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올리고 나서
마음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결정타가 하나 더 날아왔어요.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며느라, 남편 퇴근하면 따뜻한 밥은 해줘야지.”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밥을 안 해준 며느리가 된 기분이었어요.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요즘 일이 많고, 늦을 때도 있어서요.”
그랬더니 돌아온 말이 이거였습니다.
“그래도 집에 밥상 있는 게 남자들한텐 큰 힘이야.”
그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참고 넘겼던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그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리지도, 제 편을 들지도 않았어요.
그 침묵이
전화 속 말보다 더 서늘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한테 내가 밥 안 해준다고 말했어?”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냥 얘기하다가 나온 거야. 왜 이렇게 예민해?”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집에서
제가 설명해야 할 사람은 남편 하나가 아니라
이미 집안 전체라는 걸요.
밥상 하나로 시작된 문제였는데
존중, 편 가르기, 그리고 침묵까지
한꺼번에 얹혀졌습니다.
이제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건 대화로 해결될 문제인지,
아니면 앞으로 평생
이 구조를 감당해야 하는 건지요.
판님들,
시어머니 전화까지 온 이 상황에서도
제가 참아야 하는 걸까요.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