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랑 절연했는데….

쓰니2025.10.15
조회36,933
추가) 신세한탄조의 글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줄은 몰랐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비염약 먹고 나른하고 서러운 중에 쓴 글이라 조금 난잡합니다 죄송해요.

댓글들 중에 제가 배은망덕하다라고 하시는 글들이 보여서 첨언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정말로 의식주'만' 해결해주신 것에 가까웠습니다. 남동생이 부모님 카드 들고 다니는 동안 저랑 저희 언니는 옷 물려주고 물려입고 학용품도 나눠 써야 했거든요ㅎㅎ
또한 제가 절연할 당시 부모님께 드린 돈은 약 300만원입니다. 당시 제 통장 잔액의 절반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고, 제가 일년 반 일해서 모은 알바비와 비슷합니다. 저는 부모님과 절연한 건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받는다고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ㅋㅋ

지금도 언니 못 보는 건 조금 서럽긴 하지만 정말 혼자라 생각하고 잘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본문)
어디다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다 쓰는데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음슴체랑 반말로 쓸게요 오타ㅈㅅ

—————————

우리집은 보통의 가정은 아니었음.
돈이 없어서 굶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전형적인 아들이 왕인 집. 막내아들인 남동생은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다 얻으면서 자랐고 나랑 언니는 항상 후순위였음.
근데 또 우리 언니는 나보다는 조금 이쁨받았음. 허구한날 왜 쟤만 예뻐하냐고 엄마아빠랑 대판 싸운 나랑 달리 언니는 부모님 말잘듣는 착한 딸이었거든ㅋㅋ 나는 언니랑 동생 사이에 끼어서 항상 화 많은 애, 버릇없고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애 취급받으면서 컸음.
어렸을 때는 그래도 내가 공부 잘하고 말잘들으면 부모님이 나도 좀 예뻐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는 걸 깨달은 뒤로 쥐똥만큼 주는 용돈 악착같이 저축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해서, 대학 합격하고 바로 독립하고 절연해버렸음. 그동안 키워준 값 요구하길래 통장에 있는 돈 절반 전재산이라고 하면서 주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안줬어야 했음
근데 그래도 언니랑은 연락했음. 언니가 나랑 많이 친했거든. 맨날 아들타령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동질감 같은 게 있었나 싶음. 언니는 그나마 엄마아빠한테 조금 예쁨받고 커서 내가 화내는 걸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잘 들어는 줬음.

근데 이번 추석때 전화하다가 대판 싸우고 절연함ㅎㅎ… 엄마가 아픈데 나도 병원비에 좀 보태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키워준 세월이 있지 않냐고… 아 결국 언니도 이해 못하는구나 싶었음. 성인 되자마자 내가 등록금 내고 생활비 벌어가면서 진짜 악착같이 살았고 가족같은 거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기서 또 발목잡히는구나 싶더라. 그래서 그냥 끊고 차단해버렸음. 화가 진짜 많이 났었는데 지금은 진짜 가족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 들면서 좀 슬프다.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고. 근데 흔들리면 안되겠지? 다들 연휴 때 가족이랑 즐겁게 보내는 것 같은데 난 이제 연휴 때 갈 본가가 진짜 없다는 생각 때문에 좀 슬퍼서 주저리해봄.

댓글 37

asd오래 전

Best키워준 값 주고 나왔는데 뭘 또 돈을 달래요? 예쁨 받고 사랑 받은 막내 아들과 콩고물 받은 언니가 알아서 하겠죠. 가족 없다 생각하고 사세요.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이루게 되면 그게 님 새로운 가족입니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요. 힘내요!

