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밥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쓰니2025.10.19
조회72,155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직장인입니다.

결혼 1년차에 직장을 옮기고 버는 돈이 크게 늘어서
외벌이로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 후 바로 아이가 생기고 와이프는 육아휴직 - 퇴사를 했구요.
저는 서초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면서 그렇게 2년이 흘렀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 집에는 극성맞은 푸들도 있어요.
애개육아입니다..

와이프는 익숙하지 않은 집안일 한다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나름 저도 최선을 다하려 하는데 일이 정말 많아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고 있어요.
그래봐야 주말에 설거지랑 애기랑 노는게 다지만..

요즘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식사시간인데요.

와이프가 제대로 밥을 차려준게 3년 동안 정말 손에 꼽습니다.
한 10번 정도 될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주로 제가 하거나
배달을 시켜먹는데..

배달비가 월 200~300 정도 적어도 1~2년은 그랬던것 같습니다. (사는 지역 물가가 좀 비쌉니다)
그만큼 안좋은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몸에 병이 생겼습니다.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하는 일이 성과가 나면 인센티브를 크게 받아서
좀 무리해서 일하고, 배달음식만 먹으니 체중은 급속도로 늘고
몸이 너무 나빠지더라구요. 이제는 배달음식을 최대한 피해야해서
배달앱을 삭제했습니다.

배달앱을 삭제한 후부터 밥 먹을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평일은 충분히 이해 합니다.

제가 퇴근하면 8시정도 되는데
저희집 애기는 늘 일곱시 전에 자서 (분리수면) 와이프는 뒷정리한다고
밥할 시간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최대한 건강하게 시켜 먹거나
퇴근길에 샌드위치 사서 같이 먹거나
밀키트를 사서 먹습니다.

(퇴근하고 회사에서 먹고와도 되지만
거의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 오니까
저녁밥이라도 같이 먹고 싶었습니다.

같이 먹지 않으면 와이프가 자꾸
굶기도 하구요...)

문제는 주말입니다.

주말 아침,점심,저녁 시간이 충분해도
밥을 하지 않습니다. 애기밥 준비는 잘하는데
밥 때만 되면 저한테 와서 우리 오늘 뭐 먹냐고 묻는데
(아니면 본인은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거나 밀키트 뭐 먹자하고 막상 하지는 않아요)

이게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냥 한 번이라도 때되면 밥 뭐 먹자고 말해주고
같이 준비하거나 해도 되는데..
정말 뭐라도 좋으니 같이 먹기위해 노력해줬으면 하는데
그런게 없습니다. (냉장고도 2대나 있는데 음식은 다 썩어나고..)

이제 결혼 4년차를 향해 가고
아이는 너무 이쁘고 이 문제 말고는
부부 관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혹 제가 너무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걸까요?
이런 마인드를 고쳐야 하는 걸까요
요즘 안 좋은 생각까지 좀 하게 되니까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어제도 텅빈 밥통을 보며 제가 밥을하고 냉동 치킨텐더를 구워서
같이 밥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