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담임교사는 평일에 연차를 쓰는 게 정말 너무 너무 어렵거든요…
담임이 반을 비우면 그 반 아이들을 대신 봐줄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결국 대체교사를 맘카페에서 개인적으로 구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미리 시에 신청해 놓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러니 계획해 둔 연차만 가까스로 쓰는 건데, 그마저도 키즈노트와 학부모 연락 때문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는 가정학습기간에 교사들의 연차를 몰아서 사용하게 합니다.
문제는 맞벌이가 아닌 전업주부나 육아휴직 중인 가정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등원한다는 거예요.
이번 겨울방학만 해도 전체 원아 180명 중 5명만 빼고 모두 등원합니다.
맞벌이가 아닌 가정이 절반은 되는데요.
사유를 물어보면 “불법 아니냐”, “눈치 주는 거냐”라고 하면서 민원을 넣고, 결국 시에서 경고까지 받아요.
하지만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교사들의 연차를 소진해야 해서, 175명의 아이들을 교사 10명이 돌보는 상황이 됩니다.
그 안에는 0세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저희만 특별한 게 아니라, 요즘 어린이집들은 방학 때 등원하는 아이들이 많은 게 대부분이라 방학이 의미가 없다며 점점 방학 없이 평일에 연차를 쓰도록 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동료 교사들의 말로는 여전히 평일 연차를 쓰기 어려워서, 하루에 1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시간연차로 연차를 소진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도 보육교사는 무급 초과근무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보니, 그냥 연차는 없는 셈 치고 다닌다고들 말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맞벌이나 다자녀가 아닌,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에는 가정학습기간 동안 꼭 가정보육을 해주시고, 그마저도 어려우시다면 아이만이라도 일찍 하원시켜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