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학문' 이란 용어를 자주 쓰는데, 학자.라는 직업특성상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도 학창시절에 '학문' 이란 용어를 종종 쓰긴 했지만, 막상 '학문' 이 무슨 뜻인지 말해보라고 했을 때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 적이 있다. 비단 '학문' 이란 용어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즐겨쓰는 용어인데도, 막상 그 뜻을 말해보라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들 머뭇거린다. 예들 들자면 대박, 얄개, 충성, 특공, 재미, 엽기.와 같은 용어들이 이해 해당하며, 이들 말고도 우리가 뜻도 모르고 즐겨쓰는 용어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오늘은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학문' 이라고 쳐보니,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 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뭘 그리 어렵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쉽게 말해서 '배워서 익힘' 은 '공부' 요, '지식' 은 '아는 것' 이라고 설명하면 간단하다. 나는 이렇게 쉬운 말도 어렵게 만들거나, 이상하게 말을 꾸며 구체적인 말도 추상화시켜 말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한다. 따라서 '학문' 이란 '어떠한 이치를 공부해서 아는 것' 이라고 풀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학창시절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순전히 점수를 잘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아주 얍삽하게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만 골라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어떤게 시험에 잘 나오는지는 참고서에 '빈출' 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고, 주관식 서술형으로 시험을 봐야 하는 대학교에서는 교수님이 유난히 강조하는 부분을 귀신같이 집어내어 교과서에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적어놨다가 몇번 반복해서 읽으면 자동으로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러니 교수님께서도 내가 쓴 답안지를 보시면 점수를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A+을 받았고, 답안지를 낼 때 "어! 많이 썼네!" 라는 감탄어린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다. 보통 시험문제를 내는 교수님이나 선생님들은 99점은 주되, 100점은 안주려 하신다. 나도 한때 후배들한테 예상문제를 내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추측하건대, 문제를 내는 입장에서는 나중에 점수를 매기면서 "거봐! 이건 틀렸지?" 내지는 "이건 몰랐었지?" 하며,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면서 재미있어하는 변태적인? 심리를 가졌던게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심리를 가졌었기에. ㅋ
앞 문단에 관한 얘기를 조금 더 덧붙이자면, 나는 문제를 낼 때 0점 방지용 문제를 서너개 정도 내고, 나머지는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 맞출 수 있는 평이한 문제로 채우되, 문제를 푸는 사람들에게 속칭 '불의타' 라고 불리는 '불의의 타격' 을 입히기 위해, 어지간히 공부를 해서는 맞출 수 없도록 비비 꼬아서 낸 문제라던가, 공부를 해도 전혀 맞출 수 없는 교과서 외 문제를 한두개 정도 끼워넣는다.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물론 잘만 찍으면 맞추는 요행수를 바랄 수도 있겠으나, 거의 불가능하다.
공부를 할 때 쉬운 과목도 있고 어려운 과목도 있는데, 역사, 사회, 윤리, 공업과 같은 과목들은 과거나 현재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나 사건 또는 현상이나 원리를 이야기식으로 서술한 과목이므로, 그냥 읽기만 하면 쭉쭉 나가지만, 한문, 지리, 영어와 같은 과목들은 아무런 이해도 없이 억지로 외워야 하는 내용 또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짜증날 때가 많다. 지리를 예로 들자. "금이 많이 나오는 산지로는 구봉, 무극, 운산, 대유동, 창성, 수안.이 있다" 라든가 "은이 많이 나오는 산지로는 은율, 재령, 하성, 개천.이 있다." 라는 식의 내용은 이해를 할 수도 없고, 그냥 노가다식으로 외워야 한다. 정말 힘들었다.
공부를 할 때 접하게 되는 과목중에서도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과목으로 수학, 물리, 화학.을 들 수 있다. 이들 과목은 단순암기가 아닌 이해를 해야 하는 과목으로 고차원적인 이해력과 사고력, 응용력이 있어야 그 내용이나 원리를 알 수가 있다, 이 세 가지의 능력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타고나야 되는 것이므로, 머리가 나쁜 애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속칭 '수포자' 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좌파 언론인으로 유명한 손석희.도 국민대 출신으로, 자신도 수포자.라고 자백한 적이 있다.
