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1살, 내년 결혼 앞둔 여자입니다. 길게 쓰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유치원~초2까지 고아원·위탁가정에서 자랐어요. 엄마는 한 달에 한두 번 면회 오는 게 전부였고, 가끔 할머니·이모가 봐주셨습니다.
초3에야 엄마가 재혼하면서 겨우 집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20대 초반에 이혼. 그 뒤로 엄마는 평생 제대로 일해본 적 없는 사람이 갑자기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결국 아빠가 준 위자료로 받은 집도 주식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매달 30~40만 원 용돈 드리고 있고, 지금까지 1천만 원 넘게 드렸어요. 여동생(저랑 아빠 다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총 1,500~2,000만 원 더 주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그 뒤로는 정말 한 푼도 안 드릴 생각이에요.
엄마한테 받은 상처 몇 가지만 적어보면
진짜 그때 연을 끊었어야 했는데… 아빠도 없고, 있는 엄마마저 없으면 너무 불쌍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잘 살아요.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예비신랑이랑 열심히 돈 모아 지방에 집도 샀고, 회사에서도 “참 착하고 성실하다”는 소리 들으며 삽니다.
근데 엄마랑 통화만 하면 숨이 막히고, 아무것도 못 하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에요.
결혼식 때만이라도 ‘평범한 딸’처럼 엄마랑 사진 찍고 싶었어요.
아빠가 없어서 혼주석 아버지 쪽은 외삼촌께 부탁드렸습니다. 엄마는 원래 외삼촌과 5~6년 연락 끊고 지냈는데, 제가 결혼식 때문에 어렵게 연락드렸더니 처음엔 “유난 떤다, 혼자 앉으면 되지 왜 삼촌을 불러, 이혼한 사람들 혼자 잘도 앉던데 너는 자격지심이 심하다” 하시다가 겨우 설득해서 외삼촌 뵙고 인사드리고 부탁도 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외삼촌을 늦은 저녁에 만나고 서울과 지방이다 보니 삼촌이 하루 댁에서 자고 내일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온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두셨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자고 다음날 연락하니
“내가 그렇게 삼촌 싫다고 했는데 너는 나를 부모로 생각하냐? 어떻게 그 집에서 자고 오냐” 하시면서 저한테 “X같은X”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 끊기전에 나 없이 니 잘난 그 외삼촌이랑 결혼해라 라고 하더라고요.
전화 끊고 나서 하루 종일 울었어요. 엄마는 결혼 준비 비용 10원 하나 보태준 적 없습니다.
아 최근에는 전화와서 100-200만원정도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결혼식 끝나면 정말 연 끊을 생각이에요.
이제 30대 중반 넘어가는데,
내 인생에서 유일한 트러블이 ‘엄마’라는 게 너무 슬프고 억울해요.
결혼식 끝나고 완전히 연 끊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냉정한 걸까요? 진짜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길게 써서 죄송하고,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얘기 좀 듣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