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닮아간 친구가 너무 미워요

쓰니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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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고등학교 들어가는 학생입니다.
아직 판단력이 흐려서 조언 구하고자 여기에라도 글 써봐요.
제가 싫어하는 애가 잘되는, 인정받는게 너무 두려워요. 싸웠던 애도 아니고 엄청 친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 2 까지 매일 붙어다니던 애가 어느 순간 불편해져서 이번 연도부터 피하게 됐어요.
불편한 이유는 저를 일방적으로 닮아간다는 겁니다. 일단 그 친구는 외국인이예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나 그때부터 쭉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모르는게 많으니 단어 뜻이랑 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등 거의 한국어를 가르치다시피 했고요, 어렸을 땐 시간도 차고 넘치고 무엇보다 친구가 서로 밖에 없었으니까 365일 내내 놀았어요. 몇 년 동안 꾸준히 일방적으로 나를 닮아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뭔가 이상했지만 외면해 왔어요. 친구라면 당연히 상호영향을 주고 받지 않냐 싶을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에요. 걔는 항상 제 말투, 설명하는 방식과 형식만을 써왔기 때문에 저는 따라하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진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말할 때도 꽤 자주 있었고요. 억양까지 비슷하면 지가 녹음기야 뭐야? 싶습니다.
근데 뭐 기억에 남는 문장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가끔 무의식적으로 그러고 아차 싶을 때가 있어요. 근데 걔는 영향 받았다는 명분으로 아예 똑같이 매일매일 한 시도 안쉬고 제 눈치도 안 보고 그러는게 너무 짜증나고 미워서 힘듭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 열등감 때문에 꼬여버린 걸까? 라는 의심도 너무 많이 들고요. 그치만 걔는 힘들기는 커녕 저 없이도 엄청 잘 지내더라고요. 저랑 놀 때 보다 더 즐거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힘들어요.
저는 가까워지고 저를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게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중1 때부터 같이 다니던 무리 애들과도 아직 걔만큼 친해지지 못했는데, 걔는 어떤 애든지 반년도 안되서 엄청 친해지는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이제 와서 저를 들어낸다고 해봤자 편하지도 않고 억지로 친해지려는 느낌이 강해서 압박감만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역으로 제가 걔를 음침하게 따라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 시선이 무섭기도 하고요. 그리고 애들도 걔를 더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모든 방면에서 떨어지는게 스스로 느껴질 만큼 퇴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이유도 안 알려주고 계속 피하고만 있는 것도 상대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편지를 써 보려고 생각도 해 봤는데, 너무 쓰기가 싫어요. 단순히 용기가 없는 것도 있지만 걔한테 만약 사과를 듣게된다면 무조건 용서하고 이해해 줘야할 것 같아서 그게 너무너무 짜증나요. 애초에 사과도 못 받고 병신 취급만 받고 안 좋게 끝날 것 같고, 안 좋은 끝만 상상하게 되네요.
어떡하면 좋을지 아무 것도 결정 못하겠어요.


생각나는 데로 쓴 거라 뒤죽박죽하고 제가 뭘 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