나는 두번째 단락 마지막 부분에서 '학문' 이란 '어떠한 이치를 공부해서 아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알기 위해서는 책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형법 제15조.에서는 '결과적 가중범' 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그냥 딱 봐도 '범' 은 '범인' 을 뜻하고, '결과적 가중' 은 형법용어이므로 '형량이 결과적으로 가중(증가)된다' 라는 의미로 자의해석 할 수가 있다. 이 용어가 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정도 이해로는 부족하고, 사례를 들어 이해해야 하는데, 만일 갑이 운전실수로 을.을 치어 죽게 하였다고 치자.
이 사례에서 갑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으므로 살인죄.로는 처벌할 수 없고, 갑의 행위는 고의.가 아닌 과실(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과실범.으로 처벌된다. 그러나 '사망' 이라는 결과가 너무 중대하기 때문에 과실범이라도 형량을 가중할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 것이다. 1회독 때는 이렇게 책에 적힌 내용이 무슨 말인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이를 답안지에 현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회독 이상을 반복해야 하는데, 회독수가 늘수록 머릿속에 각인되는 내용 또한 늘게되므로, 결국 다시 읽어야 하는 내용 또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런식으로 책의 내용 전부를 알게 되는게 공부이다.
졸업후 사회인이 된 1997년 이후에는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공부, 다시 말해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는 필요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와 세상사는 방법을 알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일단 세상 돌아가는 룰rule 을 알기 위해 법학을 통독했고, 그 결과로 부당한 일을 당하면 관용없이 소송을 걸어 돈을 벌기도 한다. 형사사건에서는 일절의 합의없이 응징을 가하지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반성하거나 기준을 한참 초과하는 합의금을 낸다면, 돈을 받고 합의해준다. 법학 말고도 내가 관심이 있거나,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각종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공부라면 무조건 한다.
만일 자신이 전공하는 과목이거나, 그 분야에 관심이 있어 그냥 취미삼아 공부하는 과목이 아니라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지는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실체인가?" 와 같은 추상적인 논제를 다루는 철학이라던가, 지극히 탁상공론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인문학은 세상을 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거리를 두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다. 나도 가끔씩은 문예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정서를 느끼고, 성공과 실패의 기록인 역사학에서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문에 몰두했고 지금도 몰두하는 이유
학자들은 '학문' 이란 용어를 자주 쓰는데, 학자.라는 직업특성상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도 학창시절에 '학문' 이란 용어를 종종 쓰긴 했지만, 막상 '학문' 이 무슨 뜻인지 말해보라고 했을 때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 적이 있다. 비단 '학문' 이란 용어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즐겨쓰는 용어인데도, 막상 그 뜻을 말해보라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들 머뭇거린다. 예들 들자면 대박, 얄개, 충성, 특공, 재미, 엽기.와 같은 용어들이 이해 해당하며, 이들 말고도 우리가 뜻도 모르고 즐겨쓰는 용어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오늘은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학문' 이라고 쳐보니,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 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뭘 그리 어렵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쉽게 말해서 '배워서 익힘' 은 '공부' 요, '지식' 은 '아는 것' 이라고 설명하면 간단하다. 나는 이렇게 쉬운 말도 어렵게 만들거나, 이상하게 말을 꾸며 구체적인 말도 추상화시켜 말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한다. 따라서 '학문' 이란 '어떠한 이치를 공부해서 아는 것' 이라고 풀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학창시절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순전히 점수를 잘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아주 얍삽하게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만 골라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어떤게 시험에 잘 나오는지는 참고서에 '빈출' 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고, 주관식 서술형으로 시험을 봐야 하는 대학교에서는 교수님이 유난히 강조하는 부분을 귀신같이 집어내어 교과서에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적어놨다가 몇번 반복해서 읽으면 자동으로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러니 교수님께서도 내가 쓴 답안지를 보시면 점수를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A+을 받았고, 답안지를 낼 때 "어! 많이 썼네!" 라는 감탄어린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다. 보통 시험문제를 내는 교수님이나 선생님들은 99점은 주되, 100점은 안주려 하신다. 나도 한때 후배들한테 예상문제를 내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추측하건대, 문제를 내는 입장에서는 나중에 점수를 매기면서 "거봐! 이건 틀렸지?" 내지는 "이건 몰랐었지?" 하며,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면서 재미있어하는 변태적인? 심리를 가졌던게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심리를 가졌었기에. ㅋ
앞 문단에 관한 얘기를 조금 더 덧붙이자면, 나는 문제를 낼 때 0점 방지용 문제를 서너개 정도 내고, 나머지는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 맞출 수 있는 평이한 문제로 채우되, 문제를 푸는 사람들에게 속칭 '불의타' 라고 불리는 '불의의 타격' 을 입히기 위해, 어지간히 공부를 해서는 맞출 수 없도록 비비 꼬아서 낸 문제라던가, 공부를 해도 전혀 맞출 수 없는 교과서 외 문제를 한두개 정도 끼워넣는다.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물론 잘만 찍으면 맞추는 요행수를 바랄 수도 있겠으나, 거의 불가능하다.
