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들어가면 사람이 바뀌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o0핑크향기0o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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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차 아내입니다.
평소의 남편은 크게 문제 될 사람은 아닙니다.
말수도 적고, 직장도 꾸준히 다니고요.

문제는 술입니다.
술만 마시면 남편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처음엔 그냥 투덜대는 정도였어요.
회사 얘기, 인간관계 불만을 늘어놓다가
점점 말이 거칠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화살은 늘 저를 향했습니다.

“너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됐다.”
“집에 오기 싫게 만드는 게 누군데.”
다음 날이면 기억도 못 할 말들을
술 마신 밤마다 쏟아냅니다.

처음엔 말다툼으로 받아쳤고,
그다음엔 참고 넘겼고,
요즘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괜히 대꾸했다가
더 심해질까 봐요.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남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합니다.
“어제 내가 뭐 했어?”
그 한마디에
제가 겪은 밤은
없던 일이 됩니다.

사과는 가끔 합니다.
“술이 문제지, 내 마음은 아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럼 그 술은 왜 매번 마시는지
묻고 싶지만
결국 말하지 못합니다.

가장 힘든 건
이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매주, 거의 매일입니다.

요즘은 남편이 술 약속이 있다고 하면
마음부터 얼어붙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말을 듣게 될까 해서요.

이게 폭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손을 대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말로 쌓인 상처가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판님들,
술 마셨을 때의 말은
그 사람의 진심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술 핑계로 넘겨야 하는 걸까요.
이 관계를
어디까지 버텨야 하는지
솔직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