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살 때 신장체중연계 규정에 의거 4급 방위소집 판정을 받았었다. 이게 뭔 소린가 하면, 당시 내 키는 182 였는데, 체중이 50.16 밖에 안나가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때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한여름에 내복을 입고, 그 위에 땀복을 입은 다음에 중랑교에서 군자교까지 왕복으로 하루에 8 키로를 뛰었고, 밤에 겨울파카를 입고 잤으며, 신검 일주일 전부터 설사약까지 먹어가며 살을 뺐다. 그러나 내 키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당시의 면제 기준은 체중 49 였고, 아깝게도 나는 1.16 이 더 나가는 바람에 가기 싫은 군대에 억지로 끌려간 것이었다. 군대 입대 당일에 나는 소가 도축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군대에 끌려갔다.
그렇게 억지로 군대에 끌려갔을 때는 1994년으로 내가 24살 때였다. 나는 PX 근무를 원했으나, 가뜩이나 억지로 끌려와서 기분도 더러웠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격포 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포열 너비가 106.7 미리나 되는 4.2 인치 박격포 부대에 배치되었다. 4.2 인치 박격포는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포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포였다. 그래도 다행히 FDC (Fire Direct Center)라 불리는 계산병으로 보직을 받아서 그 무거운 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훈련때마다 그 무거운 군장을 안하고, P77 이라는 무전기만 등에 메고 다니면 되었기에, 그래도 힘들지만 아주 쬐끔은 편하게 군대생활을 할 수 있어서, 나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그런데 문제는 고참이었다. 현역같으면 보통 상병이 군기를 잡는데, 방위는 상병이 최고계급이라 나보다 10개월 정도 고참인 일병 나부랭이가 군기반장을 했다. 하필이면, 그 나부랭이들이 두놈이었는데, 그 두놈은 입대 동기인데다, 내가 싫어하는 그쪽동네 출신이라서 성질까지 더러웠다. 그 두놈은 오로지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나를 비롯한 쫄따구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구타하면서, 그놈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을 강요하였다. 당시의 출근시간은 8시였는데도, 7시까지 출근해서 군가연습을 시켰고, 4.2 인치 박격포 교본을 요약한 다섯장짜리 유임물을 만들어서 한글자도 안틀리게 달달달 외우도록 했다.
자대에 배치받고 사흘 후에 처음으로 그 두놈 중 한놈에게 구타를 당했는데, 내딴에는 복장단정을 위해 워커에 물광을 내고 출근한 날이었다. 그놈은 쫄따구가 건방지게 멋을 부린다는 이유를 대며, 가슴빡을 양주먹으로 동시에 내려치는 투타치법의 구타를 가하였다. 그러면서 투타치법은 자신이 직접 발명한 것이라며 자랑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가뜩이나 아픈데 약까지 올랐다. 당시의 복무규율을 적어놓은 교본에 의하면 구타에 대한 정의가 나와있었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웃기다. 내용인 즉슨, 구타란 신체나 도구를 이용하여 물리력을 가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적어놓은 것이었다. 참 웃겼다.
이 말고도 여러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군대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어서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그런데 이쯤에서 마무리하려니 쬐끔은 아쉽다. 군가 얘기 한마디만 더하자. 당시에는 사단가를 비롯해서 사나이 한목숨, 진군가, 용사의 다짐, 일명 퇴근가라 불리는 팔도사나이, 전장에 피는 꽃, 멋진사나이, 이 말고도 더 있는데 아득한 옛날이라 기억이 더이상 안난다. 나는 한번 외우면 잘 안까먹는데, 이놈의 군대는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해야 하니 까먹는 것도 많았다. 당시의 군가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내용이라 다 싫고, 팔도사나이는 안그런데, 리듬과 멜로디가 조선풍이라 싫다. 그래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안하는 전장에 피는 꽃과 멋진사나이의 가사를 마지막으로 적으며 끝을 맺자.
포송이 멈추고 한송이 꽃이 피었네 평화에 화신처럼, 나는 꽃을 보았네 거치른 들판에 용사들의 혼처럼, 오 나의 전우여, 오 나의 전우여, 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면 내 너를 찾으리. 멋있는 (멋있는) 싸나이 (싸나이) 많고 많지만, (누가!) 바로 내가 싸나이, 멋찐 싸나이, (어떻게!)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은 뜨겁게, 사랑은 뜨겁게, 바로 내가 싸나이다, 멋찐 싸나이 (짠!)
