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낳은 자식 맞고, 저는 그냥 부모의 자랑과 감정쓰레기통이 모두 되어야 하는 자식이었을 뿐입니다. 언니가 안하는 만큼 공부도 다른것도 더 잘했어야 했고, 시집살이와 남편 무관심에 상처받은 마음도 저만 측은하게 생각하고 들어주니 엄만 저한테 화풀이 했고 제가 아빠를 닮았다고? 이유도 없이 버럭 화내도 무기력하게 듣기만 하며 자랐습니다.
물론 나이먹고는 대들고 같이 싸웠습니다. 피해도 보고 달래도보고 사과해달라고 아니면 인정이라도 해달라고 울면서 빌고 싸웠습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비웃었고 아빠는 모르쇠했고 언니는 거기일은 거기서 알아서 하라고 제대로 듣지도 않았어요. 제가 화가 많이나서 말을 안하면 또 저러다가 말겠지. 했던것 같아요.
제가 왜 나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니까 한번은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니가 받아줄것 같나보지"
아빠는 그꼴을 다보고 어이가 없는지 하루는 엄마한테 같이 살아도 쟤(저)한테 해주는것도 없으면서 왜 시비거냐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자기 자존심 건드리면 눈빛부터 바뀌시는 분이 친딸이 눈앞에서 그꼴을 당해도 어떻게 자식한테 그런말을 하냐, 달려들어 손찌검 하냐 엄마한테 몇마디 하고는 본인 운동 하는 시간이라고 나가시곤 했습니다.
엄만 필요한거나 갖고 싶은게 없어도 그냥 저한테 뭐 라 도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근데 무슨 짓을 해도 타박하고 욕했어요. 그걸론 안된다는 식이었습니다.
내 가족 끊는게 등신같이 잘 안됐는데 이번에 조카들 번호까지 차단 하고 나왔습니다. 애들시켜서 전화 할까봐. 물론 전화왔었는데 이미 차단되어 있었구요. 다들 저한테 그렇게 없으면 안될 존재들이 아니라서 아쉬운건 없네요. 아 그리고 비슷한 글이 있는건 제가 집을 처음 나왔을때 썼던 글이 있어서 그런걸꺼에요.
주소는 생각도 못했는데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에 이사할때 열람 안되게 해야겠어요. 저꼴을 봤는데 결혼 하고싶지 않고 연애에도 관심 없습니다. 뭐든 혼자 하는 게 익숙하네요.
무튼 일면식도 없는 저한테 내 가족보다 가족처럼 화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고립되지 않고 일하고 제 인생 열심히 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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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재산을 몰래 언니네에 다 줬다네요.
너한테 말안했을것 같아서 연락 한다면서
언니가 전화로 입장정리를 하더라구요.
자긴 달라고 한적 없다고.
...요즈음 형부가 60만원짜리 면티를 사입는다고
돈이 있으니 냅둔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본인은 명품가방을 모으기 시작 했다고도 하고.
엄마는 평생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더니
언니한테 목돈 주고나니 돈이 아쉬운지
저한테 해내라네요. 니가좀 하면 어떠냐고.
제가 집에서 컵 하나만 써도 시비걸고 욕하고
온갖 시비를 걸더니 이제 제가 말대답이라도 하면 달려들고
부모한테 안할거면 나가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가 아빠는 안하고 언니는 결혼해서 못하니 제가 해야된다네요.
두달동안 몰래 집을 알아보다가 결국 나왔습니다.
이삿짐 센터에서 짐을 보러 오는날 아빠가 놀라더니
제가 나쁘다면서 주먹으로 툭툭 치더라구요.
부모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취소 하라고.
두달도 안되어서 주소를 알아냈는지 아빠가 갑자기 다정하게 손편지를 써놓고 갔더라구요.
임대아파트를 해주겠다고, 근데 집에 돌아오라는데
말이 앞뒤가 안맞더라구요. 엄마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나봐요.
엄마는 욕하고 온갖 시비를 걸다가 제가 방에 들어가버리면
그걸로는 부족한지 편하게 잠도 못자게 문앞에서 거실에서 들으라고 악을 쓰면서 구구절절 욕하는게 일상인 사람이에요. 아빠한테도 그러다가 맨날 싸웠는데 이제 제가 없으니 아빠만 잡았겠죠.
엄만 제가 나가고 지인들 한테는 제가 독립했다고 자랑 할거였는데 제가 원룸에 있는걸 알고는 부끄러워서 말도 못한다고
아빠를 들들 볶았나봐요. 제가 여기 사는게 소문날까봐 부끄러워서 찾아오지는 않고 아빠가 편지를 써놓고 간거죠. 딴데 가라고.
언니한텐 조건없이 모두 줄 수 있지만
저한테는 조건 같지도 않은걸 걸고 또 온갖걸 바라겠죠.
제 생일에도 저더러 케익 사오라고 해서
본인이 대접 받으려는 부모를 저는 없다고 생각 하고 싶어요.
전 따로 살아도 달라진게 없네요.
같이 살았지만 장도 따로봐서 알아서 밥해먹었고 빨래도 따로하고 빨래 널어놓을 자리도 안줘서 건조대도 따로 사서 썼더니 집나올때 살게 없더라고요. 분리수거도 제가 뭐 하나라도 버리면 욕을해서 제 방에 따로 했어요. 그렇게 해도 제방은 깔끔하고 나머지 집은 그렇게 넓고 좋은데 엉망이었네요.
칫솔 놓을 자리도 안줘서 구석에 따로 놓고 썼는데
화장실 거울 앞에 칫솔이 있으니 편하네요.
이래저래 부모님, 언니형부 조카들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선물 이벤트 해주는거 당연하게 여기고
엄마한텐 뭘해줘도 욕만 먹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니 속편하네요.
언니는 불똥 튈까봐 연락도 없네요.
언닌 몰랐겠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정리 하고 싶은게 있어서
연락 했을때 은근히 제탓을 하더라구요. 제가 다 견뎌주길 바랬겠죠. 아빠가 그랬던것 처럼.
집이 너무 고요해서 최근엔 푹 자고 있어요.
저는 집을 나오니 일도 잘풀리고
가끔 힘들지만 마음이 점점 안정되는것 같네요.
불행한 엄마 곁에서 방황하느라 더이상 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저 잘한거죠? 그냥 잘했다는 말이 듣고싶었어요.
니잘못이 아니라고. 넌 할만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