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묘한 이야기 28회차를 보다가 이빨 빠지는 꿈 얘기가 나와서 문득 오래전 내가 꿨던 꿈들이 떠올랐다.
바로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때, 유난히 자주 반복되었던 ‘윗니가 빠지는 꿈’ 이야기다.
처음 그 꿈을 꿨을 때부터 나는 이 꿈을 예사로 넘기지 않았다. 꿈속에서 이가 빠지는 불길한 느낌에 본능적으로 입을 꽉 다물고 이를 악물었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인터넷에 해몽을 찾아보았다.
검색 결과, ‘이빨 빠지는 꿈은 사람이 죽는 꿈’이라는 해설이 압도적이었다. 아픈 아버지가 계셨기에, 그 해설을 접하고 나서는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꿈속에서 이가 빠지려 할 때마다 나는 더욱 필사적으로 입을 악물어 윗니가 빠지지 않도록 아랫니로 세게 눌러 버티는 것이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꿈속에서도 내가 입에 힘을 주는 것을 방해하는 낯선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마치 내가 이를 악물지 못하도록 억지로 입을 벌리려는 듯한 강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버텼고, 그 힘에 맞섰다. 당시에는 잠에서 깨어나서도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생생하고 간절했다.
이런 씨름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근무를 마치고 밤 12시쯤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눕자마자 몸이 땅속으로 꺼지는 듯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날도 이가 빠지는 꿈을 꾼 것은 희미하게 기억나지만, 너무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였는지 그 꿈의 결말이나 마지막 순간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119를 불렀다"고 하셨고, 결국 아버지는 그날 돌아가셨다.
가끔 생각한다. 그때 꿈속에서 내가 이를 악물고 버틸 때마다 내 입을 억지로 벌리려 했던 그 힘, 그것이 혹시 아버지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는 아니었을까?
만약 그날 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꿈속에서 이빨을 꽉 물고 있는 힘껏 더 버텼다면, 아버지는 아직도 살아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몇 년이 흘렀지만 나는 이빨이 빠지는 꿈을 단 한 번도 꾸지 않았다.
그냥 꿈이야기
바로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때, 유난히 자주 반복되었던 ‘윗니가 빠지는 꿈’ 이야기다.
처음 그 꿈을 꿨을 때부터 나는 이 꿈을 예사로 넘기지 않았다. 꿈속에서 이가 빠지는 불길한 느낌에 본능적으로 입을 꽉 다물고 이를 악물었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인터넷에 해몽을 찾아보았다.
검색 결과, ‘이빨 빠지는 꿈은 사람이 죽는 꿈’이라는 해설이 압도적이었다. 아픈 아버지가 계셨기에, 그 해설을 접하고 나서는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꿈속에서 이가 빠지려 할 때마다 나는 더욱 필사적으로 입을 악물어 윗니가 빠지지 않도록 아랫니로 세게 눌러 버티는 것이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꿈속에서도 내가 입에 힘을 주는 것을 방해하는 낯선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마치 내가 이를 악물지 못하도록 억지로 입을 벌리려는 듯한 강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버텼고, 그 힘에 맞섰다. 당시에는 잠에서 깨어나서도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생생하고 간절했다.
이런 씨름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근무를 마치고 밤 12시쯤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눕자마자 몸이 땅속으로 꺼지는 듯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날도 이가 빠지는 꿈을 꾼 것은 희미하게 기억나지만, 너무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였는지 그 꿈의 결말이나 마지막 순간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119를 불렀다"고 하셨고, 결국 아버지는 그날 돌아가셨다.
가끔 생각한다. 그때 꿈속에서 내가 이를 악물고 버틸 때마다 내 입을 억지로 벌리려 했던 그 힘, 그것이 혹시 아버지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는 아니었을까?
만약 그날 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꿈속에서 이빨을 꽉 물고 있는 힘껏 더 버텼다면, 아버지는 아직도 살아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몇 년이 흘렀지만 나는 이빨이 빠지는 꿈을 단 한 번도 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