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요즘 집보다 콘서트장이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o0핑크향기0o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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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남편 이야기,
아니 팬심으로 물든 인간 문화재 얘기를 들고 왔습니다.

저희 남편이요.
요즘 세상 모든 일정표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어요.
바로 여자 아이돌 스케줄표.
그 그룹이 어디 가면, 남편도 거기 가고—
그들이 웃으면 남편도 웃고,
그들이 브이라이브 하면 남편도 단전에서 숨 들이쉼.

거의 ‘비공식 매니저’ 수준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과로 없는 열정 과다 매니저.

남편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인사합니다.
“자기야, 오늘 애들 컴백 티저 떴대!”
저는 그 옆에서 조용히 커피 마시며 생각하죠.
“그래… 내 남편의 정신적 소속사는 나보다 아이돌이구나.”

심지어 이 사람,
회사 연차도 콘서트 일정에 맞춰 써요.
예매일이면 마우스에 테이프 감고 손목 스트레칭까지 함.
업무보다 예매에 더 진심이야, 진심으로.

근데요…
이게 또 그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에요.

남편이 그 아이돌 응원할 때
저는 뒤에서 살짝 지켜보거든요.
평소에 툴툴대고 말없는 사람이
그 순간만큼은 진짜 살아 있는 표정이더라고요.
반짝거림이 있어요.
그게 참… 묘하게 짠하면서도 귀여워요.

물론, 가끔은 질투나요.
제가 반찬 차려줘도
“자기야 고마워”보다
“애들 이번 무대 진짜 레전드야”가 먼저 나오니까요.

근데 또 남편이 어느 날 그러더라고요.
“나도 꿈 없고 취미 없었던 사람인데…
이 아이돌 덕분에 하루가 재밌어졌어.
그리고 자기도 좋아해, 그건 변함없어.”

그 말 듣는데
뭔가 마음이 스르륵 풀리더라고요.
사람마다 삶을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다르잖아요.
이 사람은 그게 ‘팬심’인 거고요.

요즘엔 그냥
“그래, 네가 행복하면 나도 괜찮다.”
이 자세로 지켜보고 있어요.
대신 딱 하나의 업무 관리 조건만 걸었죠.
가정의 KPI는 지켜라.
집안일, 약속, 기본 예의—이건 무조건.

그래서 우리 집 지금 KPI는
“남편의 팬심 유지 + 가정 유지 = 양쪽 다 평화롭게 돌리기 프로젝트”입니다.

남편은 지금도 아이돌 음방 보며
손바닥 터지도록 박수 치고 있지만
그래도 돌아올 땐 제 자리로 오니까요.
그러면 됐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