공부를 할 때 쉬운 과목도 있고 어려운 과목도 있는데, 역사, 사회, 윤리, 공업과 같은 과목들은 과거나 현재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나 사건 또는 현상이나 원리를 이야기식으로 서술한 과목이므로, 그냥 읽기만 하면 쭉쭉 나가지만, 한문, 지리, 영어와 같은 과목들은 아무런 이해도 없이 억지로 외워야 하는 내용 또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짜증날 때가 많다. 지리를 예로 들자. "금이 많이 나오는 산지로는 구봉, 무극, 운산, 대유동, 창성, 수안.이 있다" 라든가 "은이 많이 나오는 산지로는 은율, 재령, 하성, 개천.이 있다." 라는 식의 내용은 이해를 할 수도 없고, 그냥 노가다식으로 외워야 한다. 정말 힘들었다.
공부를 할 때 접하게 되는 과목중에서도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과목으로 수학, 물리, 화학.을 들 수 있다. 이들 과목은 단순암기가 아닌 이해를 해야 하는 과목으로 고차원적인 이해력과 사고력, 응용력이 있어야 그 내용이나 원리를 알 수가 있다, 이 세 가지의 능력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타고나야 되는 것이므로, 머리가 나쁜 애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속칭 '수포자' 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좌파 언론인으로 유명한 손석희.도 국민대 출신으로, 자신도 수포자.라고 자백한 적이 있다.
나는 두번째 단락 마지막 부분에서 '학문' 이란 '어떠한 이치를 공부해서 아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알기 위해서는 책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형법 제15조.에서는 '결과적 가중범' 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그냥 딱 봐도 '범' 은 '범인' 을 뜻하고, '결과적 가중' 은 형법용어이므로 '형량이 결과적으로 가중(증가)된다' 라는 의미로 자의해석 할 수가 있다. 이 용어가 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정도 이해로는 부족하고, 사례를 들어 이해해야 하는데, 만일 갑이 운전실수로 을.을 치어 죽게 하였다고 치자.
이 사례에서 갑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으므로 살인죄.로는 처벌할 수 없고, 갑의 행위는 고의.가 아닌 과실(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과실범.으로 처벌된다. 그러나 '사망' 이라는 결과가 너무 중대하기 때문에 과실범이라도 형량을 가중할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 것이다. 1회독 때는 이렇게 책에 적힌 내용이 무슨 말인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이를 답안지에 현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회독 이상을 반복해야 하는데, 회독수가 늘수록 머릿속에 각인되는 내용 또한 늘게되므로, 결국 다시 읽어야 하는 내용 또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런식으로 책의 내용 전부를 알게 되는게 공부이다.
졸업후 사회인이 된 1997년 이후에는 점수를 잘 따기 위한 공부, 다시 말해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는 필요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와 세상사는 방법을 알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일단 세상 돌아가는 룰rule 을 알기 위해 법학을 통독했고, 그 결과로 부당한 일을 당하면 관용없이 소송을 걸어 돈을 벌기도 한다. 형사사건에서는 일절의 합의없이 응징을 가하지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반성하거나 기준을 한참 초과하는 합의금을 낸다면, 돈을 받고 합의해준다. 법학 말고도 내가 관심이 있거나,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각종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공부라면 무조건 한다.
만일 자신이 전공하는 과목이거나, 그 분야에 관심이 있어 그냥 취미삼아 공부하는 과목이 아니라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지는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실체인가?" 와 같은 추상적인 논제를 다루는 철학이라던가, 지극히 탁상공론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인문학은 세상을 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거리를 두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다. 나도 가끔씩은 문예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정서를 느끼고, 성공과 실패의 기록인 역사학에서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