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싸준 반찬 때문에 또 싸웠습니다… 결혼이 이렇게 서러운 건가요”

여우꼬리2025.12.09
조회644

솔직히 말하자. 오늘 너무 서러웠다.
친정 다녀오는 길, 엄마가 늘 하던 것처럼 반찬 잔뜩 싸주셨다.
명절도 아니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그냥 “우리 딸 먹을 거”라며 바리바리 챙기는 그 손길.
그 마음이 고맙고 미안해서 차 안에서 괜히 울컥했었다.

근데 집에 와서 냉장고에 반찬 넣는 순간
남편이 한숨을 쉬더라.

“또 가져왔어?”
“이제 좀 그만 가져오면 안 돼?”
“우리 집 냄새 다 엄마네 냄새 나잖아.”

순간 뭐라 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그 말이 인정할 수 없는 건 아닌데…
남편 목소리에 깔린 짜증이 나를 한 번에 무너뜨렸다.

나는 그냥 엄마가 챙겨준 걸 고스란히 들고 왔을 뿐인데
남편 눈엔 그게 ‘불편한 요소’였다.

“여기가 우리 집이지, 친정 연장선은 아니잖아.”
그 말이 결정타였다.

남편은 엄마 반찬이 불편하고,
나는 엄마가 정성 들여 싸준 걸 두고 스트레스받는 게 억울하다.

반찬 하나 놓고 갈등하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이걸 버릴까 말까” 고민하면서 서 있는 내 모습이
더 비참했다.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이고 싶은 마음과
엄마에게 사랑받는 딸로 남고 싶은 마음이
서로 부딪히는 순간.

결혼이란 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가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전 가정과의 애착을 잃어가는 과정인가.

엄마에게 미안해서 울고,
남편에게 서운해서 울고,
결국 나 혼자 식탁 앞에서 울었다.

다음번엔 반찬을 받아오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이 문제에서 꽉 막힌 건 우리 부부의 대화 자체일까.


댓글 2

으메오래 전

먹을만큼만 가져와요!! 그리고 엄마한테 미리반찬하지마시고 내가 먹고싶을때 말할께요. 하세요??? 엄마는 가져가면 다 먹는줄알고 더 주시는경우가 있습니다. 김치정도만 가져다 먹고 나머진 같이 요리를해보세요!! 남편도 반찬하는것 힘들면 그런말 못할겁니다. 둘다 맞벌이면 정말 집에서 밥먹은시간이 없어서 거의 밑반찬 버리게됩니다.

ㅇㅇ오래 전

엄마가 힘들게 만든 반찬을 왜 버립니까? 또 싸오냐고 짜증내는 남편에게 안주고 쓰니 혼자 먹으면 되죠. 서러운것도 참 많네요. 남편이 요리좀 하는 인간이라면 알아서 해먹으라 하고 그 밑반찬은 쓰니 혼자 다 먹고 그 시간에 건강을 위해 본인 운동이나 하는게 현명한 사람 아니예요? 저라면 냉장고 내꺼 하나 사서 따로 먹겠네요. 반찬 만들어 먹는게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 요즘 사람들은 참 감사한줄을 모르네요. 집반찬이 사먹는것 보다 더 건강에 좋은걸 저리 모를까? 엄마 더 나이 드시면 그런 행복도 없어지니까 싸가지 없는 배우자에 감정 휘둘러 지내지 말고 단호하게 쓰니 건강 챙겨요. 엄마 용돈도 알아서 잘 챙겨드리구요. 남편만 믿지 말고 쓰니 인생은 더 독립적이고 멋지게 만들면서 사는거예요, 귀한 음식 함부로 버리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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