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와 결혼) 이게 미안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판단 좀 부탁해

jettyjetty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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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편과 나는 중매로 만났음.

7월에 중매쟁이 아줌마를 소개받았고, 그 아줌마와 나랑 처음 만나서 얘기나누는 자리가 있었는데, 자리 앉자마자 아줌마가 남편의 프로필을 얘기하며 이런 사람은 어떻냐고 물어봄.
나는 그때 나와 같은 직업군의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얘기하러 나간거여서 (중매 아줌마가 미리 엄마 통해서 대강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들었을거라 생각했는데, 해당되지 않는 프로필을 얘기하길래 의아했음) 남편 직업 듣고 내 직업과 같지 않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바로 거절함.

남편 직업이 나보다 떨어지고 그런건 절대 아닌데, 내가 그때는 나랑 똑같은 직업을 만나고 싶었고 남편의 직업은 흔한 직업도 아니라 실제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거절한 것.
객관적으로 남편의 조건은 좋은 편.

그래서 그 아줌마가 알겠다며 내가 원하는 직업의 남자도 몇 명 있으니 소개해주겠다 했고, 실제로 이후 3명 정도 소개해줌.
한 명은 한 번 만나보고 아니어서 애프터 없이 끝났고, 한 명은 중간에 약속 시간 전달이 잘못되어 못 만났는데 그 남자가 다시 약속잡는 걸 거절해서 얼굴도 못보고 끝남.
세 번째 남자는 만나보고 애프터도 들어오고 대화도 잘 통해서 한두달 정도 만났음.
그런데 그 세 번째 남자의 어머니가 나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그 남자와 그 어머니, 나 세 명이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가 잡힘.
그 때 그 어머니가 실수인지 뭔지 아무튼 우리 집안 쪽에 상처주고 그 남자와는 그렇게 끝남.

그때가 11월말~12월 쯤 되었는데, 중매쟁이 아줌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처음에 말했던 남편 얘기를 다시 꺼내며 이 사람이 정말 괜찮다, 집안 어른들도 정말 좋으신 분이다 하며 만나보라고 강력히 권함.
그래서 안그래도 집안 어른들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구나를 몸소 체험한 후라 알겠다 하고 만났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남편과 나는 결혼을 하게 됨.

알고보니 중매쟁이 아줌마가 남편과 친해서 내가 전에 만났던 남자와 한두달 만나다가 어떻게 파토가 나게 됐는지 남편한테 얘기를 다 전했음.(생각할수록 화나는 부분. 중매쟁이가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전할 말 전하지 않을 말이 있지, 이상한 아줌마임)


** 남편의 주장: 자기 프로필을 먼저 들었는데 거절했다가 다른 남자와 잘 안되어서 다시 자기를 만난거니 꿩대신 닭 아니냐, 서운하다. 자기한테 약간이라도 미안한 감정이 있어야 맞다. (7월에 자기 프로필을 나한테 얘기했는데 내가 고사한 걸 그때부터 듣고 알고 있었다 함)

** 나의 주장: 꿩 대신 닭 아니다. 애초에 내가 원하던 프로필도 아닌데 무턱대고 아줌마가 들이댄 걸 정식으로 선 요청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았으며, 원래 선이라는게 이사람 만나보고 아니면 저사람도 만나보고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세 번째 남자 만났던 일이 있었기에 내가 깨달은 바가 있어 당신과 결혼 인연으로 닿을 수 있었다 생각되고, 7월에 그냥 당신과 바로 만났으면 오히려 결혼까지 못 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돌고 돌아 우리 인연이 닿은거라 생각하지, 난 이게 내가 미안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별거 아닌 일 같은데 이게 평행선처럼 계속해서 싸움의 불씨가 되는 중.
남편은 미안해 하지 않는 내 태도에 더 화가 나는 것 같고, 나는 정말 왜 서운한지, 내가 왜 미안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어서 사과를 못하겠음.
누구 말이 맞는 것 같아? 다들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