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웃백에서 본 어느 삼남매 엄마의 눈물...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ㅇㅇ2025.12.17
조회45,721

안녕하세요. 5년째 동거 중인 예비 부부 커플입니다.

얼마 전 주말, 남자친구와 백화점에 있는 아웃백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목격한 장면이 자꾸 잔상에 남아서 글을 써봅니다.


주말이라 1시간 넘게 웨이팅을 하고 겨우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돌 지난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더라고요.

옆자리엔 [엄마, 고등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2살 딸] 이렇게 네 가족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다 한계에 다다랐는지 계속 짜증을 내셨고,

결국 고등학생 큰아들이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아이 보는 직업을 오래 해서 내성이 있는 편인데도,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아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아기가 나가고 나서도 환청처럼 들릴 정도로 정말 심하게 울더라고요.

평소 아이 울음소리를 힘들어하던 제 남자친구도,

그날은 분위기가 너무 심상치 않으니 조용히 참아줄 정도였습니다.


진짜 마음이 안 좋았던 건 그 이후였어요.


고등학생 아들이 여전히 우는 아기를 안고 돌아왔는데,

짐을 챙겨 나가있겠다는 아들에게 엄마가 크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가지고 나가서 잃어버릴 것 같다, 내가 아끼는 건데 넌 왜 그러냐"라며 짜증을 내시는데,

아들이 참 순하고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엄마도 아마 우울증이 오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고요.


요즘 식당 가면 태블릿이나 폰 보여주는 게 흔하잖아요.

그런데 그 집은 아이가 한 시간 넘게 자지러지는데도 끝까지 폰을 안 쥐여주시더라고요.

그게 대단해 보이면서도, 저렇게 힘들어하시면서도 왜 안보여주시는걸까..?

아이가 유투브로도 안달래지는 수준인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결국 아들이 여동생들을 데리고 먼저 나갔습니다.

혼자 남은 어머님이 그제야 서럽게 우시더라고요.

예쁘게 원피스 차림으로 신경 쓰고 나오신 분이

후식 커피를 시키시고는 서럽게 울다가.

누군가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면서도 계속 우시는데...

저희도 가시방석이라 하하호호 식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식당 직원들이나 주변 손님들 중 누구도 눈치를 주거나 항의하지 않았어요.

그게 그분께는 유일한 위안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커플은 평소 '아이 생기면 낳자' 주의였는데,

그날 그 어머님의 옆모습을 보고 정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게 저토록 처절한 일이구나' 싶어서요.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서럽게 우시던 그 어머님의 모습이 잊히질 않네요.

남의 아이는 많이 봐서 발달장애가 있는 경우 아니면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진짜 육아라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슬쩍 말해준 내용인데,

그 어머님이 짜증내시 던 초반에 아이들한테 "나 하나도 못 먹었어." 라고 하셨다는데

이 말을 듣고 저도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네요....

그쪽 테이블에는 음식들이 많이 남아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배가 불러서 더 먹지 않았던 그 상에서 혼자 서럽게 울다 식사를 하시던 그 모습이....

참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저 가족의 아버지도 아내의 이런 하루를 알까요...?

돈도 좋지만 저는 조금 가난해도 주말에는 아버지도 육아에 함께하는 가정이 많아지길

바라보면서 글 마칩니다.


댓글 106

ㅇㅇㅇ오래 전

Best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난 첫째가 더 불쌍하다

ㅎㅎ오래 전

Best애들주렁주렁에 자지러지게 울정도면 데리고오지말아야지 다른손님들에게도 민폐지만 첫째둘째 나머지애들한테 뭔 궁상인지 집에서 배달시켜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먹어도될걸 굳이 아웃백까지 와서 인상쓰고 서럽게 울다니 ㅉㅉ넘 별로다

ㅇㅇ오래 전

Best아이 둘 키우는 입장에서 저런 경우 아웃백 같은곳 안갑니다... 집에서 주문해서 먹고 말죠.. 더구나 가족의 아버지? 어떤이유인지 몰라도 없으면 더더욱 안가지요.

ㅇㅇ오래 전

Best애 셋이나 낳으라고 칼누협??? 욕정에 질러놓고 큰애에게 ㅈㄹ이네

ㅇㅇ오래 전

저도 애 둘 엄마고 육아 하느라 힘든건 알겠는데... 그럴거면 아웃백을 왜 가세요 ;;;;;;;;; 돌쟁이 데리고 어딜 가든 힘들텐데... 그리고 고등학생 아들에게 고맙다고 안아줘도 모자를 판에 짜증을 왜 내 ;; 나 진짜 알 수가 없네..

최딸기오래 전

계속 울어재끼는 어린 아이가 있는데 나와서 먹을 생각을 할 정도의 무책임한 모습이. 키울 역량도 안되는데 무턱대고 셋 낳은것과 연결이 되네요..엄마인 자신은 하나도 못먹었다며 큰애한테 짜증을? 어린애들 키울땐 엄마 먹는건 포기하고 따로 먹을 정도의 각오 조차 없이 이것저것 다 하려는게 어불성설 이예요. 여튼 전 계속 우는애 데리고 나와서 피해 주는거 정말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ㅇㅇ오래 전

다른 건 모르겠고 첫째가 안쓰럽다. 감당이 될 만큼만 낳으시지

0오래 전

그냥 5년째 동거중인거지 뭘 예비부부야ㅋㅋ 예비부부는 결혼식 날 잡은게 예비부부지 ㅋㅋ

ㅇㅇㅇ오래 전

직업으로아이보는일과 키우는건 비교대상이될수없어요. 아이보는게 힘들지않은건 직업적으로 님에게맞는거죠. 장애가 있는아이는 그렇지않은 아이보다몇배가 힘든거죠. 아빠가 육아참여도가 어찌되는지 그들에게 무슨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가장큰피해는 큰아인것같네요. 첫째를 동생들돌보는역할로 키우는집들 꽤있어요. 엄마는 친구든 지인에게 위로라도받고 이해라도 받지만 큰아이는 그 스트레스 고스란히 다 받고 있겠죠. 첫째는 막내데리고나가 울지않았을싶네요.

ㅇㅇ오래 전

육아가 힘들어 운것은 아닐것같아.

ㅋㅋㅋ오래 전

큰 애는 애 아니냐 ? 큰 애는 뭔 죄 에혀.

ㅇㅇ오래 전

2살 딸이면 아이 성향을 엄마가 제일 알텐데 애 셋을 낳은게 잘못이 아니라, 큰 애들하고 엄마도 차분히 외식 좀 하고 베이비 시터를 구하던가.. 난 이해가 안간다. 애 셋딸린 싱글맘인가..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ㅇ오래 전

아니근데 진짜왜감당안되게낳는거야 싸질러 낳을땐좋았는지 몰라도 조절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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