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창조자 대서사시]
79화
그는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변해버린 나에게
비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아버지의 눈으로 기다리고 있었고
암석처럼 아무 말 못하고 있는
나의 손을 잡고
불타고 있는
행성 위를 날고 있었다
나를 죽이러 온 그는
나를 죽이지 않았고
내 머리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아버지처럼 호통을 치고 있다
어린아이처럼 귀여운 그대
나의 눈물이 된 그대
사랑스럽게
내 무릎을 베고 누워
골똘히 수학문제를
풀고 있네
잠들어 있으나
갖추어진 자
낮은 음성과 하나 되어
나에게 찾아왔네
아무도 죽지 않게 하겠다
톱질을 시작한다
코브라 이모가 떠들고 있다
죽일 듯이 호통을 치다가
아버지를 만난 듯
반갑게 인사하고
꿈의 나라
기차가 온다
나이트메어 성이 보인다
하늘을 날아 탈출한다
프레디 시체를 태양으로 보낸다
거대 원숭이와
기관단총에 얻어맞고
방심하다가 꽥 하고 죽은
괴물 물고기
내가 태양으로 가기를 원했던
그는 개구리들과 함께
나를 찾아왔네
간혹
이 모든 일들이
내 머리 속에서
내가 만들어 낸
망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곤 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 세계는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