 정말정말 중요시 하는데 아시잖아요ㅠㅠ 전부 안 좋은 식용유 범벅인거..

한 상 차려놓고 저더러 이것도 먹어보라고 하고 저것도 먹어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장단에 맞춰 몇 입 먹었다가 나중에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하고 다른 나물 반찬 먹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아유~누가 서울 깍쟁이 아니랄까봐~ OO(남편 이름)이가 그 때 OO수산(시댁 동네에 있는 가게 이름)막내딸이랑 선을 봤어야 했는데~’ 이러면서 깔깔 웃으시는 거예요

남편은 그 상황에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런 얘기를 왜 하냐면서 같이 웃고 있고

저는 얼굴도 빨개지고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일주일동안 곱씹어봤는데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기분이 나쁜거예요

제가 너무 유난인걸까요? 원래 처음 시댁가서 맞는 명절은 다 이런건가요?ㅠㅠ

댓글 133

ㅇㅇ오래 전

Best'그러게요, 저도 서울남자랑 결혼할껄 되게 후회 되네요' 정색하고 말하지 그랬어요 분위기 싸해지게

ㅇㅇ오래 전

Best다른 거 다 둘째치고 농담이랍시고 며느리 앞에서 딴 여자 언급하는 거 진짜 개무시라 생각함.

넙데데오래 전

Best기분 나쁘면 말을 하세요. 남편한테 이런이런게 기분이 안좋았으니 앞으로 조심 해달라. 그것도 못할꺼면 헤어지시고

ㅇㅇ오래 전

뭐든 개발작을 해야 안건듭니다 걍넘겼다구요? 연례행사가 될겁니다 그 명절밈있죠? 명절에 뭐 한번했더니 십년넘게 'ㅇㅇ이 또 그럴라' 친척들이 그런다고요 냅다 소리를 지르고 택시를 타고 왔어야 정답입니다 " 그럼 생선이랑 선보고 어선이나 타지 뭐하러 나를 만났냐!" 하고 다음명절안가고 그다음도 안가야 첫단추 잘끼는건데 까비요

진짜응오래 전

ㅋㅋ 나는 갈때마다 서울에 선생님이랑 선봤었다고. 반응안하니 만날때마다 두세번 반복함. 어쩌라고 남편 잡음...

쓰니오래 전

대구,경북 출신과 결혼할 때 각오 안하셨어요?

ㅇㅇ오래 전

한번 그냥 넘겼으니 그말 백퍼 또 나올꺼임. 경험담임. 나는 다 있던 그자리에서 두번째 그말 나왔을때 웃으며 신랑보고 말했음. 그러게 좀 만나보지 그랬어~ 아버님이 저렇게 며느리 삼고 싶었다는데.. 그랬으면 우리도 안만나고 얼마나 좋을뻔 했어~ 그 이후로 두번다시 비슷한 얘기 나온적 없음

ㅇㅇ오래 전

이거 그 동네 유행어인가. 남편 경북사람인데 시부가 나더러 지인이 초등학교 교장인데 초등학교 교사랑 선보일라했는데 나를 데려왔대. 남편은 시부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했는데 (사실 남편 잘못도 아니고) 내가 목맨 결혼도 아닌데 뭐 그리 아까워하는지 이해가 안되서 "그러게요. 초등교사 며느리 보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저도 지금 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했을건대..."했더니 그 담부터 그 말 쏙들어가더라.

ㅇㅇ오래 전

그러게요~ 하고 남편 보면서 그 여자랑 선보고 결혼했으면 좋았을걸 왜 안만나봤어~~ 아~ 나랑 안만날수 있었는데~ 왜 나한테까지 왔대~ 어머님도 그여자 며느리 삼았으면 얼마나 좋아~ 지금이라도 안늦었어~ 보내줘~? 해맑게 웃으면서 한술 더 떠주시면 됩니다~

ㅡㅡ오래 전

무슨 그런말을 하시냐고 쓰니가 받아치면 그쪽에서 웃자고 한 말인데 뭘 그러냐고 그럴거에요. 그때 개정색하고 저는 하나도 재미없습니다 라고 하면 적어도 그런 농담 다시는 안할겁니다.

ㅇㅇ오래 전

기름진 음식 잘 못먹는다고는 했어요??

ㅇㅇㅇ오래 전

말 안 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지들이 하는 말이 정답인 줄 알아요. 들이받고 맞짱뜨고 사납게 하세요. 서울깍쟁이라서 허튼말 못 듣고 산다고 하세요.

오래 전

일대다수이면 불리할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받아치고 있으면 욕 배불리 먹기 딱 좋으니 첫 명절에는 일단은 참는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며느리들이 당할 수 밖에 없는게 일대다수면 아무리 당찬 성격이라도 불리할 수 밖에 없어요. 댓글들 잘 읽어보시고 이러이러한 경우가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돌려보시고 선은 넘지 않으나 얕보이지는 않을 수 있도록 대응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첫 명절에 나물먹겠다는 본인 의사를 말씀하실 수 있는 정도면 점점 잘 대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도해도 안되면 시가에 발을 끊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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