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회사왕2

쓰니2025.10.16
조회12,977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아서 후속편 씁니다. 
신입 회사왕은 입사 6개월차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공유해볼게요.
어느 날, 다같이 점심을 먹고 카페를 갔어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곳이라 한명씩 주문을 하고 뒤로 빠졌어요.
마지막 순서가 신입이었는데, 주문을 확인하던 직원분이 영수증을 들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우리쪽으로 오셔서 묻는거에요. 
“마지막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신 걸까요?”
다들 영수증을 다시 보는데, 저도 모르게 고개가 같이 갸우뚱해졌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연하게 + 샷 추가’
음??? 연하게 샷추가 ??????
다들 동시에 “이게 뭐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입이 “전데요, 왜요?” 하는 눈빛으로 저희를 쳐다보는 거예요.
그래서 동료 한 명이 물었어요.“이거 뭘 시킨 거예요?”
신입 왈, “아샷추요.”
왓… 아샷추는 아이스티에 샷 추가입니다.
순간 모두가 벙.. 찌고 
그날 이후, 우리는 그 카페에 다시는 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일이 시작이었을까요, 제일 황당했던 사건이 생겨요. 
저희 팀은 업무 특성상 엑셀을 조금은 다를 줄 알아야 일이 편해요.
신입이 입사했을 때 제가 물어봤죠.
“엑셀 조금 다룰 줄 알면 일하기 훨씬 편할 텐데, 간단한 수정 정도는 할 줄 아나요?”“못해도 괜찮아요. 금방 배우니까요.”
그랬더니, 자신 있게 “네, 할 줄 알아요.”
오? 다행이다 싶었어요.
마침 엑셀로 파일 정리할 일이 있어서 필터 거는 방법이랑 신입이 해야 할 부분을 알려줬어요.
“이렇게 필터 걸어서 필요한 부분만 보면 돼요.”그리고 다른 동료가 “파일 정리해서 주세요” 하더라고요.
그런데 필터가 완전 엉망 그자체였어요.
다른 부서 것까지 다 섞여있는..
당황해서 동료가 물어봤어요.“혹시 필터를 어떻게 걸었나요?”
신입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건든 게 없는데요? 그대로 다운 받았습니다.”
……네? 아니 그럼.. 귀신이 필터를 건 건가요? 
본인은 손 안 댔다 하고, 엑셀이 알아서 이상해졌다는 신입.
컴퓨터를 이기는 인간, 여기있네요. 
그리고 신입은 여전히 필터를 제대로 못겁니다..
추가로 들은 이야기인데, 팀장님이 우연히 신입이랑 동료가 엑셀 필터로 이야기하는 걸 보셨대요.
그래서 신입과 면담을 할 때, 엑셀 필터 관련해서 어려운 게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여전히 본인은 건든 게 없다면서 억울하다고 했다고 했나 봐요.
답답하셨던 팀장님이 결국 직접 컴퓨터 보여주시면 "엑셀은 틀릴 수가 없어."
기계는 잘못하지 않는다고 신입이 잘못한 거라고 딱 짚어주셨대요.
답답한 회사 생활 속에서 사이다 한 모금 마신 기분이었어요.(신입이 어디에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늘 조심해야 하고 있지만요.. ) 
신입 회사왕의 이런 에피소드는 마트료시카와 같아요. 
하나 끝났다 싶으면 또 다른 일들이 생겨요.
일 배우는 게 느려도, 알려주면 정리 잘하고 배우는 태도만 좋아도 저나 동료들이나 얼마든지 도와주고 예쁘게 볼텐데 참 쉽지 않네요.
답답한 마음에 쓴 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었고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지각 관련 기록도 따로 체크하고, 업무 중 발생하는 문제들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두려고요.
그리고 신입 회사왕의 이야기는 아마… 계속될 거 같아요.

댓글 11

오래 전

Best자신있게 할줄안다는 사람치고 제대로 하는사람을 못봄. 오히려 조금은 안다던지 그냥 무미건조하게 대답정도만 하는사람들이 잘하고, 자신감 넘칠수록 엉망이거나 초보수준인경우가 대다수였음. 못하거나 모른다하면 안써줄까봐 그러나 안걸릴줄 알앟나 어차피 일하다보면 다 보이는걸 그러는사람들 이해가안감. 그리고 모르거나 실수하는건 잘모르니 충분히 그럴수있는데 매사에 핑계에 변명, 발뺌하는 사람들은 안변하더라. 매번 상황탓, 다른사람탓, 나는아님. 이런식임. 수습때 지켜보고 잘라야함

1오래 전

Best아메리카노 샷빼고 다시 추가 냐고 ...

123456오래 전

Best이상하다 싶으면 수습때 짤랐어야되는데...

더마돼로잔오래 전

커피얘기는 근데 봐도봐도 모르겠네.. ' ' ; 아샷추 모르거나 잘못 알수도 있지;; 뭔 그딴거 때문에 그 카페를 못가;; 오버 ㅈ심하네 ㅋㅋ 그딴 신조어 합성어 모르면 카페도 못가나 아니 막말로 윗물도 저따구니 신입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거다

쓰니오래 전

주작 좀 그만해라 ;;

ㅇㅇ오래 전

근데 왜 권고사직도 못하는지 이해가 안됨.. 모두가 불편하면 수습기간에 이미 정리했어야 맞는데 타이밍도 놓치고 6개월 씩이나.. 신입만 이상하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 회사가 전체적으로 좀 이상해 보임

1234오래 전

입사하고 다른 직원들한데 자기 엑셀 정말 잘한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던 후임. 다들 후임 잘 들어왔다고 해줬는데, SUM을 입력 못해서 마우스 휘드르며 단축아이콘 찾는거보고 뒷통수를 후려쳐 맞은 느낌이었는데... 한달에 한번씩 엑셀 강의를 열어주는데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면 미치겠음.

오래 전

자신있게 할줄안다는 사람치고 제대로 하는사람을 못봄. 오히려 조금은 안다던지 그냥 무미건조하게 대답정도만 하는사람들이 잘하고, 자신감 넘칠수록 엉망이거나 초보수준인경우가 대다수였음. 못하거나 모른다하면 안써줄까봐 그러나 안걸릴줄 알앟나 어차피 일하다보면 다 보이는걸 그러는사람들 이해가안감. 그리고 모르거나 실수하는건 잘모르니 충분히 그럴수있는데 매사에 핑계에 변명, 발뺌하는 사람들은 안변하더라. 매번 상황탓, 다른사람탓, 나는아님. 이런식임. 수습때 지켜보고 잘라야함

1오래 전

아메리카노 샷빼고 다시 추가 냐고 ...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00오래 전

필터링 조차도????.........

ㅇㅇ오래 전

엑셀이 알아서 이상해져?????? ai인가 ㅋㅋㅋㅋㅋㅋㅋ

123456오래 전

이상하다 싶으면 수습때 짤랐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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