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 얼굴은 어디 있는가, 내 존재에 무슨 의미를 주는 것인가? 네 얼굴은 내 존재의 귀에 무슨 종소리를 들려주는가? 네 얼굴은 시공인가, 내 마음이 끝내 잡지 못할 시공인가? 네 얼굴은 물과 불과 흙과 바람이 되는 인연인가? 네 얼굴은 몸짓인가, 존재에서 부재로, 부재에서 존재로 우리를 부르는 몸짓인가? 강에서 들로, 들에서 허공으로 허공에서 사람의 마을로, 생시에서 꿈으로, 꿈에서 죽음으로 우릴 초혼하는 몸짓인가? 우리의 넋을 어둠에서 빛으로, 빛에서 어둠으로 초혼하는 몸짓인가? 네 얼굴은 목소리인가, 무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인가, 이승과 다른 세상의 경계선을 지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목소리인가? 네 얼굴은 목소리인가, 우리를 떠나 다른 세상들로 멀어져 가는 목소리인가?
얼굴. 20
얼굴. 20
고창수
아 네 얼굴은 어디 있는가,
내 존재에 무슨 의미를 주는 것인가?
네 얼굴은 내 존재의 귀에 무슨 종소리를 들려주는가?
네 얼굴은 시공인가,
내 마음이 끝내 잡지 못할 시공인가?
네 얼굴은 물과 불과 흙과 바람이 되는 인연인가?
네 얼굴은 몸짓인가,
존재에서 부재로, 부재에서 존재로
우리를 부르는 몸짓인가?
강에서 들로, 들에서 허공으로
허공에서 사람의 마을로,
생시에서 꿈으로, 꿈에서 죽음으로 우릴 초혼하는 몸짓인가?
우리의 넋을 어둠에서 빛으로,
빛에서 어둠으로 초혼하는 몸짓인가?
네 얼굴은 목소리인가,
무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인가,
이승과 다른 세상의 경계선을 지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목소리인가?
네 얼굴은 목소리인가,
우리를 떠나 다른 세상들로 멀어져 가는 목소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