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예요.
얼마전에 남편이랑 별것도 아닌일로 대판 싸웟어요. 제가 직장이 좀 멀어서, 퇴근하면 집에 도착하는 게 밤 8시쯤이에요. 여름엔 괜찮았는데, 요즘은 해도 짧아지고 퇴근길이 완전히 어두워져서 혼자 걷기가 조금 무섭더라고요. 평소엔 겁이 많은 편도 아닌데, 요즘 뉴스에 흉흉한 사건이 너무 많다 보니 괜히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나가는말로 남편한테 요즘 세상도 흉흉한테 호신용품같은거 하나 가지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니까 그런거 다 가짜뉴스라면서 호신용품은 무슨호신용품이냐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내심 서운해서 말이라도 걱정되니까 하나 가지고 다녀라 라고 해주면 안되냐고 하면서 싸움이 커졌네요.
싸우고 나서 혼자 화나서 핸드폰으로 호신용품좀 찾아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삼단봉 같은거 가지고 다녀봐야 그게 되겠냐면서 또 열받게 하는거예요. 그래서 대꾸도 안하고 그냥 삼단봉 하나랑 호신용 스프레이 하나 주문하고 남편한테 샀다고 통보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한숨 쉬면서 아니 '하나만 있으면 되지 왜 둘 다 사'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필요 할 것 같으니까 사지 뭘 왜 둘다 사야 하면서 또 일이 커질 것 같아서 그럼 삼단봉은 취소하겠다 하니까 남편은 거기서 또 가지고 다닐거면 호신용 스프레이는 안좋으니까 삼단봉을 가지고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 마음대로 삼단봉은 취고하고 호신용품 주문했는데 그게 오늘 온거예요. 남편이 뭐라고 하면서 효과도 없는거 결국 또 뭐라고 하길래. 몇 시간을 찾아보고 고른거다. 이게 왜 효과가 없냐고 하고 화장실에서 벽에다가 테스트해보라고 하고 시켰는데 손에 묻는지 모르고 얼굴 만졌다가 남편 지금 30분째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울고 있어요. 써보니까 알겠는지 남편도 두말없이 가지고 다니라고 하고 진짜 엄청 화났는데 울고 있는거 보니까 웃기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