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화면 한 장면이… 우리의 3년을 무너뜨렸다”

o0핑크향기0o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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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남자친구와 3년을 만나오면서 크게 의심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우린 서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만들어 만났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전통적인 말로 ‘정 붙인 사이라면 흔들릴 일 없다’고 생각했던 거다.

근데…
요즘 들어 남자친구가 이상하게 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거다.
화장실 갈 때도 들고 가고, 알림 오면 뒤돌아서 확인하고.
이건 업무 용어로 말하면 리스크 징후였다.
근데 난 애써 무시했다. 이상한 의심은 관계의 독이니까.

그러던 어느 날, 남친이 샤워하러 들어가면서 폰을 거실 테이블에 놓고 갔다.
화면이 잠시 켜져 있었고, 한 메시지가 툭 하고 떠올랐다.

“오늘도 보고 싶어. 어제처럼 와줘.”

순간 세상이 멈춘 느낌이었다.
마치 바람이 확 꺼진 풍선처럼 마음이 주저앉았다.

손이 떨리면서도, 나는 스크롤을 내렸다.
둘이 찍은 사진, 서로 주고받은 달콤한 말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보내던 시간에 겹쳐진 거짓말들.

그날 밤, 난 남자친구를 불러 앉혔다.
숨기려는 눈빛이 너무 뻔해서, 굳이 돌려 묻지도 않았다.

“언제부터였어?”
딱 이 한 마디.

남친은 말끝을 흐리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일이 힘들어서, 외로웠어서, 잠깐 흔들렸다고.
하지만 이미 전통이라는 오래된 가치가 알려주는 답은 분명했다.
믿음을 잃은 순간, 관계는 이미 뿌리째 흔들린다.

헤어짐을 결정하는 게 쉽진 않다.
3년이라는 시간은 가벼운 숫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오늘을 넘기고 내일을 살려면, 나는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
흔들리는 감정에 내 미래를 맡길 순 없으니까.

지금 나는 조용히 그의 연락을 정리하고 있다.
우리의 기록을 닫아야, 새로운 페이지를 펼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