ㅇㅇ오래 전

Best언니는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고 살고있다고 생각해. 아들아들 하는집에서 예쁨받아봐야 얼마나 예쁨 받았겠니. 너 없으면 그집 식구 가장 아랫사람 인생인데. 언니가 쓰니 마음을 몰랐을리 없지만, 언니도 너무 힘들어서 연락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너무 염치없는태도로 당연히 너도 돈 내. 라는 느낌보다는 미안하지만 좀 도와줄수 없을까? 정도로 나왔다면, 그냥 잘 이야기 해보고 푸는것도 나쁘지 않아. 언니는 나름대로 가족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나도 너처럼 딸둘 아들하나 둘째딸이야. 돌아보니 우리 언니는 참 무겁게 살더라

ㅇㅃ오래 전

Best응원해요 안당해본사람은 모르는 소리 해요..강하게 사셔요

오래 전

Best멘탈 강해서 잘 사실겁니다. 요새 1인 가구가 많으니 힘내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기본적인 외로움은 어쩔 수 없어요. 남보다 못한 가족 끌어 안고 나이만 먹고 빚만 몇억 생겨서 뒤늦게 후회하는 분들 사연 82쿡 가보면 많아요. 님은 야무져서 빨리 끊어내서 다행인 거에요.

09오래 전

토닥토닥....

오래 전

저희는 자매들과 엄마의 학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저는 심리상담도 받고 정신과도 다니며 망가진 저를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중이죠. 자매들은 말하자면 아우슈비츠 수용소 동지들이었어요. 그러나 결국은 모두 끊어내야만 하더군요. 살아남느라 고생 많으셨고 행복하세요.

ㅇㅇ오래 전

안녕하세요 전 34살에 돌아기 키우고있는 애엄마입니다 저도 님 가정이랑 똑같았구여 저는 위로 친오빠 하나있는데 30년참았고 결혼 하자마자 절연했습니다.. 가까운 동네에있으면 서로 얘기 터놓고 위로해주고싶네요..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연락 끊고 살더라도 미워하는 마음은 내려놓는 게 본인 인생에 이로워요. 누구 미워하는 마음 품고 살면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롭고 나중에 나만 병걸리고 힘들거든..

ㅇㅇ오래 전

쓰니 30중후반 40대초? 그시절은 대부분 그렇게 자랐음ㅜㅜ

ㅜㅜ오래 전

나도 자식이기만 할 때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모가 키워준 것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음. 다행히 나는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자식을 위해 본인의 것을 내어주는 부모에게 컸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효도하려고 함. 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보니 자식은 태어나 8세까지 효도를 다 한 거라고 생각함(내 자식이 지금 8세라 8세까지라고 했는데, 앞으로 몇 년 더 효도할지는 모르겠음). 그냥 존재 자체가 사랑이고 소중함. 자식에게 본전? 키워준 값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내 인생은 내가 챙기고 자식은 그저 사랑 주다가 자기 인생 살도록 놔줘야 하는 존재일 뿐... 글쓴이도 본인 인생 살면 됨.

오래 전

자기 병원비도 못 내는 것들은 그냥 뒈져야함

ㅇㅇ오래 전

부모도 잘한 거 없지만 이 친구도 피해의식에 성질머리 보통 아닌 거 같네. 그 밥에 그 나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ㅇㅇ오래 전

왠만함 애키우는 거 보통일 아니라 부모한테 잘하라고 하고싶은데 키워준 값 요구하는 거 보니..절연할만함. 저 정도로 자식한테 막하는 부모라면.. 절연해도됨. 언니도 없다쳐요. 이런거 보면 형제도 소용없구나 부모란 무엇인가 자식을 보험으로 생각하나 노동력으로 보나. 존중이 없구나 많이 낳는다고 다는 아니란 생각이. 씁슬하지만 어차피 형제란 성인되면 각자인생 사느라 멀어집니다 부모님들만 봐도알잖아요 어린나이에 혼자 인생 잘사느라 대견하네요 좀 애매한건 나중에 결혼할때 상견례 결혼식때 가족이라고 어쩔수없이 인사시키고 불러야하니 그런거생각하면..여지라도남겨야하나

ㅇㅇ오래 전

미성년자 키우는건 앟은자 의무라 키워준값은 없음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쓰니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