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폭 이야기

안녕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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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폭하면 대학에서도 불합격을 주고 신체적 폭력이 아닐지라도 수치심을 느끼거나 괴롭힘을 당한다고 느끼면 학폭이 열리더라
참 다행이다 싶어

나때는 그런 제도도 없었고 나는 부모님이 어려웠어서 가족들이 알게 되는게 더 싫다는 이유로
혼자 버텼던것 같아
중학교때는 특목고 진학을 생각할 정도로 공부를 꽤 잘했는데
아쉽게 떨어졌고 뺑뺑이 돌려 가게 된 학교가 모두들 다 가기 싫어하는 똥통학교라고 소문난 고등학교였어
예상대로 날라리들이 많았고 오해가 생겨 그 친구들이 날 괴롭히기 시작했어
매일 저주의 문자 욕설, 뒷통수에 침뱉기, 노래방에 끌고가서 구타하기, 핸드폰 뺏어서 밟기, 다른 학교 친구들까지 대동해서 20명정도에 둘러쌓여 공터에서 맞기, 전학가라고 협박받기 등 2년을 꼬박 그 지옥같은 생활이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가해자들 보다는 내가 도움을 청했었던 사람들의 대처가 더 힘들게 했던 거 같아

당시에 우리집이 청약이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는데
특목고에 다니던 동생때문에 우리 둘이 살게 작은 집을 마련해주고 부모님만 다른지역으로 이사가고 왔다갔다 하시면서 우리를 케어해주셨어
충분히 전학갈 수 있었는데
아빠가 '니가 여기서 전학가면 도망치는거고 걔네들한테 지는거야. 버티는게 이기는거야'라고 하셨어
부모님은 이렇게 심한 학폭일거라고 생각은 못하고 그냥 따돌림 정도로 생각했던것 같아
내가 만약 그때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더라면 나의 고교시절은 조금 더 햇살이였을까..

엄청난 고민 끝에 도움을 청한 고2때 담임.
상황을 알리며 다른건 필요없으니 제발 알려지지 않게 고3때 반배정만 그 무리의 아이들과 떨어지게만 해달라 간곡히 부탁했어
담임을 믿었었지 순진하게도.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그 아이들 명단이 쭈욱 대자보처럼 걸려있고
학교에 소문이 다나서 다른 반 애들이 나를 구경하러 왔었지
우리반 친구들은 창문을 막아주기도 했어
눈 감으라하고 이 사건을 알고 있었던 사람 손들으라고 반전체에 추궁도 했던 담임.
그리고 고3 반배정도 무리와 떨어뜨려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진짜 최악의 대처였던거같아

그래서 고3 시절도 지옥같이 보냈지
고3이라 전학가기는 더 애매해졌고 그냥 조금만 버텨서 졸업하면 얘네랑 만날일 없다. 멘탈잡고 열심히해서 얘네랑 다른 세상에 살거다 마음 잡으면서 지냈던거 같아.

독기로 버텼고 수시로 대학을 갔고 그 후로는 단 한번도 고등학교가 있던 동네의 땅을 밟은 적이 없어
그 동네쪽으로는 가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아서.

독하게 버텼는데 아주 가끔 그때 내가 전학 갔더라면 어땠을까?
나에게도 고교시절 친구가 생겼겠지
사람을 못믿고 인간관계에 회의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겠지
가끔 생각이 들면 아쉽고 그 시절이 아깝고 그래

학폭으로 혼자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래도 나처럼 혼자 견디려하지말고
부모님한테 이야기를 해서 본인이 행복한 방향을 꼭 찾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