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분리수거 좀 부탁했다가… 제가 잘못한 사람이 됐습니다

여우꼬리2025.12.09
조회418

안녕하세요 여러분,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마음이 이렇게 상할 수 있나 싶어서 글 올려요.

며칠 전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던 아침이었어요.
저는 도시락 챙기고 빨래 돌리고 아기 이유식 준비하고 정말 분주했거든요.

그때 마침 남편이 먼저 현관문 열고 나가길래
베란다에 쌓여 있던 분리수거 봉지 1개 건네면서
“여기 나가면서 버려줘~” 하고 부탁했어요.

근데 남편 표정이 갑자기 확 바뀌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왜 내가 이런 걸 들고 나가야 돼?”
이러는 겁니다.

저는 너무 당황해서
“그냥 지나가는 길에 버리는 건데 뭐가 문제야…?”
라고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더 어이없었어요.

“출근하는데 기분 좋게 나가야지 누가 쓰레기를 들고 나가냐고.
내가 네 심부름하는 사람이야?”

저 진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심부름…?
가족이 집 쓰레기 봉지 하나 버려주는 걸 심부름이라고 부르나요?

당장 따져 묻고 싶었는데
시간 없어서 서로 기분 나쁜 상태로 그냥 출근했어요.

근데 오후에 남편이 카톡으로 한 말이 또 저를 한 번 더 때렸습니다.
“너는 왜 아침부터 사람 기분 잡치게 하냐. 앞으로 이런 거 시키지 마.”

그 순간 너무 허무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부려먹거나 부담 주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니까 같이 생활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 머릿속에는
‘집안일 = 내 일이 아님’
이게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집안일 중에 남편이 당연히 하는 일이 단 하나도 없어요.
제가 부탁해야만 간신히 하고,
부탁하면 또 “왜 나한테 시켜?” 라고 합니다.

저도 지칩니다.
살림 전담하면서
남편 기분까지 챙기고 눈치까지 봐야 하나요?

쓰레기 봉지 하나 버려달라고 한 게
그렇게 남편 자존심을 건드릴 일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문제 자체가
남편이 함께 책임지는 ‘가정’이라는 개념이 없는 신호일까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너무 자기중심적인 걸까요…

요즘은
쓰레기 봉지보다 남편의 마음가짐이 더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