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남편의 말 못할 이야기

쓰니2025.10.27
조회16,201
결혼 3년차 된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연애를 꽤 길게 하고 22년에 결혼을 했는데요, 참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하소연이나 할까 싶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먼저 연애할 때는 다 괜찮았는데, 아내가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살이 좀 많이 쪘어요. 좀이 아니라 많이 찌긴 했어요. (어른들도 통통한거 좋아하시지만 부모님께서 처음 보시자마자 건강을 걱정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사랑스러워서 이래저래 지냈는데,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 살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타일러도 보고 같이 운동도 해봤지만 오래 못가더라고요.... 결국 결혼은 원래 하기로 한 시기보다 미루게 됐지만 미룬 시기까지도 살은 못빼서 그 모습 그대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당시 놀란 기색을 숨기던 친구들과 직장 동료, 친지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긴 하네요...ㅋㅋ)

그래도 크게 신경쓰진 않았어요. 연애 당시 예뻤던 모습이 기억 속에 남아있고 제 눈엔 여전히 사랑스러웠으니까요. 

근데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내가 저보다 4살 연하인데 외벌이를 하고 있어요.

첫 직장은 1년 넘게 다녔는데, 그만두고 난 뒤부터는 이런 저런 문제로 얼마 못다니더라구요... 그래서 결혼 전부터 무직인 상태로 현재까지 외벌이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은 부동산 매매니 노후 준비니 이래저래 재테크 얘기를 하는데 전 둘이서 살기도 빠듯해서 얘기에 낄 수 조차 없어요. 그나마 집은 어찌저찌 관사가 나와서 살고 있는데 젊은 나이에 외벌이로 살아가는게 참 남들에 비해 너무나도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제가 소속된 직장도 옮기고 싶은데 외벌이다 보니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생활이 힘들어질까봐 그만둔다는 얘기도 못하겠습니다.

마음이 여린 아내라 감정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서 선뜻 얘기를 꺼내기도 쉽지 않네요... 

솔직히 아내에게 바라는 건 많지도 않습니다. 그냥 건강할 정도로만 다이어트 하고 간단한 아르바이트 정도라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개선이 안되네요

그냥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는데 친구들이랑도 현재 거주하는 곳과 거리가 멀어서 속 터넣고 얘기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남자, 여자를 떠나 대한민국 외벌이 가장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