나의 *같은 군대생활 my army life like sausage
나는 스무살 때 신장체중연계 규정에 의거 4급 방위소집 판정을 받았었다. 이게 뭔 소린가 하면, 당시 내 키는 182 였는데, 체중이 50.16 밖에 안나가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때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한여름에 내복을 입고, 그 위에 땀복을 입은 다음에 중랑교에서 군자교까지 왕복으로 하루에 8 키로를 뛰었고, 밤에 겨울파카를 입고 잤으며, 신검 일주일 전부터 설사약까지 먹어가며 살을 뺐다. 그러나 내 키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당시의 면제 기준은 체중 49 였고, 아깝게도 나는 1.16 이 더 나가는 바람에 가기 싫은 군대에 억지로 끌려간 것이었다. 군대 입대 당일에 나는 소가 도축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군대에 끌려갔다.
그렇게 억지로 군대에 끌려갔을 때는 1994년으로 내가 24살 때였다. 나는 PX 근무를 원했으나, 가뜩이나 억지로 끌려와서 기분도 더러웠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격포 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포열 너비가 106.7 미리나 되는 4.2 인치 박격포 부대에 배치되었다. 4.2 인치 박격포는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포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포였다. 그래도 다행히 FDC (Fire Direct Center)라 불리는 계산병으로 보직을 받아서 그 무거운 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훈련때마다 그 무거운 군장을 안하고, P77 이라는 무전기만 등에 메고 다니면 되었기에, 그래도 힘들지만 아주 쬐끔은 편하게 군대생활을 할 수 있어서, 나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그런데 문제는 고참이었다. 현역같으면 보통 상병이 군기를 잡는데, 방위는 상병이 최고계급이라 나보다 10개월 정도 고참인 일병 나부랭이가 군기반장을 했다. 하필이면, 그 나부랭이들이 두놈이었는데, 그 두놈은 입대 동기인데다, 내가 싫어하는 그쪽동네 출신이라서 성질까지 더러웠다. 그 두놈은 오로지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나를 비롯한 쫄따구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구타하면서, 그놈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을 강요하였다. 당시의 출근시간은 8시였는데도, 7시까지 출근해서 군가연습을 시켰고, 4.2 인치 박격포 교본을 요약한 다섯장짜리 유임물을 만들어서 한글자도 안틀리게 달달달 외우도록 했다.
자대에 배치받고 사흘 후에 처음으로 그 두놈 중 한놈에게 구타를 당했는데, 내딴에는 복장단정을 위해 워커에 물광을 내고 출근한 날이었다. 그놈은 쫄따구가 건방지게 멋을 부린다는 이유를 대며, 가슴빡을 양주먹으로 동시에 내려치는 투타치법의 구타를 가하였다. 그러면서 투타치법은 자신이 직접 발명한 것이라며 자랑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가뜩이나 아픈데 약까지 올랐다. 당시의 복무규율을 적어놓은 교본에 의하면 구타에 대한 정의가 나와있었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웃기다. 내용인 즉슨, 구타란 신체나 도구를 이용하여 물리력을 가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적어놓은 것이었다. 참 웃겼다.
이 말고도 여러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군대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어서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그런데 이쯤에서 마무리하려니 쬐끔은 아쉽다. 군가 얘기 한마디만 더하자. 당시에는 사단가를 비롯해서 사나이 한목숨, 진군가, 용사의 다짐, 일명 퇴근가라 불리는 팔도사나이, 전장에 피는 꽃, 멋진사나이, 이 말고도 더 있는데 아득한 옛날이라 기억이 더이상 안난다. 나는 한번 외우면 잘 안까먹는데, 이놈의 군대는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해야 하니 까먹는 것도 많았다. 당시의 군가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내용이라 다 싫고, 팔도사나이는 안그런데, 리듬과 멜로디가 조선풍이라 싫다. 그래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안하는 전장에 피는 꽃과 멋진사나이의 가사를 마지막으로 적으며 끝을 맺자.
군가하자 군가! 군가는 ****** 반동은 좌우반동, 자! 다같이 군가시작! 하낫 둘 셋 넷 ... !!!
포송이 멈추고 한송이 꽃이 피었네 평화에 화신처럼, 나는 꽃을 보았네 거치른 들판에 용사들의 혼처럼, 오 나의 전우여, 오 나의 전우여, 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면 내 너를 찾으리. 멋있는 (멋있는) 싸나이 (싸나이) 많고 많지만, (누가!) 바로 내가 싸나이, 멋찐 싸나이, (어떻게!)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은 뜨겁게, 사랑은 뜨겁게, 바로 내가 싸나이다, 멋찐 싸나이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